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귐의 기도
글 | 정유근목사
올해는 지구 온난화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가물다가, 집중호우가 쏟아지고, 폭염도 이어지고 있다.
이런 무더위 속에서는 만사가 귀찮아지면서 신앙의 침체를 가져올 수도 있다.
무덥고 바쁜 일상 속에서 따로 시간을 내어 기도하기 어려운 이 때 기도에 대해서 생각해보고자 한다.
‘기도’ 하면 보통 나의 요구를 하나님께 말씀드리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기도의 응답은 내가 원 하는 것을 얻는 것이요.
능력 있는 기도는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얻어내는 기도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기도의 참된 의미는 영이신 하나님과 사귀는 것0]다.
사귐의 기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몇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있다.
첫째로, 우리들의 기도하는 목적이 하나님과 그 분의 뜻을 더 깊이 알고, 하나님을 더 깊이 사귀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바라는 것을 얻으려는데 있는 것이다. 마치 아이들이 성탄절에 산타클로스를 기다리지만 산타클로스를 만나고 싶어 하지는 않는 것 같다.
우리는 기도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기에 하나님을 만나 사귀는 일에는 관심이 적어 보이고, 그분이 아닌, 그분이 주시는 그것에만 관심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 증거가 한국교회가 그렇게 소리 높여 주여 삼창하며 기도하지만, 성도들의 삶이 변화되지 않는 것이다.
간구하면서도 하나님의 낯은 피하기에, 거룩하신 하나님께 기도해도 성도들의 삶은 세상 사람들과 구별되지 않고, 외식을 덧입고 살아간다.
정말로 하나님의 임재 속에서 하나님과 사검이 있는 기도를 드리는 자는 하나님의 거룩을 닮게 되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할 마음이 생겨나며, 나 자신의 영달과 정욕만을 위하여 구하지 않고 주님처럼 내 뜻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옵소서,” 기도하게 된다.
둘째로, 기도는 하늘 보좌를 움직이는 것이기에 우리가 원하는 방식대로 이루어질 때까지 끊임없 이 간청하는 것이 기도라고 생각한다.
하나님 이 우리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는 이유는 우리가 정욕으로 잘못 구하거나, 하나님께서 내가 요청하는 것보다
더 좋은 계획을 가지고 계시기 때문에 내 방법대로 들어주시지 않고, 대신 다른 방법으로 응답하실수가 있다.
그러므로 기도를 통하여 하나님이 우리 기도에 귀를 기울이게 하기 보다는 우리가 하나님께 귀를 기울여야 한다.
마구잡이로 간구부터 하지 말고, 침묵 가운데 그동안 삶 속에서 베풀어 주셨던 하나님의 은혜를 떠올리며 감사 드려보자.
그리고 보이지 않지만 영으로 지금도 함께 계시는 하나님의 임재를 확신해 보자.
그리고 내 형편과 처지를 아시는 하나님께, 나를 향한 계획과 선한 뜻이 있는지 묻고, 침묵 가운데 듣는 시간을 가져보자.
한 때 기도로 부흥했던 한국교회가 자칫하면 기도로 망할위기에 처해 있다.
진정한 기도란하나님과의 사귐이다. 8월 한달동안 사귐의 기도로 하나님과의 깊은 친밀함을 누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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