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9일, 종려주일을 유아부 아이들과 함께 보냈습니다. 이날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 "호산나~ 호산나~"를 정말 마음껏 외쳤습니다.
나무위키에서 '호산나'의 어원적 의미를 찾아보았더니, '호산나'는 본래 절박한 호소이며, 대략 '도와주세요!'라는 의미로 사용됐다고 합니다. 사제들은 초막절 축제 일곱 번째 날, 일곱 번에 걸쳐 번제물을 바치는 제단 주위를 돌며 비를 청하는 호소로서 이 말을 단순하게 반복했고, 초막절이 청원의 축제에서 기쁨의 축제로 바뀌었듯이 이 청원의 외침 또한 절박한 도움 요청의 의미에서 점점 기쁨을 표현하는 환호로 변화되었다고 합니다.
종려주일을 맞이하여 우리도 "호산나~ 호산나~" 환호하며 대그룹 활동을 했습니다. 4~5세 아이들과 함께 호산나를 외치는데 이날은 뭔가 가슴에 뭉클함이 있었습니다. 전도사님을 통해 주신 말씀 중 예수님은 십자가를 지고 죽을 걸 알지만, 스스로 기꺼이 겸손한 모습으로 그곳을 향해 가셨고,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은 우리의 왕이 오셨다며 호산나를 외쳤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제가 교회에서 수십 년 동안 외친, 이 '호산나'라는 외침이 이날은 왜 달리 느껴졌을까요?
아이들의 순수한 미소와 외치는 그 목소리가 예수님의 모습을 더 생각하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마음이 어떠했을까?', '사람들의 이 외침을 들으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짧은 시간 동안에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선생님들과 아이들이 예수님께서 가시는 길에 옷을 깔고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었습니다. 이 행위를 그저 대그룹 활동 중 하나로 기억할 수 있고, 매년 종려주일을 맞이하는 아이들에게는 단순한 경험으로 끝날 수 있지만, 이번에는 이마저도 아주 큰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예수님께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며 환호하고 기뻐할 수 있는 기회가 이 세상 모든 사람에게 주어진 것이 아니기에 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매년 맞이하는 종려주일이지만, 그 어떤 때보다 예수님을 생각하고 십자가를 바라볼 수 있음에 감사했습니다. 이 엄청난 경험과 감사와 기쁨을 이제는 우리만 누리는 것이 아니라 세상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그 비밀을 알고 전해줄 수 있는 자녀로 성장하기를 기도합니다.
우리는 일상에서도 본래 어원적 의미인 '절박한 호소'와 현재 의미인 '기쁨의 환호'가 모두 들어 있는 '호산나'를 마음껏 외치며 주님을 찬양할 겁니다. 모든 사람이 외칠 수 없는 이 '호산나'라는 외침이 이번 유아부 종려주일에 참 소중하고 의미 있게 다가왔습니다.
왕으로 오신 우리 예수님을 기쁨으로 맞이하고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었다"라고 고백하는 우리 아이들의 목소리가 지금도 들립니다. 4~5세 아이들도 알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나의 죄 때문에 돌아가신 것을 말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모든 절기를 보내면서 예수님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예수님과 늘 동행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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