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는 이번 여름 수련회를 통해 먼저, 저와 하나님 사이를 가로막고 있던 죄를 마주하게 하셨습니다. 이미 알고 있었지만, 모른 척하고 싶었던 제 안의 수많은 우상과 연약함을 마주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첫째 날 조별 모임을 통해 내 인생에 하나님보다 우선순위로 삼았던 것들을 생각해 보게 하셨고, 이를 조원들과 나누는 시간을 통해 내 욕심과 고집으로 채웠던 수많은 작업창들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하나님께 작업창들을 하나님과 나 사이의 방해물로 여기는 안목과, 이것들을 기꺼이 제거할 수 있는 용기를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또한, 좋은 습관들을 계획하여 하나님과 더욱 가까워지는 제가 되기를 결단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번 수련회를 통해 ‘기도의 달콤함’도 느끼게 하셨습니다. 저는 오랫동안 교회를 다녔지만, ‘기도’는 참 어려운 영역이었습니다. 기도하는 시간은 길게만 느껴지고, 어떤 기도를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기도는 대화라고 하는데 나만 이야기하는 것 같고, 기도와 관련된 많은 훈련을 받아왔지만, 여전히 기도가 메말라버린 삶을 살아가는 제 자신이 참 부끄러웠습니다. 그래서 이번 수련회 기도의 시간은 제게 기도가 회복되는 기회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지금까지는 저의 연약함을 하나님 앞에 고백할 때 주변 사람들이 혹시라도 들을까 봐 창피한 마음에, 목소리로 고백하지 않고 마음속으로 아주 작게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연약함을 목소리로 고백할 수 있는 용기를 주셨고 남들의 시선보다는 하나님 앞에 집중하기를 원하셨습니다. 이미 내 상황과 내 마음을 나보다 더 잘 아시고, 나를 위해 중보하시는 예수님께 감사한 마음이 들어 펑펑 눈물을 쏟으며 기도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기도의 자리를 사모하는 마음과, 나를 넘어 우리 마을, 우리 조, 내가 속한 공동체, 점점 혼란스러워지는 사회와 세계 열방을 위해서도 기도하는 마음을 허락하셨습니다. 기도는 어렵고 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인 나에게 주어진 특권임을 다시 깨닫게 하셨습니다.
처음 수련회 조장으로 섬겨달라는 연락을 받았을 때부터 수련회가 진행될 때까지 제 안에는 너무 큰 부담이 있었습니다. 모르는 청년들도 많고, 사람들을 챙기는 것도 잘못하는 제게 조장은 참 큰 책임감으로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하나 되는 마음과 조원들을 돌아보는 마음들을 허락해주셨고, 수련회를 통해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동역자들을 만나게 하셨습니다.
2023년 청년1부 여름 수련회는 제 평생 잊지 못할 수련회가 될 것 같습니다. 그때의 감격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벅차오르고 뜨거워집니다. 찬양의 가사처럼 저는 주를 섬기는 것에 후회가 없고, 앞으로도 후회하지 않을 겁니다. 하나님께서 수련회 가운데 주셨던 마음들을 잊지 않고 제 삶에 홀연히 역사하실 하나님의 은혜를 기대하며 청년의 때에 더욱 뜨겁게 하나님을 사랑하는 제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여호와를 알자 힘써 여호와를 알자 그의 나타나심은 새벽 빛 같이 어김없나니 비와 같이, 땅을 적시는 늦은 비와 같이 우리에게 임하시리라 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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