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도 청년부 단기선교팀 <어필>팀이 하나님의 은혜와 보호하심 속에 6박 7일(9월 24일~30일)의 선교 일정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왔다. 보내는 선교사로 한국 땅에서 기도와 후원으로 힘이 되어주신 성도님들께 감사드린다. 단기선교에는 이찬양 목사님, 박희자 권사님, 강민관 집사님을 포함한 청년부 15명이 동행하였다.
우리가 방문했던 곳은 신정식, 김행자 선교사님이 사역하는 필리핀 민도르섬이다. 민도르섬은 마닐라 공항에서 2시간 정도 차로 이동하고, 바탕가스에서 1시간 배를 타야 들어갈 수 있는 제주도보다 조금 더 큰 섬이다. 민도르섬 지역교회에 방문하여 마을 주변 전도사역, 어린이 활동사역, 문화교류의 일종인 펠로우십(Fellowship)을 진행하였고, 현지인과의 교류에 중점을 두고 선교활동을 수행하였다.
산족의 한 부족인 망얀(Mangyan)족을 만났던 기억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지프니 차로 한 시간 이상, 산과 강을 건너가야 도착할 수 있었는데, 그 마을 산꼭대기에 교회가 세워졌다는 것이 놀라웠다. 그들과 함께 “나 같은 죄인 살리신” 찬양을 각자의 언어로 함께 부르던 순간의 감동을 잊지 못한다. 찬양 가사처럼 죄인이고 자격 없는 나를 이곳에 불러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다시 한번 감사의 찬양을 올려드릴 수 있는 시간이었다.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요 13:35) 이번 필리핀 단기선교의 주제 말씀이었고, 이 말씀을 붙잡고 오랜 기간 기도했기에 우리가 선교지에서 만난 사람들을 사랑할 수 있었고, 선교사님을 사랑할 수 있었고, 팀원 서로를 사랑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정말 뜨거웠던 필리핀 땅에서도 우리는 그 누구보다 행복한 일주일을 보낼 수 있었다.
신정식 선교사님은 지역교회에 방문하실 때마다 항상 영은교회를 사모님의 모(母)교회라고 소개하셨다. 우리 영은교회에서 더욱더 필리핀 민도르섬을 기억해주시고, 선교사님이 개척하신 빅토리아 그레이스교회(Victoria Grace Church)를 위해 기도해주시기를 소망한다.
“전하러 갔는데 이미 이곳에 계신 예수를 보고 갑니다.”라는 찬양의 가사처럼 복음을 전하러 가는 줄 알았으나 복음을 보고 왔고, 사랑을 주러 갔으나 사랑을 받고 돌아왔다.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며 사는 삶을 살 때 가장 행복해 보이기에 함께하는 삶도 행복하다는 사모님의 말과 선교사님의 사역을 짧게나마 함께 체험하며 직접 보고 느낀 것은 여러 방면으로 많은 울림을 주었다.
많은 것을 누리며 살지만, 하나님의 함께 하심을 느끼지 못하고 감사할 것들뿐이지만, 감사하며 살지 못하는 삶을 돌아보게 되었다. 한국에서나 필리핀에서나 동일하게 우리를 지키시고 이끄시는 하나님의 사랑에 눈물이 핑 돌았다. 임마누엘의 하나님!! 어디서나 함께 하신다는 것, 그리고 부족한 자이지만, 이곳에 함께 할 수 있게 이끄신 하나님께 감사하다는 말 외엔 드릴 수 있는 말이 없다.
필리핀으로 떠나기 전 몇 개월 전부터, 짧지만 길었던 타국에서의 일주일 동안 우리를 보호하신 하나님. 우리를 이끄신 목사님과 권사님, 집사님 그리고 팀장님! 그들이 베푼 사랑에 빚진 자 되었고, 받은 사랑을 기억하며 그 사랑을 베푸는 사람으로 살 수 있길 다짐하는 시간이 되었다.
무더운 날씨였지만 서로를 배려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모습들에 큰 소리 한 번 나지 않고 매 순간 즐겁게 웃으며 선교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하나님은 적재적소에 필요한 청년들을 배치하시어 서로의 존재가 힘이 되며 위로가 되었던 시간이었다.
짧은 시간 필리핀 선교를 다녀왔다, 그곳을 느끼기에도 짧은 시간이며, 주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느끼기에는 더더욱 짧은 시간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나의 생각이었고, 하나님은 늘 그렇듯 말도 안되는 계획과 우리의 걱정과 기대 그 이상의 사랑으로 예비하셨다. 선교의 모든 것이 좋았지만, 그중에서도 무엇이 좋았는가를 생각해 보면 아마 이구동성으로 산족을 얘기할 것이다. 그 정도로 산족을 방문한 것은 우리에게 큰 충격이었으며 동시에 대단히 은혜로운 경험이었다.
산족의 교회에서 그들은 그들의 언어로, 우리는 우리의 언어로 찬송가 305장 “나같은 죄인 살리신”을 부를 때는 온몸에 전율이 흘렀다. 비록 나라도 다르고 언어도 다르지만 무소부재 하시며 전지전능하신 그 하나님을 함께 믿고 함께 찬양한다는 것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이었다. 특히나 찬송가의 마지막 절 “거기서 우리 영원히 주님의 은혜로, 해처럼 밝게 살면서 주 찬양 하리라.” 라는 가사는 한마디 한마디가 전부 온전히 이뤄질 것이 느껴졌다.
그들이 우리의 형제이고 자매이며, 또한 온 세계에 하나님을 믿는 자녀가 구석구석 있다는 것이, 선교사님들이 수고하고 순교하며 뿌린 그 씨앗들이 전혀 헛되지 않고 하나님의 위대한 통치 아래에서 잘 자라고 있다는 사실이 감사하며 엄청난 은혜로 느껴졌다. 이번에 선교에 함께 할 수 있게 기회를 주신 선교사님들과 영은교회와 준비하는 동안 많은 도움을 주신 이찬양 목사님과 박희자 권사님,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모든 것을 허락하시고 준비하게 하신 하나님께 영광과 감사의 찬양을 올린다.
필리핀!!! 새로운 땅으로 4년 만의 선교!!! 너무 설레였다!!! 나는 선교를 너무 좋아한다. 모든 것을 잊고 하나님께만 집중하게 되고 하나님이 항상 함께한다는 걸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선교 역시 그걸 느낄 수 있었다. 모든 것이 감사했다.
우선 필리핀이 우기인데도 사역기간 내내 날씨가 너무 좋았다. 그래서 엄청 덥긴 했지만, 사역을 무사히 다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비가 오면 갈 수 없는 정글 깊은 곳에 사는 원주민들까지 만날 수 있었고, 그분들이 세운 교회에서 원주민 성도들과 하나님을 함께 찬양하는 경이로운 경험도 할 수 있었다.
마을로 전도를 나가서는 우리를 따르는 많은 아이들에게 준비해간 프로그램을 하면서 하나님을 전하고 각각의 교회를 방문하여 서로의 문화도 교류했다. 식사 시간에는 한식도 준비해 주셨다. 하나님의 동행이 아니면 설명이 안 되는 너무 많은 감사를 짧은 기간에 부어주셔서 벅차오르게 행복했다. 그런 하나님이 이곳을 변화시키고 계신다는 것에도 감사했고, 그것을 볼 수 있게 나를 필리핀으로 보내주신 것에도 감사했다. 마지막으로 많은 후원과 관심이 필요하신 두 분의 선교사님의 건강과 사역을 위해 기도한다.
필리핀에서의 시간은 A to Z, 그 어느 것 하나 행복하지 않고 은혜롭지 않은 것이 없었다고 말하고 싶다. 산족(망양)을 만났던 순간은 그 깊은 산 속까지 뻗은 주의 역사하심을 분명히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산족교회에서 각자 다른 언어로 함께 찬양했던 그 시간은 주의 은혜가 아니라면 그 어떤 것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경이로움, 은혜 그 자체의 시간이었다.
또한, 바이블 칼리지 학생들을 통해, 선교 전 막연히 기도했던 필리핀을 위한 기도 그보다 더 가깝게, 그 학교와 10명 남짓한 학생들을 위해 진심으로 함께 기도해 줄 수 있게 되었음에 감사하다. 이번 선교의 시간은 선교 이전에 가지고 있었던 나의 짐을 내려놓고 허물을 벗는 기회가 되는 시간이었다. 나에게 주시는 주님의 따뜻함과 사랑과 시선들을 다시금 바라보게 되며 모든 부분에서 회복이 이루어지는 시간이기도 했다. 모든 과정 가운데 함께하신 주의 은혜로 지금의 내가 다시 한번 그 시간이 모두 주의 은혜임을 고백할 수 있음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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