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혼란 속에서도 성장하는 미얀마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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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혼란 속에서도 성장하는 미얀마 교회

글: 최동익 선교사

  • 등록 2024.07.03 11:17
  • 조회수 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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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글라바! (안녕하세요!) 영은교회 성도님들께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저희 최동익, 방영희 선교사는 2001년부터 미얀마에서 유치원 사역과 몬족 기숙사 사역, 교회 사역을 담당하였으며, 현재는 양곤에서 교회사역과 유치원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미얀마의 상황과 사역 현황을 간략히 보고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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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얀마 상황: 군부가 통치하는 나라

 

전 세계가 코로나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고군분투하고 있고, 미얀마도 코로나로 혼동의 시간을 보낼 무렵, 아무도 예기치 못했던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202121일 미얀마 군부가 쿠테타를 일으켜 아웅산 수치가 감금되었고, 하루 아침에 군부가 통치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시민들의 항쟁이 시작되었고, 그 항쟁은 전 국민의 저항 운동에서 점차 군부에 대항하는 국민방위군이 형성되며 전투의 양상으로 발전되어 갔습니다. 미얀마의 내전은 3년이 넘는 긴 시간을 지나며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 지속 되었습니다. 외국기업들의 철수가 이어지면서 시민들이 일자리를 잃었고, 내전으로 인해 지역 간의 이동이 제한되면서 물자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물가가 3배나 오르는 등 국민의 삶과 생활이 점점 피폐해지고 있습니다.

 

군부와 국민방위군과의 오랜 전투로 많은 군인이 희생되면서 군부는 부족해진 병력을 보충하기 위해 얼마 전 18~35세까지의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의무 징병제를 발표하면서 미얀마 국민의 분노는 더욱 끓어 올랐고, 주변국으로 탈출하는 젊은이들의 행렬이 줄을 이으며 현재도 그 행렬은 진행 중에 있습니다.

 

내전이 장기간 진행되면서 체감 온도 50도가 넘는 날씨에도 전기 사정이 좋지 않아 폭염에 시달리어 시민들은 하루하루를 버티면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미얀마의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 어디로 갈지는 그 누구도 알 수가 없습니다.

 

2. 교회사역: 이동금지법 발효로 시작된 교회사역

 

이러한 혼동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역사는 쉬임없이 멈추지 않고 계속됨을 사역을 통해 증거하고 계십니다. 교회 사역은 코로나 시기인 202010월에 시작되었습니다.

 

코로나로 지역 간 이동금지와 제한된 생활에 갇혀 지루하고 힘든 시간을 보낼 무렵, 교회 사역을 시작하였습니다. 교회 건축을 마친 일꾼들이 코로나로 인해 지역 간 이동금지법이 발효되면서 일을 마친 일꾼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발이 묶여 저희 사역지에서 지내게 되었고 그들과 함께 예배를 시작하였습니다.

 

이후 이동금지가 해제되면서는 일꾼들이 돌아가게 되어 저희 유치원 선생님들과 유치원을 졸업한 한 원아가 예배 참석자의 전부였는데, 그 원아를 보며 하나님께서 주일학교를 시작하라는 마음을 주셔서 유치원 원아들과 졸업한 학생들의 집을 찾아다니며 전도하여 주일학교를 시작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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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예배를 경험해 본 적이 없는 어린 아동들로만 구성된 예배를 진행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글을 가르치면 교회로 오겠다는 생각이 들어 광고하였는데, 이 생각이 잘 들어맞아 한글을 배우려는 청소년들이 교회에 오면서 교회가 점차 안정되어 갔습니다. 참석한 청소년들의 집을 방문하여 그들의 부모님들과 관계를 쌓아가면서 성탄절이나 부활절에는 그들을 초청하여 함께 예배드린 후 식사대접을 하면서 차츰 관계가 형성되어 갔습니다. 그 부모님 중 몇몇이 교회에 나오게 되어 현재 함께 예배를 드리며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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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의 세례자

 

지난 330일 부활절에는 4명의 세례자가 잉태되었습니다. 미얀마는 135개의 종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주 종족은 버마족으로 다른 종족에 비해 버마족은 복음 전도율이 상당히 낮고 개종이 어려운 종족으로 인식되어 있습니다. 이번 4명의 세례자 중 3명이 버마족이었습니다. 미얀마는 세례를 줄 때 부모님들의 동의가 있어야 가능하므로 이것이 가장 어려운 관문으로 보통 이 문제에서 부딪혀 멈춰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세례식에는 하나님의 특별한 일하심과 개입하심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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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례자 중 더삐 모 라는 여자 청소년이 있는데 어머니와 살고 있습니다. 이 학생은 2년 전부터 세례받기를 원했는데 너무 어리기도 하여 미루어 오던 중 세례식(미얀마 교회는 침례 형식입니다)을 한다는 소식에 단숨에 세례를 받겠다고 하였는데, 어머니가 반대하는 문제에 부딪치게 되었습니다.

 

이 학생은 엄마의 반대를 철회하기 위해 하루 종일 울며 밥도 먹지 않고 세례를 받게 해 달라고 간청하자, 어머니가 교회에 전화하여 이러다가 아이가 병이 나겠다며 와서 도와 달라하여 저희가 어머니를 설득하였고,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허락을 얻어 세례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세례를 받기 전 세례자들에게 성경공부와 함께 왜 세례를 받길 원하는지를 글로 쓰게 하였습니다. 이 청년은 내일이란 나의 시간이 아니고 나의 권한 밖의 시간이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오늘뿐이다. 내일 어떠한 일이 어떻게 일어날지 모르고 나에게 허락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나는 하나님을 믿는다. 그래서 하나님을 나의 구주로 영접하는데 더 이상 미룰 수가 없다.” 라고 고백했습니다. 14살밖에 안 된 여자 청소년의 이 같은 하나님을 향한 고백은 큰 감동과 확신을 주어 기쁜 마음으로 세례를 베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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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2명의 청소년들은 한 가정의 자매로 이번에 함께 세례를 받았습니다. 자매들의 아버지 직업이 고물 장수였는데, 어느 주일날 동생 자매가 아버지와 함께 리어카를 끌며 저희 사역지 앞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이들을 본 아내 방영희 사모가 그들을 불러 세워 이곳에서 아이들에게 율동도 가르쳐주고 노래도 가르쳐 주니 동생 자매를 맡겨두고, 일을 마치면 데리러 오면 어떻겠냐고 물었습니다. 딸이 아버지를 바라보며 머뭇거리는 것을 본 방 사모가 아이의 손을 이끌어 교회로 데리고 들어와 예배에 참석시켰습니다.

 

이 학생은 주일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즐거워하였고 얼마 후에는 자기 언니를 데려와도 되느냐고 물었습니다. 그 후에는 자매들의 셋째 동생까지 와서 주일학교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세 명의 딸들이 교회 주일학교에 다니게 되자 자매의 엄마들이 도대체 이곳이 어떤 곳인지 걱정도 되고 궁금하여 젖먹이 넷째 딸을 데리고 교회를 찾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자매들의 아버지까지도 주일은 일을 나가지 않고 온 가족이 주일이면 교회에 나와 함께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자매들이 세례받기를 원하여, 자매들의 아버지가 딸들에게 직접 물었다고 합니다. “너희들이 정말 하나님을 믿느냐? 만약 그렇지 않으면서도 세례를 받는 것은 하나님을 속이고 너희 자신도 속이는 것이다. 너희가 하나님을 믿는 것이 확실하냐? "하고 딸들에게 물었습니다. 이에 대해 두 딸은 우리는 분명히 하나님을 믿고 세례를 받겠다고 대답하여 부모의 동의하에 두 자매가 이번에 세례를 받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노력한다고 해서, 사람이 세례받으라고 권해서 되는 게 아닙니다. 이번 세례자들을 통해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이 행하시고 일하심이 분명함을 경험하였습니다.

 

3. 기타소식: 교회 트럭운행과 유치원 사역

 

그 밖에 주일 예배 후 행해지는 한글교육과 성경공부와 기도회를 통해 청소년들과 장년들의 믿음이 성장하고 있고 교회가 부흥하는 가운데 있습니다. 주일 예배 후 승용차로 3~4번씩 운전하여 성도들을 데려다주어야 했었는데, 얼마 전 1톤 트럭을 구입하게 되어 성도들을 차로 모시는 일이 한 번에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성도들도 무더위 속에 먼 거리를 걸어서 오는 수고를 덜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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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사역 또한 하나님의 도우심과 은혜 가운데 잘 성장하여 지역 사회에 좋은 이미지를 형성하였고 교회 사역을 하는데 방파제 역할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20명 원아가 졸업하였고, 현재는 유치원 교사 4, 원아들 20여 명이 남아있습니다. 오는 61일 정식으로 새 학기를 시작하면 원아들이 다시 채워질 것입니다. 불교국가인 미얀마는 현재 국민의 85%가 불교 신자이고, 기독교(천주교와 개신교) 신자는 8%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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