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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개구리 신앙(민 14:36-45)

이승구 담임목사 | 기사입력 2020.08.01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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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명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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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개구리 신앙(민 14:36-45) 

     

    글| 이승구 담임목사 


    모세의 보냄을 받고 땅을 탐지하고 돌아와서 그 땅을 악평하여 온 회중으로 모세를 원망케 한 사람 

    곧 그 땅에 대하여 악평한 자들은 여호와 앞에서 재앙으로 죽었고 그 땅을 탐지하러 갔던 사람들 중에 

    오직 눈의 아들 여호수아와 여분네의 아들 갈렙은 생존하니라 

    모세가 이 말로 이스라엘 모든 자손에게 고하매 백성이 크게 슬퍼하여 

    아침에 일찌기 일어나 산꼭대기로 올라 가며 가로되 보소서 우리가 여기 있나이다 

    우리가 여호와의 허락하신 곳으로 올라 가리니 우리가 범죄 하였음이니이다 

    모세가 가로되 너희가 어찌하여 이제 여호와의 명령을 범하느냐 

    이 일이 형통치 못하리라 여호와께서 너희 중에 계시지 아니하니 올라가지 말라 

    너희 대적 앞에서 패할까 하노라 아말렉인과 가나안인이 너희 앞에 있으니 너희가 그 칼에 망하리라 

    너희가 여호와를 배반하였으니 여호와께서 너희와 함께하지 아니하시리라 하나 

    그들이 그래도 산꼭대기로 올라갔고 여호와의 언약궤와 모세는 진을 떠나지 아니하였더라 

    아말렉인과 산지에 거하는 가나안인이 내려와 쳐서 파하고 호르마까지 이르렀더라    (민 14:36~45) 


    청개구리 같다는 말은 모든 일에 엇나가고 엇먹는 짓을 하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이러한 의미를 고려할 때 청개구리 신앙이란 먼저 신앙이 엇나간 것, 

    즉 신앙의 행동이 비뚤어진 것입니다. 

    그리고, 신앙이 엇먹는 것, 즉 신앙의 말이 아닌 사리에 어긋난 말로 비꼬는것입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출애굽 공동체에서 이 청개구리 신앙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먼저, 그들은 가야 할 때 가지 않았습니다. 

    출애굽 백성들이 가나안 땅으로 들어갈 수 있는 길목인 가데스’ 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 그들은 가나안 땅을 탐지하기 위해 정탐꾼을 보냅니다. 

    정탐꾼 중 하나였던 갈렙은 어떻게 주장합니까? 

    갈렙이 모세 앞에서 백성을 진정시키면서 격려하였다. 

    올라갑시다. 올라가서 그 땅을 점령합시다. 

    우리는 반드시 그 땅을 점령할 수 있습니다’’(민 13:30;새번역성경) 

    갈렙은 ‘‘지금은 가야 할 때’’ 라고 말합니다. 

    ‘‘가나안 은 우리에게 허락하신 최고의 조건을 갖춘 땅이니 하나님을신뢰하며 가나안땅으로 올라가야한다, 

    우리는 반드시 점령할 수 있다.'’고 호소합니다. 

    ‘‘그러나 그와 함께 올라갔다 온 사람들은 말하였다. 

    우리는 도저히 그 백성에게로 쳐 올라가지 못합니다. 

    그 백성은 우리보다 더 강합니다’’(민 13:31;새번역성경) 갈렙을 제외한 정탐꾼들은 반대로 말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이 허락하신 가나안 땅으로 가야 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인간적 두려움에 사로잡혀 가지 않으려 합니다. 

    '반드시’ 가야 할 때, ‘도저히’ 갈 수 없다고 합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신뢰하며 순종해야 할 때에 두려움을 가져오는 환경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신뢰와 순종으로 가나안 땅으로 나아가야 할 때 불신과 불순종으로 청개구리처럼 엇나가는 행동을 합니다. 

    또한 그들은 사리에 어긋난 말을 합니다. 

    정탐꾼들은 자기 입으로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이 분명하다고 보고했음에도 불구하고 

    가나안 땅이 사람 잡아먹는 땅이라고 악평하며 비뚤어진 말로 사람들을 선동합니다. 

    그들의 입은 신뢰와 순종의 말 대신에 불신과 불순종의 어긋난 말로 가득합니다. 

    그야말로 엇나가는 행동과 엇먹는 말로 청개구리 신앙의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그들은 가지 말아야 할 때 갔습니다. 

    두려움에 사로잡혀 가야 할 때 가지 않겠다고 말하는 백성들을 향해 하나님은 새로운 명령을 내리십니다. 

    “너희는 내일 돌이켜 홍해 길을 따라 광야로 들어갈지니라 (민 14:25) 

    출애굽 백성들은 힘들고도 협난한 광야를 지나 바로 약속의 땅 가나안을 눈앞에 두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백성들은 그 땅을 주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불신으로 하나님의 명령에 불순종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은 다시 광야로 돌아갈 것을 명령하셨습니다. 

    이제 출애굽 백성들은 어떻게 합니까?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산 꼭대기로 올라가며 이르되 보소서 우리가 여기 있나이다 

    우리가 여호와께서 허락하신 곳으로 올라 가리니 우리가 범죄하였음이니이다 (민 14:40) 

    이들은비로소 잘못을 회개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서 있는 장소가 문제입니다. 

    그들이 애통하며 회개하는 장소는 여호와께서 거하시는 ‘성막이 아닌 ‘산 꼭대기' 였습니다. 

    ‘산 꼭대기는 자신들의 잘못을 진정으로 회개하는 회복의 장소가 아니라

    가나안 땅을 향한 ‘욕심' 이 내포된 곳입니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곳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과 관계가 더욱 멀어지는 장소입니다. 

    모세의 만류에도

    (민 14:41) 백성들은 ‘고집스럽게 산 꼭대기로 올라갔습니다. 

    이제는 하나님이 허락하지 않겠다고 하신 가나안 땅을 향해 욕심을 품고 산 꼭대기로 향합니다. 

    모세는 외칩니다. “너희가 여호와를 배반하였으니 여호와께서 너희와 함께 하지 아니하시리라 (민 14:43) 

    그동안 출애굽 백성의 승리의 비결은 하나님의 ‘동행' 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지 않으신다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패배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들은 기어코 탐욕의 자리인 산꼭대기로 올라가 가나안 땅으로 향했으나, 

    여호와의 임재를 상징하는 언약궤는 ‘진영'에 머물러 있었습니다(민14:44). 

    결국 하나님이 함께 하시지 않는 길을 떠난 이스라엘은 아말렉인과 가나안인에 의해 참패합니다(민 14:45). 

    여기서 다시 출애굽 백성들의 청개구리 신앙의 특징이 나타납니다. 

    이번에는 순종하는 마음으로 가지 말아야 할 때 불신과 불순종으로 나아갔습니다. 

    또한 하나님 앞에서 진정한 회개로 무릎 꿇지 않고 오직 자신들의 탐욕으로만 가득했습니다. 

    그렇다면, 출애굽 백성들은 왜 가야 할 때 가지 않고, 

    가지 말아야 할 때 가는 청개구리 신앙의 모습을 보였을까요? 

    그들이 하나님의 뜻을 몰라서였을까요? 아닙니다. 

    불신과 불순종이라는 고질적인 고집 때문이었습니다. 

    백성들은 출애굽 이후 열번이나 하나님을 시험할 정도로 고집스러웠습니다. 

    기독교 철학자인 리처드 스윈번의 ‘신은 존재하는가' 라는 책이 있습니다. 

    ‘‘무신론은 이론적 탐구의 결과 라기보다는 신이 존재 하지 않기를 바라는, 

    그래서 오직 나만이 내 삶의 주인이 되기를 희망하는 의지의 소산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 즉 무신론은 이론적 탐구에 의해 신이 존재하지 않는 것을 밝히는 것이 아니라, 

    신이 촌재하지 않기를 바라는 자신의 의지에서 출발한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더 쉽게 말하면 ‘신은 존재하지 않기를 희망하며, 내가 내 인생의 주인이다' 는 

    불변의 고집의 결과가 무신론 이라는 것입니다. 

    출애굽 백성들은 이러한 무신론자와 똑 같은 특징을 갖고 있었습니다. 

    무신론자의 고집이 무신론을 만든 것처럽, 백성들의 고집이 불신과 불순종을 가져왔습니다. 

    즉  청개구리 신앙은' 몰라서'가 아니라 ‘고집' 때문에 생긴 것입니다. 

    청개구리 신앙의 모습이 어떠합니까? 

    말씀으로 들어서 다 알고 있는데도, 

    그 말씀에 반대로 살고 싶은 마음이 강해서 행동이 엇나가고, 말이 엇먹습니다. 

    이것은 내 인생의 주인이 나 자신이라는 잘못된 ‘고집의 소산' 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고집을 내려놓기를 원하십니다. 

    이 고집을 내려놓도록 우리를 훈련시키십니다. 

    사랑하는여러분. 

    청개구리 신앙으로는 출애굽 백성들이 약속의 땅을 밟지 못한 것처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약속하신 축 복을 맛보며 살아갈 수 없습니다. 

    청개구리 신앙으로는 우리의 믿음의 진보를 이룰 수 없습니다. 

    청개구리 신앙으로는 믿음의 본질을 찾아갈 수 없습니다. 

    엇나가는 행동의 신앙과 엇먹는 말의 신앙으로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온전히 바라 볼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청개구리 신앙을 갖고 살도록 끊임 없이 다가오고

    유혹하는 ‘고집의 소산'을 내려놓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우리 힘으로 끊어내기 어려운 이 고집을 내려놓을 수 있도록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하는 여러분이 되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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