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영은의 아이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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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영은의 아이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

안영록 명예안수집사

  • 등록 2018.01.01 16:04
  • 조회수 101

|나눔


영은의 아이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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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안영록 명예안수집사 (523구역) 


얼마 전 성경공부반을 마치고 나오려는데, 영은 동행지에서 나눔 원고 청탁을 부탁 받았다.

왜 하필 나에게 청탁을 해 온 것인지, 그리고 나는 왜 그 청탁을 받아들인 것인지, 그 순간을 생각하면 부끄럽다. 

나에게는 누군가에게 니눌 만큼 훌륭한 신앙적 이력이 부족했다. 

나는 타인과 비교하는 못된 습성이 있어, 냐의 초라한 모습을 남에게 비추는 것이 싫었다. 

경제적인 여건이 부족하여, 조금은 세속적인 고민도 있었다. 

그렇기에 교회에서의 활동에 적극적이지 못했다. 오전 예배를 드리는 것으로 만족하고 자기합리화 했다. 

저녁예배나 새벽예배를 나가는 건 나에게 어 울리지 않는 일 같았다. 

본 예배를 드리며 회개하고, 찬양하고, 간구하고, 예수님을 만나면 충분하지 않은가. 그렇게 스스로를 설득하는, 모범적이지 못한 사람이었다. 

69년부터 영은교회에 출석을 해 왔으나, 교회 직분에 대한 미련도 없었다. 

그럼에도 교회에서는 나에게 2011년 명예안수집사라는 명패를 주었다. 감사하고, 한편 부끄러웠다. 

막상 직분을 받게 되니, 그 이름에 욕되지 않은 신앙생활을 해야겠다는 욕심이 생겨났다. 

이제 나에게는 새로운 여백이 생겨났다. 그 여백에 믿음 안에서 어떤 생활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추상화를 그려 나가기 시작했다. 

자책과 부끄러움으로 지나왔던 세월이 주님께서 나를 돌보아주시리라는 믿음으로 점점 굳건해졌다. 

조금씩 믿음의 목적 없이 살아온 지난날과는 다른 내가 되어가고 있다.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에 대한 믿음의 축복을 바라보게 된다. 

마음이 바뀌니, 새벽기도와 성경공부에도 자발적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먹고 살기 위해 발버둥치며 살아온 날들의 그림보다 하나님께 묶인 지금의 삶이 더욱 아름다운 그림이 되리라는 확신이 점점 더 커져갔다. 

오히려 그때보다 마음의 평안을 얻었다.

최근 조금씩 변화하는 믿음의 삶을 살아가는 중에, 이전에 초등부 교사를 했던 시절이 떠오른다. 

90년대 초 잠깐이나마 초등부 교사를 맡았던 적이 있었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진단받아 몇 개월 정도밖에 봉사하지 못했으나, 

그 시절 만났던 아이들은 아직도 마음 속에 남아 있다. 

당시 초등부 부장이셨던 정주묵 장로님께도 죄송하고, 두고 떠나야 했던 아이들에게도 미안함이 남아 있다. 

지금이라면 그 아이들을 향하여 하지 못했던 인사를 할 수 있을것 같다. 지면을 통해, 그 아이들에게 나누고픈 이야기를 남긴다. 

애들아, 잘 지내고 있니? 이제는 30대 후반쯤일 거야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인이 되어 있겠구나. 

말 하는 것, 행동하는 것, 생각하는 것 모두 너희만큼 어여쁜 아이들이 없었단다. 

가끔 너희의 미소를 떠 올리면, 그 시절의 너희를 다시 만나보고픈 생각이 든다. 

아이들아. 영은의 소년 소녀들아. 비전센터는 너희의 꿈을 이루기 위해 세워진 하나님의 성전이란다. 

부디 하나님의 사랑 많이 받고 믿음 안에서 아름답고 훌륭하게 장성하기를 기도할게. 언제나 하나님 품안에서 평안한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