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번연과 천로역정

월간동행

존 번연과 천로역정

글|최광주 목사

  • 등록 2024.03.01 14:17
  • 조회수 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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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번연(John Bunyan, 1628~1688)은 영국의 기독교 작가이자 설교자로서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힌 작품인 기독교 고전 <천로역정>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비국교도 설교자라는 이유로 

12년 동안 투옥하게 되었는데 그때 쓴 책이 <천로역정>입니다. 1678년에 출판된 이 책은 크리스천이라는 인물이 멸망의 도시에서 천성의 도시로 가는 여정을 우화로 표현하였는데 그리스도인의 삶에 대한 유혹과 시험을 생생하게 전달해 주는 영적 체험의 백과사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천로역정은 첫 번째, 천로역정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성경으로 이루어진 책입니다. 크리스천은 꿈속에서 책 한권을 읽다가 몸을 떨며 흐느껴 울면서 자신이 멸망 받을 수 밖에 없는 죄인임을 깨닫게 됩니다. 이때 읽은 책이 바로 성경입니다. 그리고 유혹과 시험이 다가올 때 마다 두루마리 책인 성경을 통해서 완주하게 됩니다. 우리가 좋은 신앙서적을 읽는 것도 좋지만 궁극적으로는 성경을 많이 읽어야 합니다. 존 번연도 12년 동안 감옥에서 성경을 집중적으로 읽었다고 합니다. 성경이 우리의 발을 인도하는 등불이요, 우리의 길을 비춰주는 빛입니다.

 

두 번째는 구원의 길이 좁은 길이라는 진리를 알려 줍니다. 천성을 향한 좁은 문 앞에서 크리스천이 선의와 대화를 나눕니다. “저 앞을 보세요. 좁은 길이 이어지는게 보입니까? 저게 댁이 걸어야 할 길입니다. 믿음의 선조들과 예언자들, 그리스도와 그분의 제자들이 닦아 놓은 길입니다. 어때요. 마치 자를 대고 그은 것처럼 반듯하죠? 반드시 저 길로 가야 합니다.” 크리스천이 머뭇거리며 말합니다. “갈림길이나 굽은 길이 나타나면 처음 지나가는 사람들은 길을 잃기 십상이지 않을까요?” “맞습니다. 샛길이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데 하나같이 굽고 널찍합니다. 그게 바로 바른길과 그릇된 길을 구별하는 방법입니다. 바른길은 늘 곧고 좁습니다.” 수많은 우리의 인생길에서 어느 길이 바른 길일까요? 곧고 좁은 길이 바른 신앙의 길입니다.

 

세 번째는 믿음의 동역자들이 있기에 완주할 수 있었습니다. 크리스천은 전도자, 도움, 해석자, 경건, 자비 등의 안내와 도움을 받습니다. 그리고 신실의 순교와 소망과의 동행으로 결국 천성에 도착하게 됩니다. 크리스천이 천성을 향한 순례의 길을 끝까지 완주할 수 있었던 것은 앞서간 믿음의 사람들과 동역자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순절 기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성경을 가까이 하고 좋은 기독교 고전인 <천로역정>을 읽음으로 우리가 믿음의 순례길을 제대로 가고 있는지 살펴보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우리의 삶에 영적 각성과 혁신이 일어나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의 길을 끝까지 완주하는 은혜가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