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그룹 세우기

월간동행

소그룹 세우기

(사도행전 2:46~47)

글: 이승구 담임목사

  • 등록 2023.07.03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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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그룹의 중요성

 

코로나 팬데믹 기간을 지나면서 우리의 삶 속에 깊이 들어온 감정 가운데 하나가 외로움입니다.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으로 다른 사람과의 물리적 만남을 피하는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었기 때문입니다. 여행은 물론이고 집 밖에서의 모임 또한 어려웠습니다. 회식도 비규범적인 일로 여겨지고 직장에서도 재택근무가 늘어났습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어느 정도 반강제적 속성을 띠면서 사람은 사회적 동물로서의 본성과 무관하게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됐습니다. 자연히 활동의 제약과 소통의 결핍으로 인해 외로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난 해 어느 리서치회사에서 천 명을 대상으로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외로움에 대해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절반 이상인 55%외로움을 느낀다라고 대답했습니다. 또한 사회 전반적으로 사람들이 느끼는 외로움의 수준에 대해 88%사회 전반적으로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사회적 동향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특이한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개인의 특성과 취향을 존중하고 동질성을 확보한 소그룹 형태의 모임은 굉장히 활성화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비슷한 또래의 자녀를 키우는 학부모 모임은 매우 연대가 강화돼 있습니다. 동호회와 같은 비슷한 취미를 가진 사람들도 잘 모입니다. 분명히 사회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을 지나면서 파편화 현상을 겪었습니다. 그런데 동질적인 생각을 갖고 있거나, 공감대를 형성한 사람들은 스스로 모였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아무리 위험해도 정말 친한 사람들은 모든 위험을 무릅쓰고 만남을 지속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합니다. 결국 친밀한 동질적 그룹에 대한 중요성이 오히려 부가되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것은 소그룹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한국 교회는 어떠합니까?

현장 예배 참석률 저하에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 현상은 단지 숫자의 감소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성도들의 신앙 저하와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특히 3040세대의 현장 예배 참석률 저하로 인한 다음 세대의 신앙 약화가 현실이 되었습니다. 교회 사역 전체의 역동성 상실과 하향 평준화의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교회 안에서도 소그룹의 중요성이 대두됩니다.

 

예루살렘 교회는 어떤 곳입니까? 사도행전은 다음과 같이 예루살렘 교회의 특징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2:46)

예루살렘 교회는 예배로 모이는 공동체이면서 동시에 소그룹으로 모이는 공동체였습니다. 그들은 날마다 성전에 모였으며, 하나 된 마음으로 공동체가 추구하는 비전을 같은 마음으로 바라보았습니다. 사도들을 통해 선포되는 말씀을 사모하였으며, 그 말씀을 듣기 위해 날마다 성전에 모였습니다. 모일 때마다 하나님을 찬양하였습니다. 그들의 예배에는 기쁨이 넘쳐났으며 감사의 고백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또한 예루살렘 교회는 집에서소그룹 모임을 가졌습니다. 여기서 집에서로 번역된 단어는 집집이 돌아가면서또는 이 집 저 집에서떡을 떼며 음식을 함께 먹으며 모임을 가졌다는 의미입니다. 즉 구역 예배와 같은 모임을 가졌습니다. 이들의 모임은 인간 중심의 교제 모임이 아니라, 하나님을 중심으로 한 하나님의 가족 상호간의 모임이었습니다.

예루살렘 교회의 소그룹 모임에서 배울 점이 있습니다. 그들의 모임은 하나님을 바라보는 하나님 중심의 모임이었습니다. 또한 모임 가운데 훈련과 교제가 있었으며 공동체의 성장을 이끌어 갔습니다. 그리고 이웃을 향한 섬김과 봉사의 장으로 지경을 넓혀갔습니다.

 

 

소그룹 세우기

 

우리 교회 안에도 이와 같은 소그룹이 온전히 세워지기를 바랍니다. 현재까지 세 분야에서 소그룹이 세워져 가고 있습니다.

 

먼저, 다양한 사역 소그룹이 있습니다. 이것은 교회 내에서 같은 영역에서 봉사하는 성도들끼리의 소그룹입니다. 예를 들면 교육부서를 섬기는 교사들의 소그룹이 있습니다. 함께 사역하는 교사들이 하나님 중심으로 모이며, 소그룹 안에서 말씀이 중심되고, 기도가 삶이 되어 서로의 성장을 돕고, 누군가를 섬기는 소그룹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다음은 새가족을 위한 소그룹입니다. 올해 집중하고 있는 목표 가운데 하나가 새가족을 온전히 세워나가는 것입니다. 새가족의 정착을 돕기 위해 올해부터 6교구를 새롭게 만들었습니다. 6교구는 새가족으로 등록한 분들이 하나의 교구를 만들어가는 제도입니다. 6교구는 구역 편성이 기존의 지역 중심에서 벗어나 비슷한 연령대로 이뤄지는 특성을 갖습니다. 새로운 공동체에 적응하기 힘든 새가족이 비슷한 연령의 성도들과 같은 소그룹 안에서 서로를 세워가도록 만든 것입니다. 이것은 비슷한 문화를 갖고 있는 성도들이 같은 소그룹 안에서 깊은 나눔을 가능하게 합니다. 그래서 소그룹을 통해 소속감을 갖게 해 줘 새가족이 교회에 좀더 정착을 잘 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또한 올해부터 담임목사와 함께하는 올백 구역 예배를 통해 구역 소그룹을 다시 세우고 있습니다. 이것은 코로나 팬데믹 때문에 멈췄던 구역 소그룹 모임을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새롭게 소그룹 모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구역 예배의 새로운 틀을 제시하고, 앞으로 꾸준한 모임을 통해 구역이 부흥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와 같은 다양한 소그룹을 온전히 세워가기 위해 지켜야 할 중요한 원칙을 예루살렘 교회에서 배웁니다.

소그룹은 하나님의 말씀에 집중함으로써 성령님의 임재를 경험하며,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는 모임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말씀에 따라 변화되고 새로운 모습으로 성장해가는 놀라운 역사가 만들어지는 모임입니다. 또한 개인의 성장에만 멈추지 않고 섬김과 나눔과 봉사가 일어나는 모임입니다.

이와 같은 소그룹 모임을 통해 서로를 돌아보고, 중보하며, 하나된 공동체가 되기 위해 힘쓰는 영은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이웃에게 호감을 사는 영은교회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