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서 개관(2)

역사서 개관(2)

글/ 이준희 목사

  • 등록 2021.06.05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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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대기 상하 "유다 왕들에 관하여 생략된 이야기"

열왕기는 남북 이스라엘 역사 전체를 다루지만 역대기는 열왕기와 달리 제人陸棒적 관점에서 남 유다 왕국의 역사만을 다룬다. 그렇다고 해서 역대기의 역사관이 열왕기에 비해서 협소하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역대기는 아담으로부터 포로 귀환 후까지의 선택된 백성의 삶의 궤적을 추적함으로써 하나님의 구원의 지평을 이스라엘에게서 인류전체로 확장시키고 있다. 역대기의 기록목적은 크게 두 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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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 바벨론 포로 귀환 후 실의와 절망에 빠져 있는 신앙공동체에게 언약백성의 미래는 다윗 왕조의 회복 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올바른 언약 관계에 달려 있음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둘째 : 신앙공동체가 하나님과 올바른 언약 관계를 맺는 가장 훌륭한 방법은 예배의 회복에 있음을 보여줌 으로써 포로 귀환 후 공동체에 예배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기 위함이다. 


역대기를 바르게 이해하려면 역대기가 배경으로 하고 있는 시대의 역사적 상황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 비록 역대기 자체에는 창조 때로부터 시작해서 유다 왕국이 패망하고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갈 때까지의 이야기를 광범위하게 다루고 있지만 역대기의 실제적 배경이 되는 것은 유다의 바벨론 포로시절이다. 이 시기는 지중해 연안으로부터 페르시아만에 이르는 근동 지역 전체가 바벨론과 페르시아라는 거대 제국의 등장과 함께 기존의 질서오는 전혀 새로운 국제질서가 펼쳐지던 시기였다. 역대기는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온 지 100년 지난 후의 팔레스타인의 이스라엘 공동체의 상황을 다루고 있다. 


역대기는 열왕기와 달리 북 이스라엘의 왕들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다. 역대기는 오직 남 유다 왕국의 왕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이것은 이스라엘의 정통성이 다윗왕조에 있다는 역대기 기자의 신학적 신념이 반영된 결과이다. 또한 역대기 기자의 남 유다 왕들에 대한 평가는 열왕기의 평가와 사뭇 다르다. 이것 역시 역대기 기자의 왕들의 행위와 업적에 대한 신학적 해석이 작용한 결과이다. 


역대기 기자의 관점에서 볼 때 다윗왕조의 왕들이 성전에 대해 신실한 태도를 유지하고 하나님 앞에서 겸비 하고 회개할 때는 부흥과 회복의 가능성이 있었다. 그러나 다윗왕조의 왕들이 성전을 멸시하고 하나님 앞에서 겸비하지 않을 때는 항상 징벌과 멸망의 길만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다윗과 맺으신 영원한 언약 에 근거한 이스라엘의 흥망성소I의 진정한 열쇠였다. 그러므로 역대기 기자는 포로 후 귀환한 공동체를 향해서 이스라엘의 회복과 부흥은 다윗왕조 자체의 회복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언약의 공동체가 하나님 의 성전과 예배에 대해 얼마나 신실한 태도를 회복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역설한다. 옛날 다윗과 솔로몬 시대에 성전을 통해서 회복과 부흥을 약속하신 하나님께서 바벨론 포로 후 다시 성전을 재건하게 하셨기에 하나님의 언약은 계속 이어지고 있으며 이제 이스라엘 공동체가 할 일은 하나님 앞에서 겸비한 모습으로 최선을 다하여 하나님을 예배하면서 하나님의 은혜의 때를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신앙공동체가 하나님을 올바로 예배하면서 언약에 신실한 한 이스라엘의 미래는 밝다. 이스라엘의 흥망성쇠는 인간 왕조가 아니라 영원하시고 전능하신 하나님 수중에 달려 있다. 


▶에스라-느헤미야 "포로귀환 그 다음 이야기"

히브리어 성경과 70인 역본은 에스라서와 느헤미야서를 한 권의 책으로 간주하고 총칭하여 [에스라]라고 불 렀다. 에스라, 느헤미야서를 두 권으로 분리한 것은 주후 세기의 오리겐에게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그는 본서를 에스라 1, 2서로 구분하여 불렀다. 그러나 오늘날과 같이 에스라와 느헤미야가 나누어진 것은 결정적 으로 제롬이 라틴어 성경을 단들면서 부터이다. 이것이 1448년에 처음으로 히브리어 사본에 영향을 미치고 그 후의 모든 역본들에 영향을 미쳐 오늘날은 마치 서로 다른 두 권의 책처럼 읽혀지고 있다. 

전통적인 관점에서는 에스라가 본서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하는데 학자들은 대체적으로 느헤미야가 예루살렘 에 둘아온 때인 B.C.445년 이후부터 B.C. 300년까지에 걸쳐 본서가 기록되었다고 추정하고 있다. 


에스라 느헤미야서는 바벨론 포로 생활이 다 끝난 후 예루살렘으로 귀환한 공동체에 관한 정보들과 그 공동 체가 추구했던 종교개혁에 관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에스라 느헤미야서의 기록목적은 크게 세 가지이다. 


첫째 : 남은 자들의 귀환을 통해 하나님의 언약이 지속되고 있으며 선지자들의 예언이 성취되었음을 보여주 고자함이다. 

둘째 : 선조들의 배교 와 실패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는 언약공동체가 신앙의 순수성을 회복하고 파수하 여야 함을 보여주고자 함이다. 

셋째 : 광범위한 종교개혁의 원리들을 적시함으로써 미래세대를 위한 영적 교훈을 주고자 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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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스더 "무대 뒤에 계신 하나님"

에스더서는 페르시아 제국의 아하수에로 크세르크세스 I 세(B.C. 484~464)의 통치시기에 페르시아에 거주 하던 유대인들에게 닥친 위기와 구원을 서술한 책이다. 따라서 이 시기는 스룹바벨이 성전을 재건한 이후와 에스라가 2차 귀환대를 이끌고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시기 중간에 일어난 사건이다.(에스라 6장과 7장 사이) 에스더서에 부림절이 한동안 지켜진 것으로 묘사되고 있으며, B.C. 435년에 불에 타 없어진 수산 궁에 대해 자세히 묘사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B.C. 454~435년경에 미상의 저자에 의해 페르시아의 유대인 공동체에서 기록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에스더서의 기록 목적은 크게 세 가지이다. 


첫째 : 우연히 일어나는 것처럼 보이는 사건들의 집합 속에서 하나님이 그 백성을 구원하시기 위해 얼마나 섬세하게 섭리하고 계시는 가를 보여주기 위함이다. 

둘째 : 하나님의 백성들이 세상의 힘과 질서 가운데서 어떻게 지혜롭고 신실하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깨우쳐 주기 위함이다. 

셋째 : 부림절의 기원을 설명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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