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울림 공동체 소개
안녕하세요. 어울림 2부 임원 장민호입니다. 주일 3부와 4부 예배를 마치고 자연스럽게 모이는 공동체가 있습니다. 바로 ‘어울림’ 공동체입니다. 어울림은 1, 2부로 나뉩니다. 1부는 ‘영유아, 학령기 자녀를 둔 부부’ 모임으로 3부 예배 이후 모입니다. 제가 속한 어울림 2부는 ‘신혼부부와 영유아를 동반한 부부’가 모입니다. 어울림 공동체는 믿음 안에서 가정을 세워가는 ‘가족 공동체’로 예배 후 모여 함께 예배의 은혜를 나누고, 소그룹으로 교제하며, 때로는 가볍게 나들이도 하며 일상과 신앙을 자연스럽게 연결합니다.
공동체원들은 각 부부 관계에서 마주하는 크고 작은 고민을 혼자 끌어안기보다, 믿음 안에서 함께 말씀을 배우고 고충을 나누며 한 걸음씩 내디디며 성장합니다. 완벽한 가정을 자랑하는 모임이 아니라, 서로의 부족함을 응원하며 ‘함께 건강한 가정’을 만들어 가려는 따뜻한 공동체입니다.
■ 컬러링북 봉사활동
어울림 2부는 최근에 모임 시간을 조금 특별하게 보냈습니다. 사단법인 ‘세상아이’에서 진행하는 ‘컬러링북 만들기’ 봉사활동에 참여했습니다. 컬러링북은 아이들이 영어를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알파벳과 단어를 익히고 따라 쓸 수 있게 도와주는 책입니다. 이러한 컬러링북을 만들어 캄보디아 ‘킬링필드(Killing Fields)’ 사건의 트라우마로 학교와 교육을 받기 어려운 아동, 심각한 빈곤으로 교육을 꿈꿀 수조차 없는 캄보디아 아동에게 보냅니다. 저희는 그 책의 표지를 꾸미고 속지를 한 장 한 장 모아 책을 엮어 완성하는 일을 맡았습니다.
처음에는 솔직히 “손재주가 있는 사람은 30분이면 만든대!”라는 말을 듣고, ‘오 생각보다 간단하겠는데?’ 싶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시작하니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표지를 어떻게 꾸밀지, 무슨 색으로 꾸며야 할지 고민이 되고, 종이를 정갈하게 맞추는 것도 은근히 높은 집중력이 필요했습니다. 책을 엮는 과정에서 종이가 어긋나기도 하고, 매듭이 풀리기도 하고, 손이 자꾸 꼬여서 ‘이거 왜 이렇게 어렵지?’하는 순간도 있었습니다. 가정 대부분이 책 제작에 예상보다 훨씬 더 긴 시간을 쏟았습니다. 그래도 몇 번씩 다시 정리하고, 작업한 부분을 검토하며 천천히 완성해 나갔습니다. 그래도 신기하게, 그 시간이 힘들지만은 않았습니다. 오히려 모두가 지치지 않고 끝까지 마음을 모을 수 있었던 건, 모두에게 ‘한 가지 바람’이 있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예쁜 컬러링북을 보며 즐거웠으면 좋겠다.”
이 마음이 있으니, 비록 손이 느리고 서투른 탓에 제작 과정에서 실수를 반복해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 누군가는 색을 고르고, 누군가는 재료를 정리하고, 누군가는 엮는 방법을 공유하며 서로 자연스럽게 도왔습니다. “이렇게 하면 더 튼튼해!”, “여기 조금만 맞추면 깔끔해져!” 말 한마디, 손 하나 보태는 순간들이 모여서 책이 점점 예쁘게 완성되어 갔습니다.
컬러링북 봉사활동이 더 특별했던 이유는, 단순히 ‘무언가를 만들었다’에서 끝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책을 만들며 서로 도와주는 사이에, 각 가정의 평소에는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들이 조금씩 흘러나왔습니다. 부부로서의 고민, 요즘 감사한 일, 그동안 있었던 삶의 이야기들을 나눴습니다. 손은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지만, 분위기는 이상하리만큼 따뜻했고, 대화는 더 가까워졌습니다. 일반적인 모임이었다면 그냥 지나쳤을 이야기들이, ‘함께 봉사한다’라는 공통의 목적 안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졌고, 그 시간이 저희에게는 정말 보람차고 마음이 꽉 찬 시간으로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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