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온 편지

인도에서 온 편지

계속되는 코로나19의 광풍 속에서
글 / 박병록 선교사

  • 등록 2021.01.02 16:52
  • 조회수 80

코로나19 상황으로 선교지 현장을 떠나 온지 어느 덧 7개월이 지나고 있습니다. 이렇게 오래 가리라고 는 전혀 생각을못했습니다. 

처음 입국하여 방역조치로써의 자가 격리는 끝난 지 오래지만 여전히 스스로 격리되어 대부분의 날들 과 시간들을 작은 기도 처소에서 홀로 지내며 묵상하며 글을쓰고있습니다. 

인도 선교지의 제자 사역자들과 교회들은 온라인을 통해서 오히려 이전보다 더 강한 책임감을 가지고 코 로나19로 인한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을 잘 이겨내고 있습니다. 


2020년 12월 6일 현재 인도의 코로나19 확진자수 는 9,644,222명 사망자수는 140,182명으로 발표되고 있습니다. 저희 사역지들에는 코로나19 확진 소식이 없어감사한일입니다. 

이제 무엇인가 해야 하겠는데 할 수 있는 것이 보이 지 않습니다. 이러다가 바람에 날아가는 물 없는 구 름, 뿌리 뽑힌 열매 없는 가을 나무’ 처럼 되지 않을까? 두려운마음입니다. 

나의 계획대로, 의지대로 할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는 영적 무중력 상태를 경험하면서 예레미야에게 토기장이의 집으로 내려가라 하신 주님의 음성을 매일 듣습니다. 

저의 내면에서 그리고 삶에서 잘못 빛어 만들어진 그릇이 더 굳어지기 전에 산산이 으깨어지기를 원하며 기도합니다. 

그리고 토기장이의 의견에 좋은대로 다른 새 그릇 으로 빚어 지기를 간절히 바라고 기도합니다. 토기장이의 손에 인도의 모든사역과저의 현재와미래를다 시송두리째맡깁니다. 

이것밖에는제가 지금할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인도 사역지 상황

인도당국은 여전히 지역별로 종교집회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사역지에서는 10인 이하로 성도들 의 가정이나 교회에서 모여 예배(온라인 병행)를 드리 고 있습니다. 동시에 사역자들은 말씀을 성도들에게 보내주고 개별적으로 심방하여 신앙생활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사회적 통제(Lockdown)를 해제하고 대 부분의 사회활동을 허용했는데 몇몇 지역에서는 여전 히 계속 종교 집회를 금지하는 상황을 보면서 코로나 19를 힌두교를 제외한 타 종교를 제어하는 수단으로 이용할수있다는생각이듭니다. 

왜냐하면 종교집회 금지가 힌두교들에게는 아무런 영향이 없기 때문입니다. 힌두교인들은 일정한 시간 장소에서 공동체로 모여서 집회를 하기보다는 평소에 아무 때나 개인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사원에 가서 다 양한 신중에서 자신이 선호하는 신 앞에 제물을 바치 고 제사를 드리기에 종교집회 허용 여부가 크게 문제가 가되지 않고 관심도 없습니다. 그러나 모여서 함께예배를 드려야 하는 기독교인들과 이슬람교인들에게는 종교집회 금지가 상대적으로 종교 탄압으로 보여지기도 합니다.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따라 인도의 우리 사역자들은 예배당 집회 중심의 목회에서 소그룹중심의 가정교회와 심방목회로 사역 방법을 바꾸어 가고있습니다.


1) 뉴델리 사역지

그동안 두 곳 사역지에서 남의 건물을 빌려서 예배당으로 사용하여 왔는데 코로나19로 주인이 비우라고 요구하여 현재는 사역자의 집과 성도들의 가정을 돌아가며 모이고 있습니다. 

예배당 없이 유배당한 백성처럼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성도들이 지치지 않고 믿음을 잃지 않도록 기도 해주시면감사 하겠습니다. 


2) 우따르쁘라데쉬(U.P) 지역의 개종금지법

이곳의 주지사는 힌두교 사두(승려)이자 힌두교 과격단체 대표인데 어느 지역보다 가장 심하게 타종교 를 핍박하는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이 지역 에서 월세로 건물을 빌려서 사용하던 예배당이 힌두 단체들의 협박에 의해 강제로 폐쇄 당한 후 현재까지 예배당을 구하지 못하고 성도들 가정에서 모이고 있습니다.

지난 주 11월 28일에는 강력한 개종금지법을 공포 하고 바로 단속에 들어 갔습니다. 

새롭게 제정된 이 법의 주요 내용은 누가 타종교로 개종을 시도하면 그의 부모나 형제나 친척 혹은 관계된 사람 누구든지 경찰에 신고하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개종을시킨자는무거운벌금과10년 이하의 징역 형을 받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힌두교로 역 개종 하는 경우는 이법에 적용을 받지 않는 예외조항을 두어 인도를 힌두스탄(Hindustan) 힌두교 제국으로 건설하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 일로 사역자들이 긴장을 하고 있습니다. 동요하거나 위축되지 않고 뱀처럼 지혜롭게, 비둘기처럼 순 결하게 믿음을 지키며 사역을 계속할 수 있도록 기도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3) 펀잡지역

펀잡 지역은 비교적 코로나19 영향이 적은 곳입니다. 지난 10월부터는 종교집회가허용이 되어 거리두기를 하면서 교회에서 예배가 정상적으로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펀잡주 생명의 빛 교회의 사역자 비쉬누가 지난 주일예배(11월 29일) 설교 중 심장통증 으로 쓰러져 긴급히 입원하여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치료와 회복을 위해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코로나19를 인하여 멈추게 하신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 코로나19를 통하여 코로나19를 넘어서게 하는 새로운 계획과 작전을 여러분을 통해 펼쳐 나가 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