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품에서 머물다 온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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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품에서 머물다 온 것 같았다

- 한국교회역사 그랜드투어 -

글: 윤정림 집사

  • 등록 2025.08.29 14:19
  • 조회수 283

장로님, 12일이 마치 34일 같았어요. 왜요, 지루했어요? 아니요, 그런 게 아니라. 그럼, 내용이 알차서요? !

 

서울로 올라오는 휴게소에서 저녁을 먹으며 송현율 장로님과 나눈 대화다. 이번 <한국교회역사 그랜드투어>에서는 발 닿는 곳곳마다 넘치도록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이틀 내내 주님의 품 안에서 머물다 온 것 같았다.

 

버스는 일정표대로 대구-영천-안동 순서로 이동했고, 교회역사탐방 1부터 4코스까지 자천교회 손산문 목사님께서 가이드를 해 주셨다. 첫날 대구에 도착해서 식사 후 교회역사탐방 첫 번째 장소인 대구제일교회 역사관으로 향했다. 역사관을 둘러본 다음 항일투쟁과 함께한 기독교에 관하여 손 목사님의 강의가 이어졌다. 식사 직후라 졸음이 몰려왔지만, 어디에서도 못 들어 본 귀한 설명이었기에 최대한 귀를 기울였다. 이후 대구 YMCA회관에 들어갔는데 "십자가를 등에 지고, 태극기를 손에 들고" 문구를 보는 순간 그들의 외침이 내 가슴에 콕 박혔다. 이상화, 서상돈 고택 방문 후에 대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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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에 도착해서 저녁 식사 후 드디어 커피 타임을 맞이했다. 그러고 나서 교회역사탐방 두 번째 장소인 자천교회를 마주한 순간 아! 감탄이 절로 나왔다. 한옥 마당이 있는 교회라니! 게다가 예배당은 남녀 좌석이 나뉘었고 칸막이로 막혀 있어서 서로의 좌석이 보이지 않았다. 한국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겹집' 형태라 건축 양식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한다. 자천교회에 대한 손 목사님의 간증을 듣는 동안 그곳이 단지 기독교 역사뿐 아니라 세계적인 유산이 되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성훈 목사님의 설교로 예배를 드리면서 자천교회를 위한 기도도 모두 함께했다. 예배당을 나가기 전에 강대상에 서서 보니, 신기하게도, 좌우 좌석이 기둥 양쪽으로 선명하게 잘 보였다. 밤이 되어 우리의 숙소인 보현산 자연휴양림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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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 교회역사탐방 세 번째 장소인 엄주선 강도사 순교 테마공원을 방문했다. 첫날은 일제시대 기독교인들이 이 나라를 지키신 덕에 우리가 편히 교회에 다닐 수 있음을 깨달았던 반면, 둘째 날은 '내가 모르는 순교자와 순직자가 정말 많구나. 앞으로도 부지런히 따라다니며 배워야겠다.' 는 다짐을 했다. 넓게 트인 공원에서는 무더위와 땡볕이 양산 숲을 만들었다.

 

버스는 마지막 장소인 안동으로 달렸다. 안동댐 근처 다리를 건넜는데 월영교는 한국에서 가장 긴 나무다리라고 한다. 점심 후 교회역사탐방 마지막 코스인 광성교회와 하회교회를 방문했다. 석조건물인 광성교회 내부엔 기둥이 없이 양쪽 벽돌이 건물을 받쳐 주고 있었다. 신사참배에 반대했던 이원영 목사님이 건립하셨다고 한다. 곧이어 하회교회로 갔는데 교회가 유교의 본고장인 하회마을 안에 세워진 것만으로도 귀하고 소중해 보였다. 나중에 '초가 교회'가 복원되면 종탑 옆 감나무에 감이 주렁주렁 열릴 때 다시 한번 가 보고 싶다.

 

작년이었으면 많이 아파서 못 갔을 텐데 올해에 이렇게 멋진 프로그램이 생겨서 개인적으로 특별한 축복을 받은 듯했다. 그리고 우리 8조 멤버들과의 소중한 만남은 나에게 제대로 된 코이노니아를 실천하는 계기가 되었다.

 

한국교회역사 그랜드투어,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계속 가고 싶을 만큼 뜻깊은 시간이었다. 함께하신 정성훈 목사님과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특히 송현율 장로님과 김명희 권사님, 교육문화부 진행팀께 특별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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