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에서 와서 아직 얼굴도 모르는 교회 식구들이 많아서 교회에서 여행 가는 것이 설레고 기대가 되었다.”

영은뉴스

“타지에서 와서 아직 얼굴도 모르는 교회 식구들이 많아서 교회에서 여행 가는 것이 설레고 기대가 되었다.”

글: 윤정한 협동권사(늘푸른 3조)

  • 등록 2024.08.21 13:27
  • 조회수 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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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봄, 예배드리다가  주보에 실린 종교개혁 그랜드투어 모집공고를 보았다. 여행을 가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들어 남편에게 말이나 해보자 마음먹고 집으로 왔다. 코로나 여파로 예배를 쉬고 있던 남편에게 교회에서 유럽여행 프로그램이 있는데 같이 갈까 하니  남편이 그러자고 했다. 여비준비는 남편 몫, 걱정하는가 싶더니 때마침 회사에서 그만큼의 보너스가 나왔단다. 타지에서 와서 아직 얼굴도 모르는 교회 식구들이 많아서 교회에서 여행 가는 것이 설레고 기대가 되었다.

 

영은 늘푸른학교에서 봉사하는 김우신 안수집사와 김정숙 집사, 박찬경 협동권사와 최호기 집사, 나와 남편 김성석 집사, 이렇게 6명이 늘푸른 3조가 되었고, 스위스 수요예배 수료식에 우리 3조가 특송을 하게 되었다.

 

조장인 김우신 안수집사님이 선정한 "오직 믿음으로"라는 찬양은 모두에게 생소했다. 종교개혁가의 발자취와 유대인 박물관, 필라투스 등 여행을 하며 저녁에는 피곤함을 무릅쓰고 다 함께 모여 특송 준비에 열심을 다했다. 하루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의 여정을 마치고 독일로 이동했다. 짐을 풀고 1층으로 내려가 "오직 믿음으로" 특송 연습을 하고 있으니, 프론트 직원이 밖으로 나와서 감동적이라며 마실 거 드릴까요?” 하니 더욱 기뻤다.

 

그 숙소에서 5분만 걸어가면 스위스라고 하여 우리는 호기심이 발동하여 그 길로 나가 보았다. 작은 건물 국경보초소에는 직원이 퇴근했는지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독일과 스위스는 국경도 없이 같은 동네 같아서 신기했다. 고즈넉한 시골길 푸른 벌판 멀리 보이는 석양이 참 아름다웠다. 길가에 복분자와 체리만한 자두가 색색이 달린 것을 보니 부자가 된 기분이었다. 오가는 사람이 없어 신나게 열매를 따 먹으며 찬양 연습하는 모습을 영상에 담기도 했다.

 

드디어 예배 및 수료식에 긴장된 마음으로 앞에 나아가 특송을 불렀다. 찬송도 여행에 딱 맞는 데다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 찬송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고 전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더욱 기뻤다.

 

"그동안 여기저기 교회를 다니면서 우리가 따라야 하는 것은 건물이 아니라, 남에게 보여지는 것이 아니라, 나의 중심에 있는 신앙이 바로 서는 것이다. 우리가 종교개혁 투어를 한 것은 우연이 아니라 필연이다"라고 하신 이준희 목사님의 말씀이 마음에 남았다.

 

또한, 토르가우 성 마리아 시립교회에서 안내자의 요청에 의해 즉석에서 진수연 권사가 피아노 반주를 하고 일행 모두가 찬양했던 순간들, 곤도라를 타고 멀리 눈 덮힌 알프스산맥이 보이는 필라투스 정상에서 고급진 점심식사를 하고 산악열차를 타고 내려와 유람선을 탔던 순간들을 잊을 수가 없다.

 

루터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법학을 공부할 때 함께 길 가던 친구가 벼락 맞아 죽은 사건 이후 사제의 길을 가기로 결심하게 된다. 여행을 다녀와서 루터 영화를 찾아보았다. 벼락치는 첫 화면과 95개조 반박문을 붙이는 장면 등이 더욱 실감나게 느껴졌다. 츠빙글리의 생가에서 그 당시는 사제만 볼 수 있었던 성경책이 들고 다닐 수 없을 정도로 크고 두꺼웠던 것도 기억에 남는다.

 

종교개혁자 루터는 기억하지만츠빙글리와 칼뱅은 이름마저 희미했었다. 그분들의 발자취를 찾아 그분들이 살았던 고향과 생가, 공부했던 대학, 교회, 수도원 등을 직접 가서 보니 가슴이 벅차올랐다. 현장에서 김명희 권사님의 열성적이며 디테일한 해설을 들으니 부족한 2%의 마음이 채워지는 것 같았다.

 

말씀이 중심이 되어 목숨 걸고 지키고자 했던 선구자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 교회가 있고, 내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종교개혁 그랜드투어를 통해 말씀의 소중함과 후손에게 재산이나 다른 어떤 것보다 믿음을 물려줘야겠다는 거룩한 사명감이 더욱 들었다. 좋은 날씨와 푸짐한 음식은 이번 여행에 있어 더욱 행복하게 했다. 함께했던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하나님께 영광 올려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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