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종교개혁 그랜드투어에서 츠빙글리를 만나다

영은뉴스

2024 종교개혁 그랜드투어에서 츠빙글리를 만나다

글: 최호기 집사(늘푸른 3조)

  • 등록 2024.08.23 15:05
  • 조회수 250

20240823_150628_1.jpg

 

<2024 종교개혁 그랜드투어>는 독일-프랑스-스위스를 여행하며 16세기 가톨릭교회의 부조리에 반발하며 발생한 개혁교회의 탄생과정(종교개혁)을 역사적 인물 중심으로 그들의 삶을 쫓아가며 알아가는 여행이었다.

 

종교개혁하면 대개 마르틴 루터가 떠오른다. 조금 더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장 칼뱅정도가 연상될 것이다. 그런데 울리히 츠빙글리는 생소하다. 나 역시 그랬다.

 

츠빙글리는 스위스 빌트하우스 지역의 농가에서 태어났다. 투어 중에 들은 설명으로 추정하건대, 가정은 비교적 부유하였으며 부친은 지역에서 명망이 있었고 그 지역의 촌장 역할을 한 듯하다. 당시로서는 고급 2층 주택에 거주하며 집안에 마을 일을 보는 집무실이 있었음이 그런 추측을 하게 한다.

 

츠빙글리의 성장과정이나 청년시절에 대한 특별한 에피소드는 듣지 못하였다. 아마도 그 시절 그 지역의 모두처럼 가톨릭교회를 중심으로 한 그런 성장기를 보냈을 것이다. 그가 목회자의 길로 들어설 즈음에 종교개혁이라는 파도가 밀려들고 있었다. 그는 밀려오는 파도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고 온몸으로 실천한 진정한 개혁가(혁명가)이다. 그는 개혁교회에 대한 가톨릭의 탄압에 맞서 2차례의 큰 전쟁에 직접 참여하였으며, 카펠 지역 전투에서 전사하였다. 심지어 그는 무덤도 없다. 칼뱅은 검소하지만, 무덤은 있었다. 그러나 츠빙글리는 시신도 찾을 수 없었다. 가톨릭에서 그의 시신을 훼손하였기에 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20240823_150659_1.jpg

 

종교개혁에 대한 그의 방향과 방법은 명쾌하였다성경에 없는 자의적 해석은 모두 배척하였다또한개혁교회의 이상을 교회 및 행정 절차에 반영하여 민주적 시스템으로 계속 유지되도록 하였다그가 처음 도입한 시스템이 오늘날까지 계속됨은 그의 위대한 업적일 것이다.

 

투어 중 카펠 전투가 벌어졌던 곳을 가보았다그의 시신은 없지만 그를 추모하는 비석이 세워져 있었다나는 그곳에서 잠시 눈을 감았다개혁교회의 신념으로 무장한 그가 가톨릭 군대와 치열하게 전투를 벌이는 장면을 보았다어느 순간 그가 죽어가는 모습도 보았다그의 시신이 훼손되고 태워지는 모습도 보았다

 

20240823_150723_1.jpg


평소 역사에 관심이 많은 나에게 이번 여행은 기대되었고 당연히 흥미로웠다. 루터와 칼뱅의 삶도 깊은 인상을 주었지만, 어느 정도 접하던 인물이라서 그런지 나에게는 츠빙글리의 삶이 더 깊게 찔러 들어왔나 보다. 그리고 각 인물에 관한 깊은 이해에서 나오는 김명희 권사님의 수준 높은 해설은 이번 투어의 백미였다. 끝으로 열정적으로 인솔하시느라 수고하신 김명희 권사님, 조용하게 중심을 잡아주신 이준희 목사님, 김우철 장로님 이하, 먼 길 같이하신 모든 분. 고맙습니다.

Sola F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