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은교회 청년부는 수련회 2주 전인 1월 30일부터 저녁 8시에 청년부 사무실에 모여 기도회를 진행했습니다. 저는 광고를 통해 알고 있었지만, 평일 저녁에 기도회를 갈 만큼 열정이 있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때 저에게 가장 필요한 게 기도였습니다. 사업을 시작하고, 10개월이 지나는 동안 많은 실패와 좌절을 겪으면서도 다시 일어섰는데, 처음으로 "이제 할 만큼 했다." "이 시간을 통해 세상을 배웠으니 다른 일을 찾자."라는 자기 합리화를 시작했습니다. 패잔병으로 보이기 싫어 사업을 정리할 그럴싸한 명분을 찾고 있었습니다. 문제에 직면하자 '회피' 라는 선택을 하는 나약한 저의 모습을 마주한 날, 문득, "오늘 저녁에 기도회에 한번 가보자"란 마음이 생겼습니다. 기도회가 끝나고 집에 가는 발걸음이 평안했습니다. 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기도회를 찾았습니다. 집에 가는 길에 나도 모르게 찬양을 부르며 걷다가 깨달았습니다. 이 시간을 통해 하나님을 향한 첫 사랑을 회복하며, 그분의 선하심을 발견할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마침내 수련회 당일, 저녁 집회 기도시간에 “신을 벗어라." 라고 하는 말씀을 통해 하나님 앞에 나의 논리로 설득하던 어떠한 영역에 대해 주님은 내려놓음을 요구 하셨습니다. 감히 하나님을 설득할 생각까지 할 만큼 포기하고 싶지 않은 영역이었지만, 결국 포기선언을 했고, 막상 내려놓고 나니 마음이 참 평안했습니다.
둘째 날 레크레이션 시간에 받고 싶지 않은 일과 관련된 전화가 왔습니다. 사무실에서 4개월간 집중해도 풀리지 않던 일이 레크레이션 시간에 게임 하느라 대충 끝내려는 통화 속에서 해결되었습니다. 이상할 정도로 쉽게 풀린 이 상황에 대해 주님께 질문을 던졌습니다.
전날 하나님 뜻에 순종했던 내려놓음을 믿음으로 보셨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녀에게 앞으로 어떤 이끄심을 보이실지에 기대와 믿음을 갖게 하셨습니다. 단순히 이번 일이 해결된 것에 대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이 사람을 사용하실 때, 순종을 요구하시고 그 요구에 믿음으로 반응하는 반복을 통해 하나님께서 사용하시기 가장 적합한 자로 만드시는 성경적 메커니즘이 나에게 적용되는 것을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주님은 제게 크고 작은 믿음의 요구를 하실 것입니다. 저 또한 믿음으로 반응하여 하나님 마음에 합한 자로 쓰임 받아, 글로 다 표현 못할 하나님의 선하심을 삶의 모습으로 간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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