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눔 그 일, 집사님께서 하면 되겠네요

월간동행

| 나눔 그 일, 집사님께서 하면 되겠네요

이숙경 기자

  • 등록 2017.11.01 15:14
  • 조회수 121

| 나눔 


그 일, 집사님께서 하면 되겠네요


201711-18a.jpg

글 I 윤정림 집사 (510구역) 


영은교회에 처음 출석한 건 1995년이었습니다. 당중초등학교를 다니던 어린 시절, 

학교 옆에 붙어 있던 교회가 저도 모르게 내내 마음에 남아 있었던 모양입니다. 

많은 봉사의 자리가 있었지만 어디에도 적을 두지 않은 채 교회 출석만 하고 있었죠. 

저는 미국에서 홀로 생활할 때 워싱턴 중앙장로교회에서 세례를 받았습니다. 

이후로는 강사나 과외 일을 하며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쳤죠. 

아직 미혼인 저에게는, 제가 가르치는 아이들이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자식 같은 심정이었습니다. 

여기가 내 전도의 장소구나 생각하며, 그 아이들에게 아낌없이 사랑을 주었고, 돌아오는 기쁨은 더욱 컸습니다. 

그렇게 20년이라는 긴 세월, 저는 ‘영어’ 라는 달란트 를 손에 쥔 채 살아왔지요. 

그런 이유로, 저는 교회에도 영어 예배나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영어회화반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생각뿐이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최정일 목사님께 "왜 저희 교회에는 영어반 같은 게 없을까요?'라고 물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 목사님께서 저에게 해 주신 말씀이, 그저 생각만 하던 저를 움직이게 했습니다.

 ‘‘집사님께서 만드시면 되겠네요." 

교회에서 성인 영어회화반을 열게 된 시작은 이렇게나 단순했습니다. 

그 후로 2년정도 직장인을 대상으로 영어를 가르쳤죠. 이후로 우리 교회에 방문 하시는 가나 목사님들의 통역과 가이드도 제가 맡아 하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언어를 전달하는 것뿐 아니라, 그분들에게 한국의 문화까지도 전해드리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봉사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저에게 언어라는 달란트를 주신 것은 저를 이렇게 쓰기 위함이었구나 절실하게 느껴지는 순간들이었어요. 

만약 교회에 영어예배가 생긴다면, 역시 전 주저 없이 봉사 할 겁니다. 

제가 언어의 달란트를 받게 된 것은, 낙천적이고 도전정신이 강한 제 성격 덕분일거예요. 

외국어대학교에서 불어 전공을 한 것은 물론이고, 방통대에서는 영어 전공을, 사이버대학교에서는사회복지와 상담 등의 전공을 공부하였고, 

현재는 청소년 상담과 임상심리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배움에 대한 목마름이 끝이 없죠. 물론 이 넘치는 도전정신 덕분에 어려운 일도 참 많이 만났습니다만, 

그때마다 하나님께서 이겨낼 힘도 함께 주심을 느낍니다. 그러니 이렇게 얻은 제 달란트를 하나님의 일에 사용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오히려 기쁘고 영광스러운 일이죠.

지금도 저는 제가 제 달란트로 하나님을 어떻게 기쁘시게 해야할까를 생각합니다. 

노인학교에 한글 반처럼 영어반이 생긴다면 그곳에서도 봉시를 하고 싶습니다. 

현재 공부 중인 청소년 상담을 마치고 나면, 청년부나 교육부의 젊은 학생들을 위해 제 달란트를 사용하고 싶습니다. 

최정일 목사님 말씀처럼 일할 사람이 없을때는 제가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우리 모두의 손에는 하나님께서 주신 달란트가 분명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글| 이숙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