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nd, 내적 갱신으로!

Stand, 내적 갱신으로!

(느헤미야 9:1~8)

글: 이승구 담임목사

  • 등록 2023.02.19 22:46
  • 조회수 353

                                           


이승구목사님-말씀사용대표사진.jpg

 

■ 내적 갱신으로!

 

성벽 재건이 완성되었다고 하여 모든 것이 끝난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이 이끄시는 재건을 경험하고, 하나님의 기적을 맛본 이스라엘 백성들은 더이상 각자의 성읍으로 돌아가 편하게 살 수 없었습니다. 영적으로 갈급해진 그들은 학사 에스라를 초청해서 말씀을 듣습니다. 백성들은 에스라가 읽는 말씀에 손을 들고 ‘아멘, 아멘’으로 응답합니다. 엎드려 땅에 얼굴을 대고 여호와께 온전한 예배를 드립니다. 말씀을 들은 백성들은 그동안 율법에서 떠난 삶을 살아왔음을 깨닫고 애통해 하며 회개하는 눈물을 흘립니다. 이튿날 다시 에스라를 찾아간 백성들은 말씀을 듣고 초막절을 온전히 지키기로 합니다. 일주일 동안 천막 안에서 살면서 율법책을 낭독하고 팔 일째 되는 날에는 광장에 모여 큰 집회를 열었습니다. 초막절이 끝난 뒤 이틀 후에는 대대적으로 모여 성회를 갖습니다. 이번 말씀 낭독은 감격과 기쁨이 아닌 내적 갱신으로 이어졌습니다.

 

① 내적 갱신은 회개에서 시작됩니다.

 

“그 달 스무나흗 날에 이스라엘 자손이 다 모여 금식하며 굵은 베 옷을 입고 티끌을 무릅쓰며 모든 이방 사람들과 절교하고 서서 자기의 죄와 조상들의 허물을 자복하고”(느9:1-2)

 

백성들은 모두 모여 금식을 시작했습니다. 말씀 낭독을 통해 듣고 깨달은 감격이 아직도 마음을 찌르고 있어서 아무 것도 먹을 수 없었습니다. 그들은 극도의 슬픔을 표현하기 위해 굵은 베옷을 입고, 자신의 가장 존귀한 머리 위에 가장 더럽고 천한 먼지를 뒤집어쓰며 철저한 회개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이방 사람들과의 모든 관계조차 끊어버립니다. 하나님의 백성이지만 이방인들과 피를 섞고, 이방인처럼 죄를 짓고, 하나님 없이 살았던 자신들의 죄된 모습을 인식합니다. 거룩한 백성이라는 자의식을 회복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신과 조상들의 죄를 모두 자백했습니다. 홍해를 건너 광야에 와서 목이 곧아지고 불순종했던 죄, 하나님 대신에 금송아지를 만들어 하나님을 배신했던 죄까지도 회개합니다.

 

② 내적 갱신은 하나님의 뜻을 찾으려는 열망으로 이어집니다.

 

“이 날에 낮 사분의 일은 그 제자리에 서서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의 율법책을 낭독하고 낮 사분의 일은 죄를 자복하며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께 경배하는데”(느9:3)

 

백성들은 회개에 머물지 않고, 마음의 눈을 하나님께로 향합니다. 말씀을 들을수록, 자복하고 회개할수록 오직 하나님만이 경배 받으실 대상임을 확신합니다.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자신들을 향하여 행하신 놀라운 일들을 찬양합니다. 하나님께 최고의 찬사를 드리고, 하나님으로 인하여 기뻐하며,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살겠다고 다짐합니다. 또 다른 레위 사람들이 나와서 “주님의 영광의 이름을 송축하라!”고 외칩니다(느9:5). ‘이름’은 어떤 존재에 대한 호칭인 동시에 ‘그 존재 자체’와 ‘그 존재의 본질’을 내포합니다. ‘하나님의 이름’은 ‘하나님 그분 자신’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구체적인 현실과 삶의 정황에서 그분의 이름에 합당한 구원과 도움과 승리와 축복의 손길을 베푸시면서 당신의 이름을 실제적으로 그들에게 계시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은 영화로운 것이며, 우리의 찬양의 구체적인 대상이시며, 너무나 존귀하셔서 아무리 찬양해도 부족한 것으로 고백합니다. 그리고 하나님만이 홀로 스스로 계시는 여호와시기에 그분이 행하시는 모든 일들은 하늘의 군대인 모든 천사들을 비롯한 모든 피조물이 경배와 찬양을 드려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말씀과 기도, 경배와 찬양이 있는 예배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뜻’을 깨닫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알아가고자 하는 열망의 자리에서 내적 갱신을 이어갑니다.

 

③ 내적 갱신은 신앙고백으로 완성됩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고백합니다. “오직 주는 여호와시라 하늘과 하늘들의 하늘과 일월 성신과 땅과 땅 위의 만물과 바다와 그 가운데 모든 것을 지으시고 다 보존하시오니 모든 천군이 주께 경배하나이다”(느9:6). 그런데 이 신앙고백이 독특합니다. 본문에서는 하늘을 단수가 아니라 복수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늘 위에 하늘이 있고, 그 하늘 위에 또 다른 하늘이 얼마나 있는지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많이 있는데 이 모든 것을 하나님께서 만드셨다고 고백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보고 배움으로 하나님께서 모든 만물을 창조하시고, 모든 것을 주관하시고 다스리시는 분이심을 철저하게 신앙으로 고백합니다. 생명을 주시고 자연을 주신 하나님께 대한 신앙을 고백하며 예배드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예배의 자리에서 신앙이 성숙해져 가고 있으며, 내적 갱신이 이뤄지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이스라엘 백성은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고백합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갈대아 우르에서 이끌어 내신 분입니다(느9:7). 아브라함이 조상의 집을 떠나 약속의 땅에 정착하게 된 것은 결코 그의 결단과 의지로 된 일이 아니라 하나님이 그를 부르셨기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의 구원의 여정은 하나님이 시작하신 것입니다. 또 하나님은 아브람의 이름을 아브라함으로 바꿔 주셨습니다(느9:7). 이름이 바뀌는 것은 새로운 정체성의 시작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은 아브람을 우상 숭배자들의 소굴에서 불러내어 새로운 신분을 주시고, 유일하신 하나님만 섬길 수 있도록 새 출발의 특권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큰 나라를 이루고, 후손들이 왕이 될 것이며, 가나안 땅을 아브라함의 자손들에게 주시겠다는 언약을 세우셨습니다(느9:8). 이 언약은 지금의 귀환 공동체 백성들과 직결되는 약속이었습니다. 주변 민족들로 인해 위태로운 상황에서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맺으신 언약을 기억하셔서 자신들이 약속의 땅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간구합니다.

이처럼 이스라엘 백성들은 아브라함의 이야기를 통해 하나님을 향한 신앙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아브라함을 선택하셔서 이끌어 내시고, 그에게 새로운 정체성을 부여하시며, 약속을 지키신 하나님께서 지금도 자신들을 이끄실 것임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 STAND, 내적 갱신으로!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 각자와 공동체가 주 안에서 굳게 세워지기 위해 ‘외형적 변화’뿐 아니라 ‘내적 갱신’이 있어야 합니다. 내적 갱신은 절대로 탁월한 프로그램이나 인위적인 강령에 의해 성취되지 않습니다. 내적 갱신은 예배가 온전히 세워진 곳에서 일어납니다. 말씀 앞에서 나와 공동체를 돌아보며 철저히 회개하는 곳에서, 말씀 앞에서 하나님의 뜻을 향한 열망을 이어가는 곳에서, 말씀 앞에서 나와 공동체가 믿고 있는 하나님에 대한 올바른 신앙 고백이 세워져 나가는 예배 안에서 성취될 수 있습니다.

 

올해 우리 교회의 비전 ‘Stand’는, ‘무너지지 않는 잘 서 있는 교회‘, ’외형적인 모습뿐만이 아닌 신앙의 본질이 온전히 세워져 무너지지 않는 교회‘를 지향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 내면에서 내적 갱신이 신실하게 일어날 수 있도록 말씀 앞에 겸손히 나아가는 예배자가 됩시다. 그리고, 모든 예배에서 우리의 최선을 드리는 예배자가 됩시다. 우리가 최선의 예배자로 세워져 갈 때 내적 갱신으로 우리 각자와 교회를 온전히 세워나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