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상세페이지
![[크기변환]구용회목사.jpg](http://accompany.youngeun.or.kr/data/editor/2208/20220812170247_225aa2bdf1fe02a4e0dd0de0e2b02255_s9a1.jpg)
하나님의 선교(God’s Mission)’를 위한 첫 스케치 (사라왁 쿠칭)
글: 구용회 목사
6월 20일부터 25일까지 5박 6일간, 말레이시아 연방, 사라왁 주(州, State) 쿠칭지역으로 답사를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코로나 상황으로 쿠칭에 관한 소식이 업데이트되기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답사를 통해 사라왁 쿠칭의 현재 상황을 보고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또한 ‘하나님의 선교(God’s Mission)‘의 관점에서 선교부와 함께 답사를 준비할 수 있어 더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5박 6일의 시간을 통해 10년간의 사역과 현재 사라왁 쿠칭의 상황을 전부 그리고 객관적으로 이해하기에 부족한 부분이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럼에도 답사를 통한 첫 스케치를 함께 나눕니다. 이를 통해 선교사 개인 혹은 한 교회만의 선교가 아닌, ’함께하는 선교(Konvivenz)‘의 시작이 되길 소망합니다.
사라왁 쿠칭의 특징과 상황
사라왁은 말레이시아 연방에 속한 주이지만, 일부 자치권을 가지고 있어 이민법도 말레이시아 본토와 다르게 시행하고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쿠알라룸푸르가 위치한 서말레이사 본토에서 혹은 코타키나발루가 위치한 동말레이사 사바 주에서 사라왁으로 넘어오기 위해서는 따로 비자를 발급받아야 했습니다. 이러한 특징은 말레이시아 본토의 이슬람이 사라왁까지 들어오지 못하게 돕는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사라왁 쿠칭에는 수년 전부터 원주민 마을에 교회가 세워졌으며, 기독교 신앙을 배워왔습니다. 이는 영국의 식민지 영향이 큽니다. 말레이시아 전체 기독교 분포 중 약 60~50% 정도가 사라왁 쿠칭에 있을 정도로 사라왁 주는 이슬람에게는 경계와 확장의 대상이며, 기독교에게는 동남아시아 선교에서 빼앗길 수 없는 중요한 지역이라 생각됩니다. 대부분 사라왁 쿠칭의 경제권이 중국계 인국에게 있다는 점 또한 이슬람의 확장을 저지하는 역할을 한다 생각되었습니다.
하지만 최근까지 말레이시아 정부는 도로와 학교를 세워주며 이슬람으로의 개종을 요구하는 상황이 있으며, 몇 세대를 지나 기독교 신앙이 약해진 원주민 마을은 정부의 도움을 환영하고 이슬람 신앙으로 집단 개종하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주)
1)영은교회의 선교지를 ‘말레이시아’ 혹은 ‘동말레이시아’로 표기하지 않고 ‘사라왁 쿠칭’으로 명시한 것은 말레이시아 연방 중 사라왁 주(州, State)가 가진 정치적, 민족적, 종교적 차이와 특징을 강조하기 위해서입니다.
2)하나님의 선교(God’s Mission)에 관해서는 2022년 7월 동행(p.8-9) 지에 설명되어 있습니다.
3)콘비벤츠(Konvivenz)는 독일 신학자 테오 순더마이어(Theo Sundermeier)가 정리한 선교를 말하며, ‘함께 사는 삶’을 의미합니다. 서로 돕고, 서로 배우며, 함께 축하하는 공동체적 삶의 형태를 그 원리로 두고 있습니다.
2. 사라왁 쿠칭의 선교적 필요
짧은 답사로 전부를 이해할 수 없지만, 영국에 의해 복음이 시작되었다는 것, 현지 교회를 세워갈 사역자의 부족, 신앙교육을 위한 교회학교의 부족, 학업을 위한 현지 학생들의 어려운 상황 등을 들으며, 사라왁 쿠칭에서 중요한 선교적 필요는 ‘교육’과 ‘양육’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먼저, 교회를 세우는 ‘양육 사역’이 필요합니다. 이반족과 같은 원주민의 경우 도시와는 떨어진 곳에 마을을 이루며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 마을엔 교회가 이미 세워져 있지만, 교회를 섬길 리더와 신앙을 배우고 가르칠 교사가 부족하거나 없는 상황이 많았습니다. 이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한인 선교사와 현지 사역자들은 예배와 성도들을 섬기고 교육하기 위해 협력하며 순회하는 형태로 사역을 감당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섬겨야 할 교회와 성도의 수가 여전히 많기에, 현지 목회자와 리더, 교사를 세우는 사역에 동참하는 것은 중요한 사역이라 생각됩니다. 이를 통해 원주민 교회가 자립하고 기독교 신앙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가치가 될 것입니다. (교회학교 교사 양육 및 사역자 훈련)
둘째, 사람을 세우는 ‘교육 사역’이 필요합니다. 학업과 직업을 위해 도시로 올라와 거주하는 원주민과 현지 그리스도인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들이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좋은 리더로 세워지는 것은 지역을 바꾸는 큰 힘이 될 것입니다. 따라서 아이들과 학생들이 도시로 올라와 공부하고 학교를 졸업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주는 것에 동참하는 것은 중요한 사역이라 생각됩니다. 또한 어린이들로부터 청소년, 청년까지 기독교 신앙 안에서 배워갈 수 있는 교육을 제공하는 것은 중요한 가치가 될 것입니다. (유치원, 국제학교)
이런 점에서 전임 선교사님을 통해 진행되었던 영은 센터(학사관)와 유치원 사역은 쿠칭 선교에 가장 필요하고 적합한 사역이라 생각되었습니다.
3. 영은교회 선교지 현황
영은 센터는 쿠칭 시내에서 남쪽으로 30분가량 떨어진 ‘사마라한’에 있었습니다. 2018년 시골마을 학생들의 학업과 신앙교육을 목적으로 세워졌으며, 중국식 2층 건물의 형태였습니다. 1층은 식당과 로비로 학생들이 공부할 책상과 모임을 위한 공간들이 있었습니다. 2층은 철제 침대가 놓인 기숙사의 형태였습니다. 현재 센터에는 TSM 교회 목회자인 메튜 목사 부부가 상주하며 제자훈련 및 학사를 관리해 주고 있었습니다. 코로나 전에는 약 17명의 학생이 지내고 있었지만, 지금은 졸업과 예산 등의 상황으로 4명만 공부하고 있었습니다. 영은 센터는 ‘The Holy Light Hostel’란 이름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현지 SIB 교단과 TSM 교회 교역자들의 좋은 리더십 안에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향후 센터는 현지 교회 리더십들과 좋은 관계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현지 사역자들의 자립과 자치에 맡겨두는 것이 좋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협력 관계를 유지하며 사역의 범위와 내용을 넓혀가는 것이 좋다 생각되었습니다.
영은 유치원은 영은 센터에서 동쪽으로 30분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2015년 원아 모집을 시작하여, 2016년 개원식을 하였습니다. 슬라브식 단층 건물의 형태였으며, 유치원 내부는 홀 형태의 교실, 아이들이 취침할 수 있는 방과 주방이 있었습니다. 유치원은 현재는 현지 교단에서 운영하고 있었으며, 방문 당시는 코로나 확진자로 인해 한주간 운영을 하지 못해 아이들을 만날 수는 없었습니다. 유치원 역시 영은 센터와 마찬가지로 현지 교단 및 교역자들과 좋은 리더십 안에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향후 유치원 사역 역시 현지 리더십들과 관계 형성을 통해 범위와 내용을 넓혀갈 수 있으리라 생각되었습니다.
4. 향후 말레이시아 선교에 관해서
1) 총회 견습 선교사 (2년)
총회 파송 선교사로 Full-time으로 사역하기 위해서는 2년간의 견습 기간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2년 동안 언어와 문화 적응을 하게 되며, 2년 후 멘토에게 언어 능력 시험과 장기 선교사 전환 등 문제가 없는지 최종 심사를 받게 됩니다. 대개 맨토는 교단 시니어 선교사가 맡으며, 정착과 언어 학습을 돕습니다. 동말레이시아의 경우 선교사 회에 입회가 가능한지 최종 결정을 하게 됩니다. 2년간의 견습 기간 중 향후 현지에서 사역을 원하는 대상의 언어를 주 사역 언어로 선택하게 되며, 어떤 사역을 할 것인지 상의하고 발견하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2) 기존 관계 유지와 동역 (자립과 자치를 돕는 좋은 파트너)
뜨람 목사와 SIB 교단, BEM 교단은 한국인 선교사들과 동역하는 부분에 긍정적이며, 협력하길 바라는 점은 분명해 보였습니다. 사라왁 쿠칭 지역 특성상 인력과 재원이 필요한 점도 한 이유가 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현지 교역자들이 현지인들과 좋은 리더십을 유지하며 사역하고 있기에, 영은 센터는 현지 사역자들의 자립과 자치에 맡겨두는 것이 좋다 생각됩니다. 그리고 기존과 같이 협력 관계를 유지하며, 학사관, 유치원과 현지인 교회 사역을 확장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또한 향후 사역을 위해 파송 선교사와 영은교회 선교부와 함께 논의하며 중장기 계획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생각됩니다.
3) 유치원 및 국제 학교 (어린이 사역과 학교 사역 개발)
사라왁 쿠칭 내 국제학교와 유치원들이 있지만, 도심을 벗어난 외곽은 시설이 미비하거나 부족하단 생각이 듭니다. 앞서 설명한 것과 같이 쿠칭 선교에 가장 중요한 가치가 무엇일지 고민해 보았을 때, 교육과 양육이란 생각이 듭니다. 유치원과 국제학교의 형태가 가능할지는 연구가 필요하지만, 기숙학교 형태의 영은 센터와 유치원은 사라왁 쿠칭 선교에 적합하고 필요한 사역 모델이라 생각됩니다.
5. 정리
지난 한국교회의 선교를 통해 많은 지역에 교회가 세워지고 선교사들이 파송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지역 발전과 교육의 기회가 낙후된 지역에 전해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건물과 교회, 교세 확장의 형태를 지닌 선교 전략이 때론 여러 문제를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교단 간의 선교지 다툼, 같은 형태의 선교 방법으로 인해 재정과 재원의 비효율적 사용, 건물과 건축 중심의 선교 모델, 현지와의 재산권 문제, 문화 이식 형태의 선교 등의 과제를 남겨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사라왁 쿠칭은 선교지로서 이점이 있다 생각됩니다. 첫째는 교단을 넘은 선교사 간의 연합에 있습니다. 교단과 사역의 범위를 넘어 함께 하나님의 선교를 중심으로 협력하고 있다는 점은 장로교단의 에큐메니컬 정신을 보여주는 선교 모델입니다. 둘째는 양육과 교육의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기존의 선교가 하드웨어를 구성하는 역할이었다면, 앞으로의 선교는 사람을 세우는 사역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판단됩니다. 이런 점에서 쿠칭은 양육과 교육의 필요를 가지고 있으며, 현지 사역자들이 요청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1주간의 답사를 통해 사라왁 쿠칭을 모두 이해하기엔 부족함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인 선교사들과 현지인 사역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쿠칭 선교에 관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었고, 직접 방문하는 시간을 통해 조금이나마 사역이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는지 볼 수 있어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모든 시간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이루실 모든 과정을 기대합니다. 쿠칭을 향한 하나님의 선교를 위해 많은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크기변환]20220812_181800.png](http://accompany.youngeun.or.kr/data/editor/2208/20220812181907_225aa2bdf1fe02a4e0dd0de0e2b02255_44up.p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