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은디아스포라(영디포) 모임이 8월 12일 월요일 오전 10:30분에 영은교회 세미나 1실에서 있었다. 영은디아스포라는 2020년 11월 6일, 영은교회 6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영은교회 출신의 목회자 및 신학자가 모(母)교회를 방문하면서 결성됐다. 이번 두 번째 모임에는 동문 목회자 17명과 영은교회 장로 7명이 참석해 훈훈한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 1부: 감사예배 및 축하식
1부에서는 김명실 목사(영남신대 예배학 교수, 영디포 회장)의 인도로 <영은디아스포라 감사예배>를 드렸다. 영은교회 김우철 장로의 기도와 홍충표 목사(고성교회)의 성경봉독(시편 133:1-3)에 이어서, 김영철 목사(고정전원교회)가 “연합하여 동거하는 자”란 제하의 말씀을 선포했다. 목사님은 “오늘 그리스도인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연합된 한 형제입니다. 영은디아스포라도 주안에서 하나가 되어 아름답게 성장하는 귀한 모임이 되길 원합니다.”란 메시지를 전했다.
설교 후에는 은퇴자 5명(이규곤, 김성준, 김영철, 김충환, 이규민 목사)의 은퇴를 축하하는 꽃다발 증정식이 있었다. 영은교회 신학교 재학생 4명에게 도서비를 지원하는 전달식도 가졌다. 도서비는 이날 영은교회 이갑현 장로가 대신 받아 이승구 담임목사를 통해 학생들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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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부: 슬기로운 은퇴생활과 선교 이야기
2부에서는 목회현장과 신학대 교수직에서 은퇴하는 3명의 목사(이규곤, 김성준, 김영철 목사)와 2명의 교수(김충환, 이규민 교수)가 들려주는 “슬기로운 은퇴생활” 코너가 진행됐다.
남현교회의 원로목사인 이규곤 목사는 후배 목사들에게 “성도들이 제일 무서워하는 목사는 기도하는 목사입니다. 담요를 깔으세요.”라고 조언했다. 이 목사가 남현교회에 처음 부임할 당시 교회가 큰 혼란과 어려움에 처해 있었는데, 매일 강단 위에 담요를 깔고 기도하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그 기도의 힘으로 마침내 교회가 평안을 찾았고 부흥하게 되었다. 이 목사는 후배목사들에게 목사 은퇴 후 주의사항에 대해서 네 가지를 당부했다. 영성관리(기도와 말씀), 건강관리(꾸준한 운동), 재물관리(국민연금 등), 스트레스 관리(취미생활 갖기)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6월, 장로회신학대학교 기독교 교육학 교수직에서 은퇴한 이규민 목사는 은퇴 후에도 한국통합교육선교연구원을 개원해 ‘문학, 상담, 영성’을 통합하는 일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목사는 “자기에게 정직하고 하나님에게 정직하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격려의 말도 남겼다.
호남신학대학교에서 예배 설교학 교수로서 봉직했던 김충환 목사는 올해 2월에 은퇴했다. 김 목사는 그동안 지내온 게 다 주님의 ‘은혜’였다고 회고한다. 은퇴 후에 성경을 더 많이 읽고 있다며, 지금도 변함없이 새벽 3시면 일어나 기도한다고 말한다. “기다리세요! 내가 무엇을 한다고 해서 되는 게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다 알아서 우리를 사용하십니다!” 평생 삶 속에서 경험한 김충환 목사가 후배 목사에게 전하는 권고다.
김영철 목사는 1997년부터 김포에 있는 고정전원교회에서 담임으로 목회를 하고 있으며, 올해 말에 은퇴한다.
특별히 김성준 목사는 30년 동안 홍콩 동신교회에서 사역하면서 아시아 곳곳에 교회를 세운 선교 이야기를 상세히 들려주었다. 원래 중국에 가서 선교하겠다는 뜻을 품고 고국을 떠났는데, 뜻하지 않은 하나님의 인도로 홍콩에서 선교사역을 이룰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 “선교는 교회가 나서서 해야 합니다”
김성준 목사는, 선교는 선교사 한 명이 선교를 하는 게 아니라, 교회가 나서서 선교하는 게 가장 좋다고 말한다. 특히 목회와 선교의 균형을 잘 맞추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김 목사는 교회 교인들과 뜻을 맞춰 5년에 1 교회씩 아시아 지역에 교회를 세웠다. 그리고 그 교회가 스스로 선교하게 했다. 이를 위해 김 목사는 선교지 여행을 400회나 했다고 한다. 30년 동안 한 달에 한 번 비행기를 타고 선교지를 방문한 셈이다. “선교하는 교회는 시험에 들지 않습니다. 분란이 없습니다. 디아스포라 교회의 정체성은 선교에 있습니다. 선교하게 되면 교회가 반드시 성장합니다. 선교하는 교회는 하나님이 꼭 채워주십니다.” 30년 선교현장에서 체득한 김성준 목사의 간증이다.
▪ 어머니 품속 같은 영은교회
이갑현 장로를 비롯한 7명의 장로가 이날 모임에 함께 참여해 영은디아스포라의 동문 목회자들을 여러 모양으로 환영해 주었다. 김우철 장로는 이 모임에서 “영은교회는 64년의 역사 동안 70명 이상의 목회자를 배출하여 모두가 부러워하는 교회가 됐습니다. 영은교회는 주변에 있는 어느 교회보다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게 성장했습니다. 우리 교회가 지역사회와 교회를 위해 담당해야 할 몫이 있는 것 같습니다.”라며 교회 비전의 필요성을 일깨웠다. 김영호 장로는 영은디아스포라가 세계선교에도 협력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이날 24명이 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누며 모두는 타임머신을 타고 영은교회의 64년 역사 속으로 여행하는 듯했다. 교회학교의 교사와 제자가 이젠 나란히 목회자가 되어 사역의 경험들을 공유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늘 영은교회가 있다. 남현교회 이규곤 원로목사는 남현교회 30년 사역 시간 동안에도 꿈속에서 보이는 교회는 종종 영은교회였다고 술회한다. 64년을 무탈하고 평안하게 성장하면서 수많은 목회자를 배출한 영은교회가 모두에게 잊지 못할 어머니 품속 같은 교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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