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5일(화)~6일(수), 교회 식당에서 또 다른 한 해의 먹거리를 준비하는 큰 행사가 열렸다. 바로 교회 ‘김장 담그기’ 행사다.
우리 교회는 매년 12월 초에 다음 해 주일 점심 식사 때 1,000여 명이 1년 동안 먹을 김치를 준비하기 위해 ‘김장 담그기’ 행사를 실시한다. 금년에는 12월 5~6일 이틀간 김장 담그기 행사를 가졌다. 절임 배추 140박스, 1,200포기로 2일간 진행된 김장 담그기 행사는 많은 분의 수고와 참여로 은혜중에 잘 마칠 수 있었다.
이번 김장 담그기 행사는 2주 전부터 주보 광고를 통해 행사를 알렸고, 매일 40~50여 명의 권사가 참여해 봉사부팀을 중심으로 대규모 김장 담그기 행사를 진행하였다.
봉사부는 한 달 전부터 김장 담그기 준비에 돌입해, 3주 전에는 전남 해남 절임 배추를 주문하였다. 1주 전에는 권사와 장로들이 양념구입을 위해 젓갈 시장을 찾아다녔다. 이를 위해 소래포구 젓갈 시장까지 가서 시장 조사를 하고, 제일 맛있는 양념을 구입하였다.
5일 화요일 첫날은 무를 썰고, 다음날 김치에 버무릴 양념을 준비하였다. 6일 둘째 날은 새벽 6시에 2.5톤 트럭을 가득 채운 절임 배추가 전남 해남에서 도착해서, 새벽 기도회를 마치고 나오는 목사님과 장로, 집사 등 20여 명의 적극적인 협조로 트럭에 가득 찬 배추가 순식간에 7층 식당으로 올려졌다. 오전 8시부터는 권사들이 참여해 1,200포기 절임 배추의 물빼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김장 작업에 돌입했다. 일사불란한 손놀림으로 김치 양념 속 넣기가 오전 11시경에 마무리되었다. 미리 준비한 김장 행사의 하이라이트로 맛있는 수육과 김장 겉절이로 즐겁게 식사를 하며 일정을 마쳤다.
2023년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 마지막 달에 2024년 한 해 먹거리를 위한 김장 담그기에 참여한 모든 권사들은 허리를 펴며 담근 김치를 보고, 내년 일 년 동안 식사 때 제공할 것을 생각하며 뿌듯한 마음으로 힘든 것도 잊고 즐거워하였다. 특히, 둘째 날은 장로들과 남자 집사들도 기꺼이 참여해 무거운 김장통을 들고 나르며 김장일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우리 교회는 매 주일 1,000여 명의 성도가 7층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이날 모두가 협력하여 치른 대규모 김장 행사에는 이틀 동안 50명의 권사가 참석해 순조롭게 잘 마칠 수 있었다. 봉사부의 일원으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2023년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김장 담그기를 통해 봉사부가 하는 진정한 봉사의 의미를 생각하는 시간이었다. 연초 21명의 권사가 봉사부를 맡으며 무거운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매주 식당에서 정성껏 음식을 준비하고 이 음식을 교인들이 맛있게 남김없이 식사하는 모습을 보며 잠시나마 힘든 마음을 잊을 수 있었다.
어느새 12월 김장까지 마무리하면서 뿌듯한 기분이 드는 것은, 높은 산 정상을 힘들게 오르는 기쁨과 같은 마음이리라 생각해본다. 2024년에는 좀 더 좋은 음식과 맛있는 김치로 온 성도가 즐겁게 식사하는 모습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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