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가다, 서로 보살피다 (선 24 : 22)

함께 가다, 서로 보살피다 (선 24 : 22)

글| 이승구담임목사

  • 등록 2022.03.06 14:00
  • 조회수 273

함께 가다, 서로  보살피다 (선 24 :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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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승구담임목사 


보살핌

2016년 마음과삶유럽 지부’는 법과보살 팬을주제로 대규모컨 퍼런스를 열었습으며, 그 결과 전쟁, 종교 갈등, 난민 사태, 인종 차벌 

경재적 불평등, 기후 변화, 생태 파괴 등의 많은 문제를 초래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래서 각 분야의 지성인 19명이 모여 껍 과 ‘보살핌 에 대한 대화를 나눴는데, 동물행동학자인 프란스 드 발 박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인간이든 침팬지든 우두머리에는 두 종류가 있는데,바로 ‘독재자’와 좋은 지도자’입니다. 좋은 지도자 침팬지는 약자를 보호하고 위로를 잘합니다. 암수를 통틀어 

위로를 가장 많이 하는 침팬지가 우두머리가 됩니다.’’ 동물의 세계에서는 가장 힘이 센 개체가 우두머리가 되어 무리를 이끌어 갈 것이라는 통넘과 달리, ‘보살핌의 능력이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하물며 사람이 살아 가는 공동체는 어떻겠습니까? 공동체는 법의 논리' 만 으로 지속될 수 없습니다. 힘 대 힘이 부딪히는 곳에는 


크고 작은 갈등이 끊이지 않으며, 씻을 수 없는 아픔과 상처의 흔적이 남고, 후회만 되풀이됩니다. 힘만으로는 리더가 될 수 없으며, 힘만으로는 서로 소 통할 수 없고, 힘만으로는 공동체가 한마음이 될 수 없 습니다. 공동체에는 서로 보호하며 서로 돕는 보살핍이 있어야합니다. 

이스라엘 공동체 또한 마찬가지 였습니다. 그들은 공동 체의 질서를 유지하고, 정의와 공평을 추구하기 위해서 규칙이라는 힘을 필요로 했습니다. 그러나 그 힘에 소외 되는 사람들이 생기고, 공동체 안에서 함께 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졌습니다. 껍'만 있고 ‘보살핌 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스라엘 공동체에 ‘보살핌 의 필요성을 강조하십니다. 보살핌은 우리 가 함께 가다 라는 비전을 이루기 위해서 꼭 있어야 할것입니다.



보살핌은 ‘인격적 배려입니다.

오늘 본문에는 재권자와 재무자 사이의 전당물에 대한규례가나옵니다. 

‘‘네 이웃에게 무엇을 꾸어줄 때에 너는 그의 집에 둘 어가서 전당물을 취하지 말고 너는 밖에 서 있고 네게 꾸는 자가 전당물을 밖으로 가지고 나와서 네게 줄 것 이며’’ (신24:10~11)

재권자는채무자의 집에 들어가함부로담보물을가지 고 나올 수 없습니다. 채권자가 주인 행세를 하며 빚진 자의 집에 침입하는 것은 그와 그의 가족에 대한 모독 행위로 간주되었기에, 재권자는 재무자가 물건을 밖으 로 들고 나오기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이는 약자인 재무 자를 보호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돈을 꿀 수밖에 없는 사람의 존업성과 사생활을 인격적 으로 배려하는 것입니다. 

만일 재무자가 가난한 사람이라면, 재권자는 채무자에 게서 취한 담보물을 해가 질 때에 반드시 돌려주어야 합 니다. 가난한 사람의 겉옷은 그의 유일한 덮을거리입니 다. 그 담보물은 그가 차가운 밤중에 휴식과 수면을 취 함으로 건강을 유지하고 다음날도 먹고 살며 빚을 갚기 위해 일을하는데 필수적입니다. 그래서 채권자는어두 운 밤이 시작되기 전에 가난한 자의 겉옷을 돌려줘야 했 습니다(신24:12). 이 또한 경제적 힘의 논리에서 벗어난 사람들에게 베푸는 인격적 배려였습니다. 

과부는 경제적으로 불안정한 사회 계층이 었습니다. 남 편을 잃은 과부는 의지할 곳이 전혀 없었습니다. 이들이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고 생존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법 적인 도움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과부의 겉옷은 가난 한 자에게 저당 잡은 겉옷을 저녁에 돌려주는 법을 뛰어 넘어 아예 담보 대상에서 제외됩니다(신24:17). 이 도한 최소한의 품위와 위신을 지킬 수 있도록 베푸는 인격적 배려였습니다. 

보살핍은 인격적인 배려에서 시작됩니다. 재권자로서 당연히 나의 것을 돌려받을 권리를 행사할 수 있으나, 상대의 인격을 존중합니다. 그래서 사적 영역인 집안으 로 들어가지 않고, 공적 영역인 집 밖에서 기다립니다. 재무자에게 꼭 필요한 담보물을 해 질 때 돌려줍니다. 가난한 이웃의 최소한의 품위를 지켜 줍니다. 이스라엘 공동체는 비록 작은 것이지만 이러한 인격적 배려를 통 해 서로 ‘보살핌’ 을실천했던 것입니다.


보살핌은 ‘마땅한 도리’ 입니다.

신명기 24장에는 가난한 노동자인 품꾼들의 삶에 관한 규정이 나옵니다. 

‘‘곤궁하고 빈한한 품꾼은 너희 형제든지 네 땅 성문 안에 우거하는 객이든지 그를 학대하지 말며’’ (신24:14)

넴????꾼’은하루 일당으로삶을 연명하는사회의 가장밑 바닥을 이루는 사람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들을 ???? 대하지 말라고 명령합니다. 학대’ 는 상대방이 기대하 는 것을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방법으로 빼앗는 것을 말 합니다. 품꾼이 마땅히 받을 품삼을 지불하지 않아 기대 를 무너뜨리는 것이 학대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중요한 원칙이 한 가지 있습니다. 품삼을 당일에 지급해야 한다 는 것입니다(신24:15). 품꾼은 당연히 일 한 그날에 품삼 을 받기를 바랍니다. 하루 일해 하루 덕고 사는 품꾼에 게는 하루 품삼이 간절할 수밖에 없습니다. 품꾼이 오늘 일한 품삼을 받지 못해 억울한 나머지 하나님께 호소하 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했습니다. 이것은 신앙 공 동체가 해야 할 마땅한 도리였습니다. 이 마팡한 도리를 지키는 것이 ‘보살팬 입니다. 

한때 어느 영화배우가 외치는 ‘의리’ 가 세간에 유행어로 자리잡았던 적이 있습니다. 사전적 의미로 ‘의리’ 는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마팡히 지켜야 할 바른 도리입니다. ‘의리 신드롬에 대해 문화 비평가들은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가 의리를 저버리는 즉 마땅한 도리를 저버리는 행위가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음에 대한 방증’ 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

은 교회 공동체 내에서도 이런 ‘의리 가 사라져가고 있 다는 것입니다. 교회 공동체가 시대와 가치관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추구하더라도, 바뀌지 않아야 할 마 당한 도리가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 앞에서 지키는신앙의 의리 입니다.


보살핌은 ‘세심한 배려입니다.

신명기 24장에서는 자비로운 추수법에 대해서도 언급 합니다. 객과 고아, 과부처럼 경제적 기반이 전혀 없거 나 부양해 줄 가장이 부재하여 생계가 어려운 이들을 위해마련된것입니다.

신명기 24장 19절에서는 곡식을 수확하고 나서 밭에 여러 묶음을 놔두었다가 가져오는 중에 실수로 한묶음을 두고 왔다면 다시가져오지 말고 그대로 놔두라고 합니다.

레위기 19장 9절에서는 보다 적극적으로 아예 추수할 때부터 밭 모퉁이에 있는 곡식을 거둬들이지 말라고 합니다. 밭의 일부분을 추수하지 말고, 추수하는 동안 밭에 떨어진 이삭은 줍지 말라고 합니다. 사회적 약자를 세심하게 배례하는 공동체의 모습입니다.


감람나무나 포도에 대한 규례(신24:20~21)도 같은 원 리입니다. 수확후남은것은따지 말고그냥두어야했습 니다. 남은것을남겨두라는명령은 남은것은그의소 유이댜라는의미입니다. 남은것은더 이상주인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어려운 이웃에게 주신 분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저 ‘‘도와 주어라!'’, ‘‘구제하라!'’ 하시 지 않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가난한 이들을 도와야 하는지 명령하십니다. 때로는 ‘‘다시 가지 말라!'’, 때로는 ‘‘남겨 두라!'’, 때로는 ‘‘줍지 말라!”와같이 세심한배려를 통해 서로를 보살피라고 하십니다. 


서로보살피다 

이러한 ‘보살핌을 가능하게 하는 동력은 무엇일까요?

"너는 애굽 땅에서 종 되었던 것을 기억하라 이러므로 내가 네게 이 일을 행하라 명령하노라"(시24:22)

바로 기억의 신앙입니다.


이스라엘 역시 애굽 망에서 나그네로 있었습니다. 요셉이 죽고 난 후에는 나그네보다 못한 노예 신분으로 전락했습니다. ‘힘의 논리 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사각 지대에 살아가며 ‘보살핌 이 없는 삶을 살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철저히 소외된 자리에서 하나님의 보살핌을 받 았던 그 때를 기억함으로써 ‘보살핌 이 필요한 자들의 마음을공감하라는것입니다. 

보살핌은 인격적 배려이고, 마팡한 도리이며, 세심한 배려입니다. 


올해 함께 가는’우리 영은교회에도 이 보살핌이 필요 합니다. 


성도 간에 작은 것이라도 인격적 배려를 합시다.


성도 간에 마당한 도리를 다하는 의리 있는 그리스도 인이 됩시다. 

성도 간에 세심한 배려를 통해 감동을 전하는 삶의 주 인공이됩시다. 

보살핌이 필요한누군가에게 공감하며 살아가는우리 모두가되시기를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