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축제 그리고 ‘안경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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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축제 그리고 ‘안경선배’

글: 강한빛 통신원(중등부)

  • 등록 2023.05.25 16:04
  • 조회수 412

#.1 여의도 건강검진센터

 

전도사님, 마취 깼는데 생각보다 어지러워 못 갈 거 같습니다.

아이고, 선생님 수면 내시경 하면 쉬셔야 돼요. 무리하지 마세요.

 

조화평 전도사님의 목소리에 염려와 아쉬움이 섞였다. 문래중학교 스쿨 어택에 함께 하겠다 약속한 내 공수표(空手票)에 내심 낙심하신 모양.

 

문제는 프로포폴. 수면 내시경하며 한 대 맞았더니 정말 간다(마취가 덜 깨어 걷다가 넘어졌다). 일어나라 몹쓸 중년의 육체여, 성령에 취해야지 약에 취해서야 쓰겠나. 그래, 기왕 건강검진 핑계로 조기 퇴근했는데 가서 뭐라도 도와드리자. 갈등 끝에 나는 싫소이다해놓고 포도원에 일하러 간 마태복음 속 큰아들처럼 문래중으로 향했다.

 

 

#.2 문래중학교 스쿨 어택

 

선생님, 이번 전도 축제에 새 친구가 몇명 올까요?

글쎄요, 50?

 

전도 축제 전단과 선물을 나눠주던 박영규 차장 집사님의 질문에 별생각 없이 대꾸했다. 집사님이 놀라서 내 믿음이 크단다. 이거 놀랄 일인가? 아이들 반응이 너무 좋다. 아넌딜라이트가 온다는 말에 생각보다 반응이 뜨겁다. 얘들 다 오면 비전홀 미어터지겠는걸. 기대가 된다. 나는 막상 별 도움은 안 됐지만(현장사진 몇 장 찍어 드렸다). 스쿨 어택, 오길 잘했다.

 

 

#.3 전도축제 당일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 마태 2540-

 

514일 주일 오전 11시 비전홀에서 중등부와 소년부 연합 크리스천 힙합 뮤지션 아넌딜라이트 초청 찬양예배가 진행되었다. 250여명의 친구들이 뜨겁게 화답했다. 중등부는 10명의 새 친구가 전도축제 초청에 응해 주었다.

 

필자는 중등부 1학년 교사다. 우리 반 아이들 대부분은 2병 조기피폭상태. 예나 지금이나 아이들 예배 태도는 어른의 기대에 한참 못 미친다. 그저 예배에 나와만 줘도 고맙다싶을 때도 있다. 그런데 전도축제날 작은 반전이 있었다.

 

- 선생님, 저 친구 데려왔어요.

! OO이 친구니! 정말 잘 왔다!

 

평소 말수도 적고 소극적이던 아이 두 명이 새 친구를 데려왔다. 반 아이들이 너무 많아서(우리 반이 출석률 하나는 최고다. 고맙다 얘들아!) 평소 제대로 챙겨주지도 못했던 두 친구였다. 하나님의 생각은 사람의 그것과 다르다고 하시더니 전도에 그 아이들을 쓰셨다. 감동의 여운이 작지 않다.

 

올해 극장가를 강타한 농구 만화 [슬램덩크]안경선배라는 인물이 나온다. 주전도 아니고 벤치에만 앉아있는 존재감 없는 선수다. 그런 사람이 결정적인 순간 잠깐 교체돼 3점슛 한 방으로 경기를 뒤집는 명장면이 있다. 패배한 상대팀 감독이 탄식한다. 저 친구도 열심히 한 친구였는데 방심했다고.

 

이번 전도축제로 하나님의 위대한 용병술을 깨닫는다. ‘안경선배처럼 존재감 없던 우리를 부르셔서 사명 주시고 감당케 하시고 열매를 맛보게 하신다. 교사로서 내가 놓쳤던 영혼들까지 전도에 귀히 쓰시니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그리고 나 역시 이번 전도 축제에서 한 역할은 미미했지만 스쿨 어택 마취투혼이나 통신원의 작은 기록 한 장이 하나님의 생명책에 꼭 기억되길 바라본다. 안경선배의 3점슛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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