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전원교회를 찾아서

특집

고전전원교회를 찾아서

글 / 박민지 (청년부 아웃리치팀 팀장)

  • 등록 2021.04.03 22:27
  • 조회수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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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전원교회의 과거와 현재

고정전원교회는 1977년 7월 17일 제헌절에 창립되었습니다. 영은 교회가 모(母)교회인 김영철 목사님께서는 신학교를 마치고 1997년 고척교회 부목사로 있던 중 고정전원교회 담임목사 청빙 요청을 받았습니다. 목사안수를 받은 지 1년 만에 요청이었습니다. 교회에서는 목사님에게 여 러 번 주일설교를 부탁했는데, ‘설교 요청’ 은 꼭 '목사 청방 으로 이어져 1997넌 11월 추수감사 주일에 고정 전원교회에 부임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작은 시골교 회였지만, 하나님이 주시는 교회는 어디든 가겠다는 서원 기도로고정전원교회의 청빙을감사히 수락했습 니다. 

부임 당시 30평 남짓 되는 교회는 벽돌과 양철 지붕 으로 지어져 발로 차면 무너질 것처럼 아주 허름했습 니다. 그 무렵 주변에는 논과 밭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었고 교인도 20명이었습니다. 열악한 교회상황과 주변 여건은 목사님에게는 새로운 도전이었습니다. 목사님과 사모님은 기도와 열정으로 다양한 목회 프 로그램을 통해 마을 주민들을 전도했고, 교회는 점차 부흥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교회건축에 대한 비전을 갖게 되었 습니다. 비록 매 주일 현금은 10만 원 정도였지만 하 나님께서는 목사님을 통해 교회건축을 계획하셨습니 다. 교회건축이 시작되자 하나님의 섭리는 놀라웠습니다. 교인이 아니 었던 사람이 찾아와 몇 천만원 현금 을 하였고, 누군가는 망을 팔아 현금을 했습니다. 교 회는 2넌 동안 약 7천만 원을 들여 2002년에 건축을 완공했습니다. 건축을 준비하는 시기가 IMF로 경제 가 어려웠음에도 하나님께서는 고정전원교회를 아름 답고 크게 세우셨습니다. 교회건축 후 교인이 100명 까지 증가했고, 교육부서도생겼습니다. 또한, 구역이 조직되면서 교회에 활력이 넘치게 되었습니다. 믿음 으로 세워진 고정전원교회를 본받아 주변의 교회들도 세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목사님께서는 교회건축이 하 나님의 인도하심이 아니었다면 결코 이루어 낼 수 없 었을 것이라며, 잊지 못할 순간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젊은이들이 도시로 떠나고 교인은 고령화되어 현재는 10여 명의 성도만이 교회 를 지키고 있습니다. 목사님이 치른 장례만도 46번이 라고 합니다. 포도 농사로 활력을 띠었던 마을은 산업 화로사람들이 떠나게 되었고, 포도밭에는수많은공 장이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공장단지만이 교 회 주변을 둘러싸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은 가까운 읍 내로 이사 가도 교회에 오지 않아 지금의 교회는 많이 침체 되어 있는상황입니다. 아마도 이러한상황은한 국 농촌 미자립교회들이 겪고 있는 현실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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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의 길을 선택한 이유

김영철 목사님은 주변 사람들로부터 목사를 해야 한다는설득과추천을자주들었지만 나같은사람이 어떻게 목사를 해 라는 생각으로 거절했습니다. 그런 목사님이 신학의 길에 들어서게 된 가장큰 이유는할머니의 서원 기도였습니다. 부모님께서 결혼하시고 10넌 동안 아이가 없으셨습니다. 그때 권사님이셨던 할머니께서 아이를주신다면 하나님께 드리겠다는서 원 기도를 했습니다. 그토록 목회자의 길을 외면했지 만, 할머니의 서원 기도가 망에 떨어지지 않고 살아 역사함으로써 ‘땀짝없이 목사가 되었다’ 고 웃으며 말 씀하셨습니다. 목회자의 길에 들어선 목사님께서는 ‘하나님, 저를처음부르는그교회에 제가무조건 가 겠습니다.'’ 라고 서원을 하셨습니다. 서원기도로 첫 번 째 청빙교회가 된 고정전원교회에서 25년간 목회를 하게되었습니다. 


영은교회 청년들에게

김영철 목사님은 영은교회 청넌들에게 다음과 같은 말씀을 남기셨습니다. ‘‘청년의 때에 비전을 품고 열십 을 다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 비전을 나의 상식과 생각 으로 판단히는 것이 아니라 그저 믿고 열심히 나아가 길 바랍니다. 매주 헌금 10만 원인 상황에서 교회를 건 축하라는 마음을 주셨을 때, 말도 안 된다고 무시하고 지나갔으면 지금의 고정전원교회는 없었을 것입니다. 비전을 품고 믿으며 열심히 니아간다면 그 이후부터는 하나님께서 책임지고 만들어 가십니다. 하지만 만약 내가 열심을 품고 니아가지 않는다면 하나님께서도 일 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의 비전 안에서 열심을 품고 하나님과 동행하는 청넌들이 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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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전원교회 탐방을 다녀와서 

박민지: 고정전원교회 탐방은 한교회를통해 이루시는 하나님의 선하신 계획과 은혜를 느끼고 경험 하는시간이었으며, 침체 되어 있는이웃 교회의 현실에 대하여 고민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처음 탐방을 시작할 때, 우리가 알지 못했던 미자립교회의 진짜 모 습과이야기들을듣고자계획한탐방이었지만혹여나 그 안에서 서로에게 상처가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첫 탐방을 다녀온 후 걱정은 농어 촌 및 미자립교회 탐방을 통해 앞으로 보고 듣게 될 시간에 대한 기대로 바뀌었습니다. 코로나 상황뿐만 아니라 현재 작은 교회들이 가지는 문제에 대해서 아 웃리치팀 사역의 방향성을 잡아주는 시간이 될 것이 라는 기대로 말이죠. 코로나로 인해 웅크리고 있던 사 역을 다시 시작할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 며, 앞으로 이어지는 탐방에도 더 많은 청년이 함께할 수있기를 소망합니다. 


강현우: 이번 이웃 교회 탐방으로 하나님께서는 제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도 놀랍도록 살아 역사하고 계심을 피부로 느끼게 됐습니다. 목사님께서 하나님 과 걸어온 지난 24년간의 목회 이야기를 들려주셨는 데 마치 모세가 다음 세대들을 위해 마지막으로 설교 를 해주는 신명기를 직접 듣는 것 같았습니다. 미자립 교회 탐방이었기에 받기보다는드린다는마음이 있었 는데, 오히려 저의 마음이 더 뜨거워지게 된 시간이었 습니다. 비록 지금은 교인 수가 많이 줄어들어 힘든 상황이지만 하나님께서 알아서 공급해 주실 것이라며 배짱만 늘었다고 웃으며 말씀해주셨는데, 그런 목사 님을 보며 저 또한 다음 세대들에게 믿음이라는 유산 을물려줄수있는 믿음의선배’ 가되고싶다는소망 을품는시간이기도했습니다. 이런귀한자리를만들 어주신 하나님께 영광과 찬양을 올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