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막1:1)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막1:1)

글| 이승구담임목사

  • 등록 2022.01.02 11:12
  • 조회수 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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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복음서의 시작부 분에는 복음서의 특징 을담고있는표제가나 옵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의 시작이라는 마가복 음의 표제 또한마가복 음이 전달하려는 주제 를함촉하고 있습니다. 

마가복음은 예수께서 그 리스도이시고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는데 이것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복음서 전체에 걸쳐 기술해 나갑니다. 마가복음은 표제에서 두 가지 핵심 내 용을 언급하고, 본론에서 이 두 가지 사항을 검증하는 방식으로 복음서를 전개합니다. 


마가복음은 예수님의 사역을 3막에 걸쳐서 기목합니다.

1막에서는 갈릴리와 주변 사역을 다루고 있으며, 2막에 서는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사역을 언급합니다. 그리고 3 막은 예루살렘 사역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먼저 1막입니다. 마가복음은 처음부터 예수께서 당시 그 어떤 인물과도 비교될 수 없는 놀라운 권위를 가지 신 분으로 묘사합니다. 그분의 권위는 가르침과 치유 기 적을 통해 드러나는데 ‘‘뭇 사람이 그의 교훈에 놀라니 이는 그가 가르치는 것이 권위 있는 자와 같고 서기관들 과 같지 아니함일러라’ (막 1:22). 사람들은 예수님의 그 러한 권위 있는 사역에 대해 놀라움을 표합니다. 

그 결과 예수님의 권위 있는 가르침과 능력에 대한 소문 은사방으로 퍼져 나갑니다. 가르침에 대한놀라움이 소 문이 나면서 자연히 예수님의 정체와 관련된 다양한 질 문과 대답으로 이어졌을 것입니다. 그런데 무리는 예수 님을 선지자들 중 하나로 이해합니다. 헤롯왕은 세례 요 한이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났다고 하며 어떤 이는 그가 엘리야라 하고 또 어떤 이는 그가 선지자니 옛 선지자 중의 하나와같다고말합니다. 헤롯왕이나무리들이 이 러한 의문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예수께서 부르셔서 제자로 삼은 자들 또한 예 수님의 정체에 대해서 질문을 던집니다. 그들은 무리보 댜 많은 기적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목격한 사람들입니 다. 예수께서 설명하시는 비유를 더 많이 듣고, 해설도 들은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제자들마저도 ‘‘예수 께서 누구이신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예수님의 진 정한 정체, 곧 그분께서 ‘그리스도’ 이시고 하나님의 아 들’ 이심을 아직도 깨닫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다음은 2막입니다. 정체성에 대한 예수님의 질문에 베 드로는 ‘주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 (막 8:29)라는 결정 적인 답변을 합니다. 마가복음은 여기에서 자신의 복음 서 기술의 궁극적 목표에 도달한 것처럼 보입니다. 베드 로의 고백을 통해 예수님의 정체성이 밝혀진 것처럼 보 입니다. 표제에서 말하던 중심 주제가 고백되었으니 이 제 모든 것이 완성된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마가복음 은 베드로의 결정적인 고백에 뒤이어 전혀 예측 밖인 예 수님의 명령을 기술합니다. 예수께서 ‘‘자기의 일을 아무 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경고’'하십니다(막 8:30).언뜻 생 각하면 베드로가 깨달은 이 놀라운 진리를 이제 모든 사 람에게 선포하도록 명령해야 할 것 같은데, 그와 정반대 의 명령이 주어지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예수께서 그리스도시라는 고백은 진리이 지만, 이는 좀 더 정확한 의미 규정이 필요한 진리이기 때문입니다. 마가복음은 이제 진정한 그리스도는 어떤 길을 가야 하는지에 대한 예수님의 가르침을 명확히 기 술합니다. 예수께서는 자신이 많은 고난을 받고 장로들 과 대재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배척을 받아 죽임을 당 해야 할 것과, 삼일 후에 부활해야 할 것을 가르치기 시작하셨습니다. 하지만 고난의 그리스도 상은 일반 유대 인들은 물론이고 제자들에게조차도 매우 충격적인 것이 었습니다. 그래서 베드로는 그러한 가르침을 주신 예수 님께 항변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그러한 베드로를 되 꾸짖으시면서, 그의 반응이 하나님의 생각이 아니라 사 람의 생각을 좇은 결과임을 지적합니다. 마가복음은 제 자들이 사람의 생각을 버리고 하나님의 생각을 좇아 진 정한 그리스도를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강 조합니다. 이를 위해 제2막인 예루살렘으로의 여행을 기 술하는 과정에서 그리스도의 수난 예고를 세 번에 걸쳐 반복해서 기록한다. 마가복음은 제2막을 종결하기에 앞 서 그리스도의 죽음의 목적을 기술합니다. 

‘‘인자가온것은섬김을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섭 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 니라’ (막 10:45) 

마지막으로 3막에서는 축을 운명의 그리스도께서 축음 의 장소인 예루살렘에 도착한 이후의 일을 기록합니다.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도착하실 때 나귀 새끼를 타고 입 성하십니다. 이 모습은 예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암시 적이지만 공개적으로 드러내 보여줍니다. 그 결과 사람 들은 예수님을 다윗 왕국을 세울 다윗의 자손’ 으로 인 식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모습은 성전에서 장사하는 자들에게 취하신 행동이나,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시고 말라 죽게 하신 행동을 통해 성전 파괴에 대한 예고를 보면 심판자의 모습입니다. 성전과 연관된 예수님의 이


러한 행동들과 가르침은 당시 예루살렘 성전 제사 제도 와 종교 지도자들에 대한 심각한 도전으로 비춰졌을 것 입니다. 그 결과 대제사장들을 비롯한 종교 지도자들은 어떤 반응을 보입니까?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과 장로 들은 ‘무슨권위로이런일을하느냐누가 이런일할권 위를 주었느냐 라고 항변합니다. 

예수님은 종교지도자들의 질문에 대한 결론적인 답변 으로 그리스도는 다윗의 자손에 머물지 않고 다윗의 주가 되심을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밝히십니다. 예수님은 그리스도가 다윗의 자손으로 오는 단순한 정치적 군주가 아니라 육신적으로 다윗의 자손이지만, 그리스도는하나님의 아들이므로 다윗의 주로 오는 심판자의 권위를 갖는 분이라고 강조합니다. 예수님의 이러한 발언은종교 지도자들을 더욱 당혹스럽게 만들었을 것이고, 따라서 그들은 예수님을 죽일 방도를 찾습니다.

마침내 예수께서 체포됩니다. 그 후 수차례에 걸쳐 심 문을 받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예수님께 사형을 선 고한 대제사장과 총독 빌라도 그리고 그 선고대로 사형 을 집행한 백부장은 각각 ‘예수께서 누구인가? 라는 질 문과 관련하여 중요한 진리들을 언급합니다. 

마가복음의 3막은 대제사장의 심문을 통해 예수님을 ‘찬송 받을 이의 아들 그리스보 임을 • 선포하며, 총독 빌라도의 심문을 통해 ‘유대인의 왕’ 임을 나타냅니다. 


도한 예수님을 십자가에 처형한 백부장을 통해 예수께 서 오히려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선언합니다. 이것은 예 수님의 궁극적 승리를 확증하는 것입니다. 마가복음은 표제인 1:1절에서 밝혔던 예수님의 그리스도와 하나님의 아들 신분을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여 고난당하시고 죽으 시는 상황에서 확증해 줌으로써, 진정한 그리스도의 모 습이 어떠해야함을가장강력한모습으로강조합니다. 

마가복음을 기록한 기자는 복음서를 읽는 사람들이 이 와 같은 예수님의 모습을 발견하기를 원하는 비전을 담 아 하나님께서 주시는 마음으로 복음서를 기록했을 것입니다. 그는 예수님은 어떤 분이신지 복음서의 시작인 1:1전에서 기록합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이시며 이것이 ‘복음’ 이라고 말합니다. 이 한 문장을 입증하기 위해 많은 부분을 서술해 갑니다. 우리 와 같은 무지한 사람들이 깨달을 수 있도록 상세하게 기 록합니다. 

이 복음이 우리에게 참된 기쁨의 소식이기를 바랍니 다. 오랜 기간 신앙생활을 해 온 사람에게는 너무나 당 연한 이야기처럼 들리겠지만, 너무나 당연해서 우리 마 음속에서 아무런 느낌도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복음은 우리에게 살아있는 말씀입니다. 이 복음이 우리에게 능력의 말씀입니다. 이 복음이 우리가 

살아있는 존재의 이유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