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영은교회 교우들께 주님의 은혜와 평 강과 함께 인사를 전합니다. 저희는 프랑스 그르노블 에서 그르노블 한인교회를 섬기고 있는 이기정 · 양 소희 선교사입니다. 얼굴을 맞대어 인사를 전하지 못 하고, 지면으로 먼저 인사를 드리게 되어 교우 여러 분들께 송구한 마음입니다.
그르노블, 그르노블 한인교회
그르노블은 리옹에서 한 시간 반 정도 떨어져 있고 스위스, 이탈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프랑스의 동 남부 지역에 위치한 작은 소도시입니다. 비록 소도시 일지라도, 유럽과 아프리카의 IT 허브를 만들겠다는 프랑스 정부의 야심찬 계획 덕분에 IT와 과학과 연관된 다국적 기업들과 연구소들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곳입니다. 언제 허브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에서 검색으로 유명한 N사의 AI(인공지능) 연구소도 몇 해 전 이곳에 설립된 것으로 봐선 벌써 허브 기능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르노블 한인교회는 1996년도에 작은 기도 모임 으로 출발한 교회입니다. 교회가 시작되던 때는 이곳 에 어학연수와 공부를 위해 유학을 오는 학생들이 많 았고, 한국과 연결된 교환 프로그램 등이 있어서 한인 들의 활동이 리옹보다 많이 활발했었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그르노블 대학에서 공부를 하던 유학생 몇 명 과 이민 가정 몇 가정이 모여 기도 모임을 시작했고, 이후 파리장로교회에 교역자 파송을 요청하며 시작이 되었다고합니다.
하지만 지난 몇 넌 동안 교회의 촌폐까지 고민할 만 큼 내외적으로 힘든 시간을 갖게 되었고 교회에 남아 있던 세 가정이 지푸라기라도 잡으려는 심정으로 프 랑스 선교사회에 교역자 청빙을 요청하였다고 합니 다. 아마 이런 일들이 없(었어야 하지만)였다면, 저와 제 가족이 이곳에 와 있지는 않았겠지요. 생각해 보니 부임 요청을 받고 고민하고 준비하여 막연한 불안감 을 가지고 한국을 떠났던 그 때의 느낌이 되살아나네 요. 그르노블 한인교회에 부입하여 지낸 1년 6개월여 의 시간들이 마치 꿈결 같습니다.
사실그르노블한인교회와연결되고이 지역에 대해 공부하며, 이때를기억하는분들을통해들은것 이상 으로 자세히 알지는 못해요. 다만 프랑스의 동남부 지 역에서 한인 유학생과 한인 디아스포라를 위해 오랜 시간 선한 역할을 열심히 감당하던 교회가 여러 가지 이유로 어려움을 겪고 존폐까지 고민을 했던 일, 그럼 에도 교회를 끝까지 붙잡으려 했던 남은 교우들의 헌 신을생각할때면 여전히 마음한컨이 아려옵니다.
현재 저는 이곳에서 남아있던 교우들과 함께 그 동 안 무너졌던 예배단을 열심히 세우고 있습니다. 성도 에게 예배와 말씀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는 일 만큼 중 요한 일은 없다고 믿기 때문이에요. 마음과 정성을 다 해 하나님께 예배하며 예배단을 새로이 할 때, 우리 주님께서 교회에 남아 끝까지 교회를 사랑한 교우들 의 마음을 귀히 여겨 교회를 치료하여 주시고 소생케 해 주시리라고 믿습니다.
그르노블 한인교회, 한인회, 프랑스
그동안 한국 이민 사회는 대게 교회를 중심으로 형성되어 왔습니다. 그르노블도 마찬가지예요 그런 이 유 때문인지, 이곳에 와 보니 교회가 어려운 시간을 겪는동안지역 내의 한인사회도많이 위축되어 있더 군요. 교회에 부임 후, 명절에 한인들을 위한 모임의 장을 마련했고, 감사하게도 40여 명 이상의 한인들이 모여 그 자리에서 한인회가 재조직 되었어요. 제게는 모임에 참석했던 한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여러 가 지 가능성들을 살피는 좋은 기회이기도 했죠. 바라기 는 그르노블 한인 교회가 이전과 같이 그르노블 한인들의 모임과교류에 원동력이 되기를소망합니다.
한인회, 한글학교와의 협력을 잘 해나간다면 한인 들과 자녀들, 그리고 한불가정(프랑스 사람과 결혼한 가정)과 자녀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그들이 복음의 토 대 위에서 자라나도록 할 수 있겠지요. 아울러 한인회 와 한글학교를 통해 한국 문화를 소개하고 알리며 프 랑스와 한국 양국 간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도 갖고 있어요. 한국이 문화 강국으로 부상한 지금, 프랑스 지역 내 한국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 지고 있기 때문이지요.
한국의 좋은 이미지에 힘입어 한글 학교를 비롯하 여 한국 학교 혹은 한국 센터 운영을 유기적으로 돕는 형태로 확장 시킨다면, 한인들과 2세들은 한국인으로 서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가지고, 프랑스 현지인들에 게는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거예요. 교회가 이 일을 돕고 지원히는 일을 통해 복 음이 교회의 담을넘어 지역 사회까지 아우르는문화 사역의 장으로 그 범위를 확장시킬 수 있을 거라 생각 해요. 교회와 교민 사회가 협력하여 열매를 맺어간다 면, 그르노블 한인교회와 한인 공동체는 한국 교민들 뿐 아니라프랑스 현지인 선교 사역을 위해 귀하게 쓰일 수 있는 복음의 통로가 되기를 기도해요.
영은교회, 그르노블 한인교회, 프랑스
모국어로 예배드릴 수 있음이 기뻤던 적이 있나요?
프랑스는 넓은 지역에 흩어져 있는 한인 디아스포라의 수에 비해 한인 교회가 적은 형편입니다. 프랑스 지역 곳곳에 흩어져서 살고 있는한인들이 많이 있고, 한인 교회와 예배에 대한 요청들이 각 지역에서 계속 되고 있어요. 모두들 한국어로 예배를 드리며, 예배를 통해 채워지기를 바라지만, 안타깝게도 파리를 비롯 한몇몇 주요 도시 지역이 아니라면주일 예배조차드 리지 못하는 경우도 많이 있어요. 예배에 대한 목마름 에 프랑스 현지 교회를 찾아가지만, 모국어로만 느낄 수 있는 감정과 감동, 문화가 있기에 갈급함 속에서 결국 교회 다니는 일을 쉬게 된답니다.
몇 주 전 그르노블 한인교회에 새로 등록한 한 가정 이 있어요. 그르노블에 이시를 오자마자 교회를 찾아왔다고 하더군요. 한불 가정이어서 남편 직장을 따라 이사를하게 되는데, 이전 지역에 한인 교회가없어서 그곳에 사는 동안 예배를 쉬었다고 해요. 프랑스 곳곳 에 이런 분들이 꽤 많이 있어요.
가깝게는 샹베 리 (Chambery)와 안시 (Annecy)와 같은 그르노블 주변 지역들과 멀게는 칸이라고 많이 들 알고 있는 깐느(Cannes)와 같은 프랑스 남부 지역 들 중, 한인들은 있지만 한국인들을 위한 한국어 예배 는 따로 없는 곳들이 많이 있어요. 생각해 보면 작은 지역이지만, 그르노블에서 한인교회가 세워지고 모국 어인 한국어로 예배드릴 수 있는 것이 그르노블의 큰 복입니다. 모두가 영은교회 교우 여러분들의 관심과 기도덕분입니다.
영은교회와 같은 한국교회의 관심과 기도가 없다 면, 프랑스의 (파리 같은 대도시를 제외한)대부분의 지역에 교회가 세워지기 어려워요. 성도들의 요청이 있을지라도 교회가 자립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지요. 아울러 ‘선교’ 에 대한 선입견도 그 이유 중의 하나예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전교’ 라고 하면, 아프리카나 동남아시아와같은어려운지역만을생각 하거든요. 프랑스는 선진국이라는 인식으로 인해 한 국 교회 교우들의 선교적 관심에서 제일 멀리 떨어져 있는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프랑스에 도착해서 1년 6개월을 보내며 알 게 된 프랑스 한인 교회 사역은 점점 더 중요한 선교 라는 생각이 들어요. 복음이 한인에게만 멈추는 것이 아니라, 각 가정으로, 가정을 통해 프랑스 사람들에게 로 전달되어져 가거든요. 그르노블 한인교회만을 두 고 생각해 보아도, 이름은 한인교회이지만 교회를 구 성하고 있는 교우들은 대부분이 한불 가정이예요. 한 인 교회가 든든히 잘 세워진다면, 이와 같은 일들이 반복되며 프랑스 곳곳에서 선한 상승 작용이 계속해 서 일어나게 될 거라 믿어요. 그러니까 영은교회의 교 우 여러분들이 아주 중요하고 은혜로운 일에 동참하 고있는거랍니다.
현재 코로나 19와 관련한 프랑스의 상황은 썩 좋지 않은상황이에요. 두 번의 통행 금지령과강력한통행 제한 명령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19의 하루 신규 확진자는 평균 25,000 명 이상이 꾸준히 발생하 고 있어요. 그것에 더해, 최근무슬림 근본주의자들의 테러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에요. 아울러 대도시 주변에서는 아시아인들을 향한 곱지 않은 시선과 심한 경우 공격을 당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해요.
교회와교민사회가움츠려 들수밖에 없습니다. 더 없이 기도가 필요한 상황이에요. 하지만 위기와 어려 움 가운데서 믿음의 사람들을 통해 역사하신 하나님 의 능력을 알기에, 교회가 합력하여 마음을 모을 때, 하나님께서 더없이 놀라운 일들을 펼쳐 주시리라고 생각해요.
이따금 아침에 눈을 뜰 때마다 저와 제 기족이 그르 노블에 있다는 사실에 얼떨떨할 때가 있어요. 눈을 감 으면 한국의 익숙한 거리와풍경들이 눈에 그려지며 문 을열고나가면금방이라도그 곳엘갈수있을것같다 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그러나 그럴 때마다 이곳에 저 희 가족을부르시고하나님의 일을이루어 가시는섭리 와계획을상기하며 기도로주님을붙잡습니다.
영은교회와 연결되고, 지면으로나마 영은교회 교우 들과교제를나눌수 있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 립니다. 모쪼록 영은교회 교우들 모두 어려운 시절이지만 강건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아울 러 주님의 고난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사순절의 기간 을 보내며, 그르노블 한인교회도 기 억하고 기도해 주 시기를 또한 부탁드려요. 가까운 시일에 얼굴과 얼굴 을맞대며 함께 울고웃을수 있는날을 기대하고 기다립니다.
기도제목
1. 예배를 통해 하나님의 치유와 회복을 경험하게 하소서
2. 기도 위에 세워져 가는 공동체가 되게 하소서
3. 교우들의 안전과 건강을 지켜주소서
4. 코로나 19가 확산되고 있는 프랑스를 지켜주소서
5. 코로나 19로 인해 어려워진 프랑스와 유럽의 한인교회들을도우소서
6. 프랑스 내에서 발생하고 있는 기독교인과 아시아 인들을 향한 테러의 위험에서 지켜주소서
7. 한불 가정 교우의 프랑스 가족과 지역 한국 교 민들에게 복음의 씨앗이 뿌려지게 하소서
8. 필요한 프랑스 행정 시스템에 잘 안착할 수 있도 록 선하게 인도하여 주소서
9. 필요한 재정이 채워지게 하시고 프랑스어를 익히는데에도 지혜를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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