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년 믿음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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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년 믿음 생활

글: 이상의 은퇴장로

  • 등록 2026.03.03 16:13
  • 조회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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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속의 여정

이상의 은퇴장로님은 19447, 충청남도 보령군 대천면 요암리에서 부친 이호우와 모친 박순이 사이의 31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장로님은 서울에 와서 여러 가지 일을 하며 돈이 모이자 이를 기반으로 건축업을 시작하고 자금을 마련하게 되었다. 30대 중반, 꿈과 패기가 넘쳤던 장로님은 더 큰 포부를 품고 몇몇 투자자와 함께 주택 면허를 내어 지방에 건설회사를 설립했다.

그러나 다른 경영진의 이중 삼중 분양 사기 때문에, 모든 자금을 회사에 투입했음에도 결국 부도가 났다. 이 일로 장로님은 거의 전 재산을 잃었다. 그로 인해 사랑하는 아내에게 삶의 고난과 시련을 준 것을 늘 마음 아팠했다. 겨우 전셋집을 구해 살던 어느 날, 집주인이던 현성협 권사님의 전도를 받아 주님을 영접하게 되었다. 당시 이상의 장로님은 깊은 실의에 빠져 두문불출하며 자포자기한 상태였으며, 건강마저 매우 좋지 않았다. 본래 무신론자였던 장로님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주님을 믿기로 결심했다. 197910, 영은교회에 등록한 후 1980년 이용남 담임목사님에게 세례를 받아 정식 교인이 됐다.

 

믿음의 여정

장로님은 예수를 믿을 바에는 제대로 믿어보자라는 각오로 모든 예배에 빠짐없이 참석했고, 교회 성경공부(성서대학) 전 과정을 수료했다. 생활이 궁핍한 와중에도 십일조 생활만큼은 철저히 준수했다. 신앙생활을 시작한 지 10년 만에, 부도 당시 갖고 있던 차용증서마저 모두 용서하는 마음으로 없애버렸다. 이후 하나님의 복이 시작됐다. 30여 년간 부동산 중개업을 하며 다시 재산을 모았고, 이를 기반으로 건축 사업을 재개하여 재정적으로 회복했다.

 

이상의 장로님은 199849일에 집사 안수를, 2007422일에 장로 장립을 받았다. 이후 8년간 여러 부서를 거치며 오직 겸손과 순종으로 장로 직분을 충실히 감당했다. 허남기 목사님이 추진하던 청지기 사역에서는 고아원 돕기 팀장으로 7, 33개 청지기 사역팀 협의회장으로 3년 동안 헌신했다팀원들과 함께 오류애육원, 노량진보육원, 강화보육원 등을 찾아다니며 원아들에게 주님의 사랑을 직접 나누고 실천했다.

 

아가페 찬양대 대장으로 봉사할 때 아내와 아들과 딸 모두 함께 찬양대를 10년 넘게 섬겼다. 각종 칸타타와 영성합창제에도 참여했다. 해외 선교 사역에도 관심이 많아서 중국과 필리핀 선교 사역지 헌당 예배에 참여했고, 종현덕 선교사님이 있던 말레이시아에 제1기 선교 방문팀으로 다녀오기도 했다.

 

선교분과장으로 사역할 때는 러시아(상트페테르부르크) 일원과 핀란드, 스웨덴 등 북유럽을 순회했다. 특히 러시아 날치크(Nalchik) 교회에서 노회장 3명과 장로 2명을 세우는 뜻깊은 자리에 안수위원으로 참여했다. 영은 노인학교(현 늘푸른학교) 5대 교감으로서 어르신들과 야외 학습을 다니며 봉사했던 기억 역시 즐거운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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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여정

장로님의 47년 믿음 생활은 단지 교회 안에만 머무는 신앙이 아니었다. 이웃과 주변을 돌아보며 사랑을 나누고, 멀리 해외에서도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체험하는 복이 넘치는 신앙생활이었다.

 

20141228일 장로님이 은퇴한 후에도 이러한 여정은 계속되고 있다. 물론 은퇴 후 20191월 투병 중이던 아내를 먼저 떠나보내고, 같은 해 5월 고일호 목사님마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으면서 마음의 고통이 컸던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장로님은 매일 1시간 30분 이상 규칙적인 운동과 A4 10장 분량의 성경 암송, 1시간가량 기도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노트에 설교 말씀이나 성경을 기록하고 정리하는 믿음의 일상을 보내며 내면을 더욱 단단하게 다지는 일에 힘쓰고 있다. 이러한 꾸준한 노력으로 성경 필사 1회와 성경 통독 40여 차례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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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관리된 체력과 믿음의 열정을 바탕으로, 2023년에는 1011일간 성도들과 함께 이스라엘과 튀르키예 성지 순례에 참여하여 복음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잊을 수 없는 선교 여행을 다녀왔다. 여전히 영등포노회 은퇴장로 모임, 장로회 산악회, 토요 노방전도팀, 갈렙 찬양대, 중보기도 사역팀, 늘푸른학교 등에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 장로님은 봉사와 협조를 아끼지 않는, 늘 현역과 같은 삶을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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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로님은 영은교회를 위해 매일 다음과 같이 기도한다.

 

첫째, 세움 받은 이승구 담임목사님이 영육 간에 강건하시기를

둘째, 당회와 제직 그리고 성도들이 담임목사님의 목양 사역에 큰 힘이 되기를

셋째, 다음 세대들이 말씀과 기도로 양육되어 비전 있는 세대로 성장하기를

넷째, 소외되고 궁핍한 사람들을 따뜻하게 돌아보는 향기로운 교회가 되기를

 

장로님은  한은순 권사님과 결혼하여 슬하에 12(미정, 덕형, 현정)를 두었고 3대가 함께 영은교회에서 믿음생활을 하고 있다.  시편 119105절과 133절을 좋아하는 장로님은 현재 노년의 삶을 애창하는 찬송가 438장 가사처럼 주 예수와 동행하니 그 어디나 하늘나라와 같다고 말씀한다.

 

글/인터뷰  김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