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상세페이지

| 영은교회 창립 60주년 60년, 견고한 교회 세우기 (빌레몬서 1:23-24)

이승구 담임목사 | 기사입력 2020.04.01 14:18

SNS 공유하기

fa tw gp
  • ba
  • ka ks url

    | 영은교회 창립 60주년 

    [크기변환]2020345-10a.jpg

     

    60년, 견고한 교회 세우기 (빌레몬서 1 :23-24) 

     

    글 | 이승구 담임목사

     

    ‘견고하다’ 는 말은 동요되지 않을 만큼 매우 확고하다 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바꿔 말하면, 어떤 어려움 가운데서도 흔들리지 않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감리교의 창시자인 존 웨슬리가 1735년 10월, 신대륙이었던 미국 조지아에 복음을 전하러 갈 때의 일입니다. 

    그가 탄 배가 거센 풍랑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모두가 비명을 지르고 두려워하는데, 전혀 흔들림 없이 신중하고 온유한 모습으로 

    겁에 질린 사람들을 돌보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독일 출신의 모라비안 교도들이었습니다. 

    높은 파도가 덮처 돛대가 부러지는 아수라장에서도 그들은 고요히 찬송을 불렀습니다. 

    나중에 웨슬리는 그들 중 한 사람에게 물었습니다.

     “그때 당신은 두렵지 않았습니까?'’ 웨슬리의 질문은 받은 사람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아니오, 하나님께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 날의 경험은 웨슬리에게 깊은 감동을 주였습니다. 

    그의 삶에서 시련이 닥쳐올 때마다 폭풍 속에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고 

    오히려 감사를 고백하던 모라비안 교도들의 견고한 신앙을 떠올리며 두려움과 전망을 이겨냈습니다. 

    이와 같은 견고한 신앙의 모습을 바울 선교팀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최초의 이방 교회인 안디옥 교회는 다른 이방 지역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 

    바울과 바나바를 따로 세우고 안수하여 선교사로 파송합니다. 

    이 때 바울과 바나바 외에도 바울 중심으로 ‘동행하는 사람들’ (행13:13)이 있었습니다. 

    ‘이방 지역 선교’ 라는 동일한 비전으로 하나의 팀이 꾸려진 것입니다. 

    그런데 이 팀에 갑자기 갈등이 발생합니다. 

    바나바는 마가라 하는 요한도 데리고 가고자 하나 

    바울은 밤빌리아에서 자기들을 떠나 함께 일하러 가지 아니한 자를 

    데리고 가는 것이 옳지 않다 하여’ (행15:37―38). 동일한 비전을 소유한 공동체였음에도 

    그 비전을 이루어가는 과정에서 마찰을 빚었습니다. 

    결국 그들은 ‘서로 심히 다투어 피차 갈라 서'(행15:39) 함께 할 수 없는 상황에 이릅니다.

    리더쉽의 뷴열로 역동적으로 움직여 할 선교 공동체는 치명적인 위기를 맞았을 것입니다.

    공동체의 분위가 침체되고, 리더에 대한 불신과 원망이 싹텄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바울 선교팀은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선교 사역을 계속 감당합니다.

    "바울은 실라를 택한후에 형제들에게 주의 은혜에 부탁함을 받고 떠나 

    수리아와 길리기아로 다니며 교회들을 견고하게 하니라.(행 15:40-41)

    주님의 은혜를 비는 형제들의 인사와 당부를 받으며 다시 선교 사역의 길을 떠 납니다.

    뜻하지 않은 결별로 상심하거나 주저앉지 않고 다시 선교의 장으로 달려 갑니다.

    분열되고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견고한 공동체를 만들어 갈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요? 

    그 답은 사람에 있습니다. 

    아무리 큰 어려움이 찾아오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사람이 ‘아리스다고’ 입니다. 

    아리스다고는 신약성경에 다섯 번 등장하는데, 이 부분들에서 두 가지 특징을 발견 할 수 있습니다. 

    먼저 아리스다고는 고난의 중심에 있는 동역자였습니다. 

    바울 선교팀이 에베소에서 사역할 때입니다. 

    두 해 동안 바울이 두란노 서원에서 날마다 강론하고 놀라운 능력을 행한 곳이자 

    주의 말씀이 힘이 있어 흥왕하여 세력을 얻은 곳입니다. 

    그런데, 에베소에는 은으로 아데미 여신의 신전 모형을 만드는 은 세공인 데메드리오가 있었습니다. 

    그는 바울이 그들의 신전과 모형을 우습게 여겨 아데미 여신의 위엄이 탕에 떨어질 것이라고 사람들을 선동합니다. 

    이 말을 들은 군중들이 분노에 가득차 바울과 같이 다니는 사람들을 붙잡았는데 그 중 아리스 다고도 있었습니다. 

    견고한 공동체는 아리스다고와 같이 고난의 한복판에서 자신의 역할을 감당하는 사람들이 있는곳입니다.

    아리스다고는 끝까지 함께하는 동역자였습니다. 

    행 27:1-2절에 보면, 바울이 체포되어 로마로 압송될 때 아리스다고도 함께 였습니다. 

    바울이 예루살렘에 왔던 이들 중에서 로마로 따라 간 유일한 사람입니다. 

    바울의 감옥 생활은 외롭고 고통스러웠을 것입니다. 

    채찍에 맞아 육체적 고통에 시달리고, 복음을 전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가득한 밤을 지셨을 것입니다. 이렇게 힘겨운 시간에 함께한 동역자는 천군만마와도 같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아리스다고를 '나와 함께 갇힌 자 , '나의 동역자'라고 말합니다.

    아리스다고는 같은 비전을 품은 사람, 어려움이 밀려 와도 그 중심에 서 있는 사람, 

    끝까지 함께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견고한 공동체는 아리스다고와 같이 끝까지 함께 하는 동역자들이 있는 곳입니다. 

    구약의 출애굽 공동체도 견고한 공동체였습니다. 

    모세가 애굽의 바로왕을 상대해야 할 때 아론이 함께 했습니다. 

    광야에서 아말렉의 공격에 맞설 때 아론과 훌이 모세를 도왔고, 여호수아가 앞장 서 싸웠습니다. 

    백성들 간의 갈등을 중재하는 문제가 불거졌을 때 장인 이드로가 조언해 주었습니다. 

    가나안 땅을 앞에 두고도 두려움에 빠진 백성들을 여호수아와 갈랩이 설득했습니다. 

    출에굽공동체에 어려움이 있을때마다 그 어려움을해결하는 중심에 늘 누군가가 있었습니다. 

    그들을 통해 공동체는 흔들리지 않고 견고하게 성장했습니다. 

    영은교회의 60넌은 견고한 교회를 세워가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60넌은 분열의 아픔과 함께 하는 시간, 배고픔과 싸우는 시간, 

    사회와 민족의 아픔을 포용하는 시간, 영등포 공단의 역사와 함께한 시간이었습니다. 

    숱한 어려움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중심을 지키고 함께 한 믿음의 식구들이 영은교회를 견고하게 세워왔습니다. 

    공동체를 위해 눈물로 자신의 본분을 다한 사람들, 

    하나님께서 주신 교회의 비전을 향해 끝까지 함께 걸어간 동역자들, 

    공동체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함께 한 믿음의 식구들 

    영은교회는 앞으로도 이러한 동역자들의 땀과 눈물과 기도로 

    더욱 견고하게 세워나가는 교회가 될 것 입니다.


    backward top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