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에서 온 편지 - 캠퍼스 사역 그 시작과 Ing

캠퍼스에서 온 편지 - 캠퍼스 사역 그 시작과 Ing

글 / 안웅현 목사

  • 등록 2021.05.01 23:25
  • 조회수 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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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롤로그

선교지의 문이 좀처럼 열리지 않아 국내 사역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막 적응을 시작해 가던 시기였다.

"안목사가 캠퍼스 가서 청년들을 맞는게 좋을거 같아~~"전에 사역하던 교회 목사님의 한 마디로 시작된 캠퍼스 사역. 90%가 넘는 불신 청년 대학생에게 채플이란 고역 그 자체였다.

채플 인도자는 홀로 원맨쇼를 하고 있고 채플에 참여한 모든 학생들은 핸드폰 속 영상이나 게임을 하며 그 한 시간을 지겹게 이겨내고 있었다.

목사인 내 눈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들여다보니 학생들의 마음이 이해가 되었다. 그런 깜깜하고 아득하기만 한 마음으로 시작한 캠퍼스 사역이 벌써 6년째를 맞고 있다.


2. 어느 덧 6년

소그룹 채플에서 학생들과 어울리고 즐거워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는지 (아니 모든 것이 주님의 인도하심이겠지요?) 기독교 교과목 강의를 해 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았고 2016년 1학기부터는 강의실에서 강의까지 하게 되는 영광을 얻게 되었다.

두렵고 떨렸지만 3학점 기독교 교과목 강의를 한다는건 소그룹 채플과는 느낌이 많이 달랐다. 교수와 학생으로 만나는 그 자리는 자칫 권위에 샇여 목이 곧아질 수도 있는 함정과도 같은 자리였다.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매 학기 학생들을 지극정성으로 섬기기(?)로 결단하고 학생들의 의견에 적극적으로 귀를 기울이고 만나고 함께 먹고 마시고 즐기는 삼촌같은 교수, 아빠같은 교수, 큰 형같은 교수가 되기 위해 무진장 노 력하고또노력했다. 

매 학기 시작할 때마다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다. 가르치는 이 들 중에 하나님 품으로 돌아오는 영혼이 꼭 있게 해 달라고! 우리 교회가 아니 어도 좋으니 그들이 살고 있는 집 근처 교회로 꼭 인도할 수 있도록 관계쉽을 맺게 해 주시고 아픔이 있는 친구들은 그들의 아픔을 위해 기도할 때 풀어지고 해결되는 놀라운 역시를- 경험하게 해 달라 고 기도하고 또 기도했다. 


해가 갈수록 홀로는 너무 힘들다는게 느껴졌다. 그때부터 이곳저곳에 손을 내밀었다. 불신 학생 한 명을 위해 한 학기 동안 기도와 물질로 후원해 달라고 부탁드렸었다. 


2017년에는 전주대학교와 비전대학교 예수대학교까지 강의의 지경이 넓혀졌었는데 그때 전체 학생 숫자가 200명 정도 되었었는데 중보기도 후원자 200명을 채우지 못해 한 분께 2~3명을 중보해 달라고 부탁하기에 이르기도 했다. 

지금은 일대일 매칭을통해 부담없이 한학생을위해 한학기동안매일 기도해 주시기를요청하고 매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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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먹은 자는 배신하지 않는다!

어느 해엔가는 9시 첫강의가 잡힌 적이 있다. 학교에 가보니 학생들이 눈을 비비며 힘들게 강의실에 들어오는 모습이 너무 안쓰럽게 보였다. 하나님이 교수 제자로서의 모습이 아닌 아들 딸들과 같은 모습으로 바라보게 하셨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아침은 먹고 오냐고 물어봤더니 안먹고 오는 친구들이 거의 100%였다. 


바로 다음 주부터 빵이나 샌드위치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물론 사랑하는- 아내의 번개손을 빌릴 수 밖에 없었다. 

아침에 40명분의 빵과 음료, 혹은 센드위치를 준비해서 학생들에게 나눠주니 감탄의 연속이었다. 누가 이런 아침에 이렇게 맛있는빵과음료와샌드위치를준비해 주시냐고? 

총 15주 강의 중 10주 정도를 학생들과 함께 아침을 먹는 교수가 되었다. 지금까지 연락 오는 학생들 중에는 그때가 왜그리 행복하고 기다려졌는지 모르겠다고 한다. 왜긴… 그렇게 맛난 아침상이 너희들을 위해 준비되어 있는데 어찌 안기다려지겠어? 라고 웃으며 대답해 주곤 한다. 


또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기간이 되면 온 식구들이 한 상에 둘러앉아 선물을 포장했다. 중간고사까지 잘 따라와 줘서 고맙구, 기말고사까지 함께 해 줘서 고맙다는 표현으로 작은 선물을 준비했다. 

중요한 사실은 그때 함께 먹고 마시고 웃었던 친구들 중에 열매로 맺힌 친구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때 깨닫았 다. ‘‘먹은 자는 배신하지 않는다.'’ ‘‘먹어야 열린다. 목구멍 뿐만 아니라 마음도 함께 열리는구나’’ 라는 먹회’ 의 진리를 깊이 깨닫게 되었다. 


4. Ing~

지금도 이 사역은계속되고 있다. 코로나가 터진 후에는한참을 어떡하지 어떡하면 좋을까 고민이 많았다. 그러다 일대일 만남을 학생들과 개별적으로 갖기 시작했다. 물론 엄침 조심스럽고 힘들었지만 학생들이 흔쾌히 만남 에 응해줬고교수한명대 학생 다수로만나던 때보다더 깊은상담과교제를할수 있는시간이 되어서 감사했다. 


졸업을 앞둔 학생, 여자친구와의 이성교제 문제, 부모님들과의 소통 문제 등등을 조금씩 꺼내 놓으며 상담을 요청하는 학생들이 한 명, 두 명 늘어나면서 상담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고 늦게나마 성경적 상담 공부를 시작 하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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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있는 이 자리는 교수로 군립하거나 상하관계로 있는 자리가 아니다. 하나님이 필요하셔서 보내셨고 6년 여의 기간을 지내오게 하셨다. 이제는 캠퍼스 선교를 위해 마음을 합한 초교파 목회자 20여명과 함께 이 사역을 진행해 나가고 있다. 

훌륭한 강의를 위한 집단 지성의 힘을 모으고 있고, 불신 학생들의 영혼 구원을 위해 관계쉽 형성과 교회 모임 으로의 인도함과 성경공부로까지의 연결을위해 다양한 방법과 지혜들을 모으고 있다. 

그래서 이 캠퍼스 사역은 현재 진행형 Ing~~이다. 


5. 동역자로 임명합니다.

이 글을 읽고 보고 들으신 모든 분들을 캠퍼스 선교 동역자로 임명합니다(제 임의로요~~) 시대의 마지막에 하나님이 우리에게 명령하신 영혼구원 사역, 캠퍼스의 90% 청년들이 불신자인 이 시대. 우리가 달려가야 하고, 전해야 하고, 인도해야 할 곳이 바로 캠퍼스라 생각한다. 

드넓은 캠퍼스에서 해맑은 웃음을 지으며 친구들과 속닥거리는 학생들을 보면 실웃음이 흘러나오기도 하지만 저들의 영혼을 바라보면 예수님의 시선이 중첩되어 떠오르곤 합니다. 

그들에게 누구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자리와 여건을 허락하신 하나님의 뜻이 저와 동역자들에게 분명히 있 을거라 생각해요. 저는 그들이 있는 현장에서, 동역자님들이 여러분이 계신 그곳에서 기도와 사랑으로 정성껏 응 원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영은교회를 떠난지 10여년이 훨씬 지났음에도 지금까지 사랑과 관심과 기도로 함께 해 주신 사랑하는 성도님들의 마음이 있었기에 저는 기쁨으로 이 사역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이 길이 멈출 수 없는 사명의 길이기에

이 길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생명의 길이기에

저는 오늘도 기쁨으로 달려갑니다. 


사랑하는 영은교회 모든 성도님들도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사명자의 모습으로 열심히 달음질 하시기를 기도하며 응원하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리고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