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지혜

진정한 지혜

글: 정성훈 목사

  • 등록 2023.01.25 00:45
  • 조회수 297
정성훈목사.png
정성훈 목사

 

지난 2022년 올해의 사자성어로 '과이불개(過而不改)'가 선정되었습니다. '잘못을 하고도 고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누구나 잘못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진짜 잘못은 잘못한 것을 깨닫고도 개선하지 않는 것입니다. 

 

성경에서 말씀하는 회개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메타노이아' 입니다. 이 단어는 양심의 가책에 의한 후회, 심경의 변화로 뉘우치는 것을 말합니다. 두 번째는 '에피스트레포' 입니다. 이 단어는 심경의 변화만이 아닌 행동의 변화까지 의미합니다. 악한 길로 가다가 그것이 잘못되었음을 깨닫고 돌이켜서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진정한 회개는 '메타노이아'가 아니라 '에피스트레포' 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이불개는 메타노이아를 지적하는 말입니다. 잘못한 것을 깨달았지만 심경의 변화로만 그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성경적으로 보아도 진정한 회개라고 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성도가 메타노이아에 머물지 않고 에피스트레포까지 나아가기를 원하십니다. 마음으로만 뉘우치는 것이 아닌 삶이 변화되고 진정 새롭게 되기를 원하십니다.

 

야고보서 기자는 이러한 상황을 두고 이렇게 말씀합니다. 야고보서 1장 23~25절 말씀입니다. 

 

누구든지 말씀을 듣고 행하지 아니하면 그는 거울로 자기의 생긴 얼굴을 보는 사람과 같아서 제 자신을 보고 가서 그 모습이 어떠했는지를 곧 잊어버리거니와 자유롭게 하는 온전한 율법을 들여다 보고 있는 자는 듣고 잊어버리는 자가 아니요 실천하는 자니 이 사람은 그 행하는 일에 복을 받으리라 

 

말씀을 듣고 나의 죄와 허물을 깨닫게 되었을 때 메타노이아에서 멈추면 안 되고, 에피스트레포까지 갈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말씀을 듣고 실천하는 것이 되고, 행하는 모든 일에 복을 받을 수 있습니다.

 

2023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는 계묘년으로 지혜로움과 귀여움의 대명사인 검은 토끼의 해입니다. 토끼는 옛날부터 꾀 많고 영민한 동물로 묘사되었습니다. 실제로 토끼의 지능은 50으로 호랑이(45), 거북이(20)에 비해 높은 편에 속합니다. 을 한해는 토끼처럼 하나님 앞에서 지혜롭게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 앞에 지혜롭게 사는 것은 잘못된 것을 깨닫고 고치는 삶입니다. 메타노이아를 넘어 에피스트레포하는 삶입니다. 나의 연약함과 부족함을 절실히 반성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한 걸음 더 나아가 거룩하게 변화될 수 있어야 합니다. 한 해를 살아가면서 우리는 또 실수하고, 또 넘어질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좌절하거나 낙심할 필요가 없습니다. 잘못된 것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개선한다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회복시켜 주시고 부흥하게 해 주실 것입니다. 그것이 진정 지혜로운 삶입니다. 그래서 2023년에는 실수와 허물이 없는 한 해가 아니라 실수와 허물이 있다 하더라도 지혜롭게 극복하는 은혜로운 한 해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