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듣고 계시죠?

하나님, 듣고 계시죠?

글/ 이숙경 기자

  • 등록 2021.01.02 16:34
  • 조회수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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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토끼는 귀가 굉장히크다. 들리지 않는 작가를 대신하여 세상의 소리를 더욱 많이 듣기 위해서다. 달콤하고 따뜻하고 너무나 평법해서 간질간질하기까지 한 에세이집을 여러권 출간한 봐 있는 구작가가, 그 커다랗게 쫑긋 세운귀를 가진 '베니’ 를 앞세워 신간을 촐간했다. 

하나님께 배우자 기도를 드리고, 그 답을 듣기 위하여. 

구작가의 이야기는 귀여운 캐릭터와 파스텔톤의 따뜻한 색감, 마치 동화를 보는 듯한 이야기로 만들어져 있지만, 그 내용은 그리 밝지만은 않다. 청각장애에 이어 서른이 넘어 망막색소변성증까지 얻은구작가는 난 결혼할 수 없을 것이댜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고 한다. 그러나 포기와 단정으로 주저앉아있지만은 않았다. 구작가는 계속 기도하며 기다리고 있다. 하나 님의 가게에서 가장 빛나고 아름다운 보석인 자신을 찾으러 와줄, 하나님께서 준비해주실 배우자를. 따뜻 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독자도 미소를 짓 게된다. 

사람은 참 잘 포기한다. 하나님은 포기하지 않으시 는데 말이다. 좀 더 갈구하고 기도하라. 하나님이 당신의 이야기를 포기하신 게 아니다. 아직 때가 되지 않았을 뿐이다. 당신에게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일 을, 하나님은 다 보고 들으며 예비하고 계실 테니까.


사진a. 하나님, 듣고 계시죠? / 구작가/ 두란노/ 15,000원 / 27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