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인 이야기〉의 저자 시오노 나나미가 쓴 〈바다 의 도시 이야기〉에는 베네치아 공화국에 관한 홍미로 운 내용이 있습니다. 인구 17만의 도시국가 베네치아 는 자원도 부족하고, 크기도 작은 나라입니다. 그런데 주변 강대국과 격렬한 전쟁을 치르면서도 무려 1,100 년이 넘는 역사를 지켜왔습니다. 그 비결로 작가는 방동체 Spirit’ 을 꼽았습니다. 베네치아인들은 모든 정보를 온 국민이 공유하고, 매주 모여 국가의 현안을 함께 논의하고 기도하였으며, 대화와토론을통해 국 가정책을 결정하고 실천해 나갔습니다. 이러한 시스 템 덕분에 구성원들은 이 공동체는 내가 소속된 곳이 며, 내가 고민하고, 내가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내가 기도하는 공동체라는 방동체 Spirit’ 을 품을 수 있었 습니다.
선교단체 중 "JOY 선교회’'도 이와 비슷한 공동체 정선을표방하고 있습니다. 이름그대로 ‘JOYspirit' 입니다. "JOY'는 Jesus first, Others second, You third를 압축한 말로, 예수님을 첫째로 섬기고, 이웃 을 나보다 먼저 두는 그리스도인의 삶의 자세를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JOY 선교회 출신들은 늘 삶에서 JOY Spirit을 기 억하며, 예수님과 이웃을 섬기는 자리에 서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처럼 공동체 Spirit은 그 공동체에 속한 사람들을 하나로 연합하고, 같은 방 향으로 이끌어 가는힘이 있습니다.
우리 영은교회에는 어떤 공동체 Spirit이 필요할까요?
우리 교회는 올해부터 2025년까지 5년간 ‘영은 BASIC' 을 교회의 비전이자 Spirit으로 품고자 합니 다. ‘영은 BASIC’ 은 지난 60년 역사를 넘어 새로운 도약을 소망하며 선포하는 영은교회의 비전입니다. 영은교회 BASIC의 첫 글자 B는 Broaden의 약자입 니다. Broaden은 경험, 지식을 넓히거나 영향권을 확장한다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이 Broaden의 정신을 실천한 대표적 인 인물이 사 도 바울입니다. 그는 두 가지 영역에서 Broaden의 정신을 실천합니다.
바울은 고린도교회에 보내는 편지에서 자신이 사도 로서 갖고 있는 사명을 이야기합니다. ‘내가 복음을 전할지라도 자랑할 것이 없음은 내가 부득불 할 일임 이라 만일 복음을 전하지 아니하면 내게 화가 있을 것 이로다’ (고전9:16). 바울의 사명은 복음을· 전하는 일이었습니다. 복음 전파는 그에게 있어 당연히 해야 할 일’ 이고, 잡의 목적’ 이었으며, ‘존재의 이유’ 였습 니다. 비울은 그리스도의 종으로서 마땅히 하여야 할 일을 하지 않는 것은 자신에게 참을 수 없는 수치이고 모욕이며 불행이라는 의미에서 '화'가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만큼 바울은 복음 전도에 불타는 사명감을 갖고 있었습니다.
바울은 복음 전하는 일을 위해 ‘사람’ 에 대한 지경 을 넓혔습니다.
때가 모든 사람에게서 자유로우나 스스로 모든 사 람에게 종이 된 것은 더 많은 사람을 얻고자 함이략’ (고전9:19) 바울은 더 많은 사람을 얻기 위해 어떻게 했습니까? 바울 자신은 조상들이 그토록 자랑하는 민 족, 종교, 사상, 인습, 율법 그 어떤 것에서도 매이지 않는 진정한 지유인이었지만, 한 사람의 영혼을 위해 스스로 그 자유를 포기하고 모든 사람에게 종이 되었 습니다. 그리하여 유대인들에게는 유대인처럼 되었습 니다. 히브리어에 능통했던 HH끝은 해박한 구약성경 지식을통해그들을얻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율법 아래 있는 자들을 얻기 위해, 즉 혈통상 유대인이 아니지만 유대교로 개종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유대인 회당을 중심으로 설교했고, 안식일 집 회를 자주 이용했습니다. 또 HH끝은 그리스도의 율법 아래 있었지만, 율법 없는 자들을 얻기 위해 이방 문화 에 눈높이를 맞추었습니다. 심지어 약한 자들을 얻기 위해 스스로 약한자가 되었습니다. 자신의 자유를자 랑하지 않고, 약한 자들을 배려하고 그들을 위로했습 니다(고전9:20~21)
바울은 이처럼 자신이 할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갔습니다. 자기의 것을 버리고 자유까 지 포기하면서 선교의 대상을 다양한 사람들로 확장 하여 지경을 넓혀 나갔습니다. 오직 복음을 위해서 사 람에 대한 지경을 넓혀간(Broaden) 것입니다.
다음으로 바울은 ‘지역’에 대한 지경을 넓히는 사도였습니다.
바울은 고린도전서 16장에서 고린도 교회 방문 목 적을 다음과 같이 밝혔습니다. 우선은 어려움을 당하 고 있는 예루살렘 교회를 위한 헌금을 거두고, 계속 이어질 선교 사역에 고린도교회의 후원을 부탁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바울은 주변 여러 지역을 언급하면 서 고린도교회 성도들의 관심을 요청합니다(고전 16:1~8). 교회 내의 소모적인 분쟁을 넘어 그들이 해 야할일이 무엇인지를각인시켜 준것입니다. 고린도 교회 내에만 시선을 두지 않고, 주변의 마게도냐, 바 다 건너 에베소와 갈라디아, 그리고 예루살렘까지 복 음과 재정과 기도의 후원이 필요한 곳으로 지경을 넓 힐것을권면합니다.
이렇게 바울은 복음을 전하기 위해 스스로 자유를 포기하며 ‘사람의 지경을 넓혔고, 복음을 전하기 위 해 ‘고린도교회’ 가 품어야할 ‘지역’ 의 지경을 넓히도록 권면했습니다.
사랑하는여러분!
우리도 바울처럼 지경을 넓히는 공동체가 되기를 바랍니다.
먼저, 공동체 안에서 사람들 간의 벽을 허무는 Broaden' 이 있어야 합니다. 공동체 안에서 따뜻한 사랑을 느끼는 지체가 많아지고, 더 많은 불신자를 품 을 수 있는 Broaden’ 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지역에 대한 지경을 넓히는 'Broaden’ 이 있어야 합니다. 복음이 필요한 곳, 기도가 필요한 곳, 도움이 필요한 곳을 향해 공동체가 함께 손을 뻗는 'Broaden’ 이 있어야 합니다.
사람을 품고, 지역을 품는 Broaden!
우리가 지켜야 할 기본(BASIC)의 첫 번째 B(Broaden)입니다.
지난 여름 ‘영은 BASIC' 을 구상한 후 교역자들과 여러 차례 수련회와 세미나를 거치며 비전을 구체화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논의 과정에서 청년부 교역자들이 매년 표어에 맞는 주제가를 만들면 좋겠다고 제안했고, 우리 교회 청년부 테루아 찬양팀의 실력 있는 지체들이 여러곡을 써 주었습니다. 그 중 올해의 주제가로 선택된 곡이 바로 ‘울타리를 넘어’'입니다.
나의 두려움 모아 울타리를 세웠네
높아진 울타리 안으로 빛이 들어오지 못하네
두려움이 날 덮쳐 메말라가는 내 맘
울타리를 뚫고 온 빛이 나의 영을 되살리시네
주내 맘에 지경 넓히사 나의 삶으로 주 십자가 지도록 성령을부으소서
주 우리 교회에 지경 넓히사
우리 교회가 주 복음 전함으로 주 나라 꿈꾸게 하소서
이 곡의 후렴구에난 '지경 넓히사'라는 가사가 반복되면서 B(Broaden)의 의미가 강조됩니다.
먼저 '주 내 맘에 지경 넓히사'를 통해 "Broaden"이 시작되는 곳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바로 우리 마음의 지경이 넓어져야 합니다. 우리 마음의 지경이 넓어져야 다른 사람에 대한 마음이 열립니다. 우리 마음의 지경이 넓어져야 그 사람의 형편이 내 마음속으로 들어옵니다. 우리 마음의 지경이 넓어져야 우리의 작은 도움이 절실한 지역이 마음속에 자리합니다.
다음으로, ‘주 우리 교회에 지경 넓히사’ 를 통해 공동체의 결단을 선포하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의 지경이 넓어져야 교회 밖을 더 품을 수 있습니다. 우리 교회의 지경이 넓어져야 교회 앞 마당을 지나다니는 많은 사람들의 삶이 느껴집니다. 우리 교회의 시선이 교회 안에만머물지 않고밖으로향할때 지역의 필요 를 더 바라볼 수 있습니다. 우리 교회의 지경이 넓어 져야 한국 교회의 아픔이 느껴지며, 그 가운데 우리 교회가 어떤 섬김을 할 수 있을지 보입니다.
‘지경을 넓히는 일’ 은 거창한 과업이 아닙니다. 누 군가를 섬기기 위해, 어느 지역을 섬기기 위해 작은 날갯짓을 하는 것입니다. 그저 올해 주제가의 가사처 럼 살아가는 것입니다. 주께서 우리 마음의 지경을 넓 히시기를, 우리 교회의 지경을 넓히시기를 결단하고 소망하고 살아내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지경을 넓히려면 우리가 의지해야 할 대상을 바로 알아야 합니다. 우리의 반석이며 목자가되 시는 하나님의 손을 의지해야 합니다. 분명히 우리를 도우실 하나님의 손을 의지하는 믿음의 자리에 있어 야 합니다. 이 믿음이 있으면 , 우리의 간절한 소망과 결단처럼, 하나님 께서 우리 마음의 지경을 넓히시고, 우리 교회의 지경을 넓히실 것입니다.
올해 영은교회의 지경을 더욱 넓히실 하나님의 능력과 은혜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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