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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사랑을 나누기 위해 김민식 목사님, 박희자 권사님, 강민관 선생님과 18명의 청년이 6월 28일부터 7월5일까지 말레이시아 쿠칭으로 단기선교를 다녀왔다. 타인을 향한 사랑이 메마르고 서로에게 큰 관심이 없는 세상 속에서 공허한 마음으로 지내다 “사랑하러 갑니다”(요한 20:21)라는 주제로 선교를 준비하게 된 나는 굉장히 설레고 ‘하나님의 사랑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이 선교의 시작과 끝까지 계속해서 머릿속을 맴돌았다.
이번 선교의 주제인 “사랑하러 갑니다”란, ‘아버지께서 나를 보낸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는 말씀을 따라, ‘사랑하러 말레이시아로 가자’는 의미다. 즉 ‘말레이시아로 사랑하러 갑니다’라는 뜻이다. 이 때문에 우리 팀 이름을 ‘말레이시아’와 ‘알로하’(사랑)를 합친 ‘말로하’로 정했다.
우여곡절 끝에 말레이시아 쿠칭에 도착하며 선교가 시작되었다. 도착 후 다음날 BEM TSM교회에서 주일을 보냈다. 청년들과 어린이들이 함께 예배를 드렸다. 뜨겁게 찬양하고 즐거운 교제의 시간을 가졌지만, 나는 그 안에서 주님의 사랑이 무엇인지를 깨닫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다.
▪ 월요일: 울루아굽마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시골 깜풍마을 4곳에 순차적으로 방문하여 순회하는 사역이었다. 월요일, 굽이굽이 비포장도로를 달려 도착한 울루아굽마을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열악한 상황이었다. 놀라며 안으로 들어가자 더 놀랄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현지인들이 준비해 주신 웰컴티와 음식들이 환경에 억눌렸던 내 마음의 변화를 주는 감동의 불씨가 되었다. 최고의 것을 아낌없이 베풀어 주신 따스함을 깊이 느낄 수 있었다. 그분들의 눈빛과 말, 행동에서는 우리를 향한 환영과 사랑이 전해져 너무나도 감사했다. 이 감격으로 선교지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마음에 두고 전심으로 전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겨났다.
마을 분들은 영어를 하실 수 있는 분이 거의 안 계셔서 말이 통하지는 않았지만, 같이 예배드리고 찬양하면서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언어의 장벽이라는 것은 없구나’를 느꼈고 그런 하나님의 사랑을 닮고 싶어지는 순간이었다.
▪ 화요일: 슬란잔마을
화요일, 슬란잔마을을 방문했다. 동일하게 언어는 통하지 않았지만, 눈빛과 표정을 써가면서 대화했고,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한마음을 가지고 찬양하며 예배드렸다. 특별히 마을 분들이 예배가 끝난 후 우리에게 축복송을 불러주었다. 사역하면서 ‘나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이 전해지고 있나?’라는 의문이 축복송을 듣는 가운데 ‘잘하고 있다!’라는 격려로 들려와 울림이 있었다. 하나님께서 우리 말로하팀에게 현지 분들을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주심에 너무 감사했다.
▪ 수요일: 세마와마을
수요일, 세마와 마을에서는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아서 팀원들의 배려로 사역을 잠시 쉬게 되었다. 그 쉼에서 우리 팀원들에게 미안했고 사랑을 하러 왔는데, 계속 받기만 하는 것 같은 마음에 불편했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하나님께서 우리 팀원들을 통해 나에게 사랑을 알려 주셨다. 더운 날씨에 힘들 텐데 쓰러져있는 나를 향해 씩 웃으며 격려해 주는 우리 팀원들, 계속 약 챙겨주시고 옆에서 날 지켜주시는 권사님을 보며 자신을 사랑하는 만큼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이 떠올랐다. 날 위해 헌신해 주시는 팀원들의 사랑이 너무나 감사했고, 계속해서 하나님의 사랑을 알아가고 있음에 너무 기뻤다.
▪ 목요일: 뚜바마을
마지막으로 뚜바마을에 갔다. 뚜바마을은 마을 내에 학교가 있을 정도로 크고 시설도 많이 구비 되어 있어 당연히 교회 시설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뚜바는 다른 마을들과 달리 교회가 없었다. 10년 전에 세워졌지만 부서져 있었다. 교회를 다시 세울 수 있는 상황이지만, 교회 재건축에 주민들이 능동적이지 않으셨기에 교회가 그저 방치되고 있었다. 가장 좋은 마을에 살고 있고 가장 많은 분이 모여 살지만, 뚜바마을에는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다.
나는 하나님이 마지막 사역지를 뚜바로 정하신 것은 우리에게 ‘말레이시아, 이 땅을 잊지 말라’는 명령으로 느껴졌다. 말레이시아는 수많은 무슬림이 살지만, 우리가 간 쿠칭 땅은 마지막 희망이라고 불릴 정도로 말레이시아에서 유일하게 복음이 전해진 지역이다. 하지만 쿠칭에도 주님을 모르는 사람이 너무나도 많고, 점점 성도의 수가 줄어들고 있다고 구용회 선교사님과 현지 목사님들이 전해 주셨다. 우리 말로하팀은 교회를 위해 더더욱 힘써 기도했다. 나는 그 기도 가운데 ‘하나님의 나라는 절대 무너지지 않으리’라는 찬양의 가사가 계속해서 맴돌았다. 이것이 하나님의 사랑의 능력임을 확신했다.
“사랑하러 갑니다”라는 주제로 떠난 이번 선교에서 오히려 나는 사랑을 배우고 왔다. 항상 마을 분들이 나에게 다가와 주셨고, 하나님께서도 항상 그러셨던 것처럼 또 나에게 먼저 다가와 주셨다. 나도 선교여행은 끝냈지만,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닮아 먼저 사랑으로 다가가는 삶을 살고자 한다.
▪ 사진으로 보는 말로하팀 선교사역
1. TSM 교회 사역
2. 깜풍마을 사역
3. 귀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