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굿투고(Too Good To Go)는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음식물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자 2015년 덴마크에서 고안되었다. 제목을 직역하면 ‘버려지기에는 너무 괜찮은’ 이라는 뜻으로, 각종 식당 및 식료품 가게에서 남은 음식물을 소비자들에게 싼 값에 제공하는 모바일 앱이다. 현재 주요 유럽 국가들과 북미에 한해 서비스하고 있어 아쉽게도 한국에서는 이용할 수 없다.
2023년 독일에서도 유행하기 시작한 투굿투고는 유학생들에게 그저 단비와 같다. 집세와 기본 생활비를 비롯해 이곳저곳 돈 들어갈 곳이 많아 곤란을 겪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다. 독일의 기본 식료품 가격은 한국보다 저렴하지만, 식당에서 제대로 된 식사를 하려면 아무리 낮게 잡아도 음료 포함 기본 15유로(한화 약 2만 원)인 탓에 매일같이 장을 보고 요리해야 한다. 물론 간간이 빵과 즉석식품으로 때울 수는 있지만, 낯선 유럽 땅에 거주하는 것으로 에너지 소모가 극심한데 밥까지 부지런하게 챙겨먹으려면 여간 귀찮은 게 아니다.
이러한 상황에, 단돈 4유로로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투굿투고 앱에 들어가 원하는 음식과 금액 및 픽업 시간을 살펴본 뒤 예약만 한다면 정해진 때에 가게로 가 음식을 받을 수 있다. 식당에 따라 액수가 조금씩 달라지기는 하지만, 독일의 물가를 고려했을 때 상당히 파격적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식사류는 피자 가게, 임비스(독일 분식집), 호텔 아침 뷔페, 튀르키예 혹은 인도 식당 등 다양한 곳에서 제공된다. 어느 정도 이름이 알려진 프랜차이즈 베이커리라면 약 3유로에 평균 10개 정도의 빵이 주어진다. 필자는 단돈 2유로로 독일 빵(Brötchen) 21개를 얻고 난 뒤 투굿투고의 매력에 단단히 빠져, 산책을 하듯 시간에 맞춰 음식을 픽업하러 가는 것이 주요 일과가 되었다.
버려질 음식이었지만 저렴한 값에 소비자에게 판매함으로써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소비자 또한 식비를 큰 폭으로 절약할 수 있게 되니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는 것과 다름없다. 물론 괜찮은 가게를 고르는 센스와 안목이 필요하지만, 이는 약간의 시행착오를 겪고 나면 자연스레 해결되기 마련이다.
빵을 픽업할 땐 대체로 매장에서 챙겨주는 종이봉투로 충분하지만 수분을 함유한 식사류를 가지러 가는 경우 밀폐용기를 챙기는 편이 좋다. 가게에서 포장을 해준다 해도 음식물이 샐 수 있으니 픽업 직후 밀봉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를 해야 한다.
고달픈 타향살이에 소소한 팁 한두 개만 있어도 힘을 얻기 마련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유학생이라면, 투굿투고를 이용하여 타지에서도 지혜로운 식생활을 영위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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