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명 아이들의 ‘돌봄학교’ , 모서제일교회

65명 아이들의 ‘돌봄학교’ , 모서제일교회

글 | 깅현우 청년 (아웃리치팀)

  • 등록 2021.12.04 23:20
  • 조회수 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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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서제일교회는 경북 상주 모서면에 위치하고 있는 작은 시골교회입니다.

청년부 아웃리치팀이 교회 문 앞에 도착했을 때까지는 

여느 시골 교회와 똑같이 한적하고 조용했습니다. 

하지만 교회 문을 열자 아이들의 소리가 시끌벅적하니 아주 활기차게 들렸습니다.

현재 모서제일교회는 

한성기 담임목사님과 김주화 사모님, 교사 김상덕 집사님 그리고 약 65명의 아이들이 예배드리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보내준 사역자 김상덕 집사 

 

목사님과 김상덕 집사님은 노량진에 위치한 송학대교회에서 만났다고 합니다. 

목사님은 당시 고등부 전도사였고, 김 집사님은 교사였습니다. 

그렇게 같이 고등부에서 사역하다가 목사님이 목사안수를 받으신 후 

다른 교회에 가시면서 자연스럽게 연락이 끊겼습니다. 

그러다 9년 전인 2012년에 김 집사님을 우연히 만나게 되었고, 

그때부터 김 집사님은 목사님의 사역 동역자가 되었습니다. 

김 집사님의 집은 김포인데, 

매주 금요일마다 상주에 갔다가 화요일에 다시 올라 온다고 합니다. 

그런 강행군을 사명으로 생각하고 9년 동안 하였다는 말을 듣고 

우리는 입을 다물지 못 했습니다. 

목사님께서는 김 집사님과 우연히 만났다고 하지만, 

분명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었음을 알 수있었습니다. 


다문화 가정을 위한 사역 시작 


목사님은 2008년도에 모서제일교회로 부임했습니다. 

부임하기 전에 잠깐 태국에서 사역하셨는데,

의사소통의 어려움으로 두려움을 많이 느끼셨다고 합니다.

이후 한국에 돌아와 모서면에서 사역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모서면에 다문화 가정이 약 30가정이 있고, 

이웃 마을까지 합하면 약 100가정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다문화 가정도 목사님처럼 외국에서 언어가 통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목사님은 첫 사역을 다문화 가정’으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목사님은 그들에게 

운전면허증과 요양보호사 자격증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돕고, 

한글도 가르쳤습니다. 

그 결과 마을에서 운전하며 다니는 다문화 가정을 쉽게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후 문제는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었습니다. 

시골 다문화 가정의 경우 부부간의 나이 차가 많이 나고 

가정에서의 충분한 교육을 아이에게 할수 없었습니다.

학교에서 가정통신문을 가져와도 어떤 뜻인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목사님은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 교육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사역은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당시 목사님은 아이들과의 교류 없이 다문화 아이들을 위한 수업을 만들기만 하면 

부모들이 당연히 아이들을 보내줄 거라고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아이들은 한 명도 오지않았습니다. 

결국, 다문화 가정이 아닌 한국 아이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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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신나게 놀며 공부하는 ‘돌봄학교’ 


그때 김상덕 집사님을 다시 만나게 되었고 함께 사역을 감당하게 되었습니다.

 김 집사님은 교육부서에서 교사로 약 20년 넘게 섬겼던 교육의 달인이었습니다. 

‘아이들은 무조건 신나야 한다.’ 라는 집사님의 교육철학을 바탕으로 

교육을 꾸준히 진행했습니다. 

지금은 아파서 학교에 가지 못한 아이들도 오후에는 놀기 위해 교회에 옵니다. 

어느 날 ‘‘아이가 중학생이 될 때까지 공부하는 모습을 한 번도 본 적 이 없었는데,

저녁에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어떻게된 일인지 알아보기 위해 이렇게 찾아왔습니다.”라며

아이의 부모가 교회에 방문한 적도 있습니다. 

엄마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서 더 많은 아이가 찾아오게 되었고, 

현재 약65명의 아이들이 평일마다 교회에서 신나게 놀며 공부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학교 방과 후 수업시간과 겹쳐 학교와 갈등이 있었지만,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갈등이 원만히 해결되었고, 

오히려 교감 선생님의 추천으로 

교회가 국가로부터 ‘돌봄 학교’로 지정받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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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과 자동차가 필요해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 모서제일교회에서도 겪고 있는 문제가 있습니다.

교회에 약 65명의 아이들이 있는데 화장실에 변기가 2개 밖에 없어서 화장실을 갈 때 

줄을 서서 오랜시간 기다린다고 합니다.

그래서 화장실을 좀 더 넓히거나 늘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또한,목사님은 매일 3시간씩 운전하며 

산골짜기에 사는 65명의 아이들을 집까지 데려다주고 있는데 

그마저도 봉고차 가많이 낡아서 폐차직전이라고합니다. 

당장 자동차가 망가진다면 아이들을 집에 데려다줄 수 없어서 목사님은 기도하고 있습니다.

목사님의 기도가 속히 이루어지길 아웃리치팀도 함께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