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가족은 2019년 영은교회에 등록하였습니다. 저희는 남편(박건상 집사)과 두자녀(아들 현진과 딸 수정)가 있습니다. 남편은 직장 특성상 지방 근무가 잦아 가족과 떨어져 사는 날이 많았습니다.
남편은 홀로 지방에서 생활할 때 더욱 주님께 의지하며 신앙도 돈독해졌다고 말합니다.
그렇게 순탄하게 살았던 저희에게도 어려움이 찾아왔습니다. 딸아이는 생후 8개월때 혈소판 감소증이라는 병을 앓았습니다. 병마와 싸우며 딸아이는 평생 스테로이드를 복용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게 됐습니다. 약의 부작용을 아는 저로선 이 상황을 견디기 어려웠습니다. 저희 부부는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어린 딸아이를 건강하게 회복시켜주시기를..
저는 모태신앙으로 뜨거운 성령의 체험은 없었으나, 하나님의 자녀인 저의 기도를 외면하지 않을거란 확신이 있었습니다. 기도하는 중에 딸아이를 통해 제게 있는 문제를 지적해 주셨습니다. 그러기에 더욱 건실히 기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결과 저는 확신과 담대함을 경험하였습니다.
그당시 저희의 사정을 아는 지인들은 아이의 건강을 함께 걱정해 주었습니다. 그때마다 저는 잘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나님께서 회복시켜 주실 것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아이를 통해 저를 만져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바람과는 달리 현실에선 아이의 상태는 빠르게 좋아지지는 않았습니다. 가끔 합병증으로 피부염을 앓기도 해서 어려움을 겪을 때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저는 하나님께서 고쳐주실 것을 믿었습니
다. 시간이 흘러 아이가 7살때 중이염을 앓아 병원에 가 치료에 필요한 검사를 했을 때 딸아이의 혈소판 수치가 정상에 가까워졌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을 지금도 기억합니다. 벅차오르는 감정이 얼마나 기쁘고 흥분되던지요. 하나님께서 제게 보여 주셨습니다. 고난 가운데 얻는 기쁨이 크다는 것을 알게 해주셨습니다.
저는 현재 요양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병원엔 인생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어르신들이 많이 계십니다. 완쾌되어 다시 세상으로 돌아가기 어려운 그분들에게 미약하지만 힘이 되고 싶습니다. 아버지께서 제게 그러하셨듯이 저 역시 그 분들에게 삶의 위로가 되는 작은 손길이 되고 싶습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분들이 계시지만 그럴수록 더욱 찬양과 말씀으로 가까이 다가서려 합니다. 모두가 하나님 품 안에 머무는 자녀들이기에 이 일을 하는 동안 미력하나마 하나님 말씀의 참된 뜻을 실천하려 합니다. 슬픔 뒤에 숨은 믿음의 복음을 어려움에 처한 이들의 삶 속에 펼쳐보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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