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치앙라이 한인교회 선교센터 헌당예배가 3월 9일 오전 11시(현지시간)에 있었다. 영은교회에서는 해외선교부 부장 이승훈 장로가 헌당예배에 참석하였다.
치앙라이 한인교회에서 담임목회를 하는 노석희&길영순 선교사는 치앙라이에서 2014년 1월 5일에 첫 한인예배를 드렸고, 2014년 3월 20일에는 치앙라이 한인교민들을 초청하여 교회 창립 감사 예배를 드렸다. 교회는 2014년 3월 14일부터 세 번에 걸쳐 이사하였고, 2024년 3월 9일 교회 성전을 새로 짓고 교회 창립 10년 만에 헌당식을 하게 되었다.
치앙라이 한인교회는 주태 한국장로교 선교부(KOREAN REFORMED PRESBYTERIAN CHURCH MISSION IN THAILAND, KRPM)에 소속된 한인교회로서, 당시 KRPM 대표였던 정도연 선교사가 “노석희&길영순 선교사는 나이가 많아 선교사로 와서 태국어를 하기에 힘들 것이니 한인교회 사역을 하면 좋겠다”고 조언하였다. 태국에서 한국어로 교회를 운영하는 것이 가능할까 하였으나 노석희&길영순 선교사는 기꺼이 한인교회 사역을 맡아주셨다. 두 선교사는 치앙라이 한인교회 사역과 함께 매주 산족을 찾아가 과일과 필요한 물품을 나눠주면서 밤새 아이들을 위하여 기도하고, 그곳에서 하룻밤을 지낸 후 다음 날 다시 치앙라이로 돌아오는 사역을 10년여간 계속하고 있다.
1. 치앙라이 한인교회와 영은장학숙의 건축 과정
치앙라이 한인교회 선교센터는 지난해 5월, 영은교회의 한 성도의 기도와 후원으로 땅을 매입하여 건축을 시작하게 되었다. 선교센터에는 “치앙라이 한인교회”와 “영은장학숙”이 나란히 있다. 특히 영은장학숙은 아이들을 위한 숙소라서 좋은 자재를 사용하였다. 그러나 건축비는 처음 예상과는 다르게 치솟는 물가로 부족하게 되었다. 교인들은 합심해 기도하였다. 감사하게도 한국이나 다른 나라에서 여행 온 은퇴 장로, 권사, 집사와 예배자들의 헌금으로 선교센터를 완공해 헌당식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선교센터를 건축하면서 부족한 것을 모두 아시는 하나님께서 채워 주시는 은혜가 또 있었다.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사람이, 방콕에서부터 치앙마이까지 20개 가까운 교회를 보았으나 헌금을 드리고 싶은 교회가 없었다. 그러던 중 지금의 한인교회에서 약 10분 정도 떨어져 있는 노 선교사님의 사택(당시 한인교회 임시 예배처소)에서 예배를 드린 후 선교센터 건축현장을 둘러보고는 헌금을 해주셨다. 그 성도는 한국으로 돌아가서도 헌금을 하셨다.
또 한 번은, 어느 청년이 태국을 여행하다가 한인교회에서 예배를 드렸는데, 노석희 선교사가 선교센터를 건축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는 건축헌금을 하였다. 노 선교사는 청년의 건축헌금을 교회건축이 아닌, 어렵게 사는 산족을 위한 물품 구입용으로 사용하였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청년은 이후 매달 교회건축을 위해 지원금을 보내 주었다.
놀라운 일은, 6년 전에 왔던 예배자가 올해 2월에 다시 교회를 찾아와 예배드리며 교회를 위해 송금을 해주기도 하였다. 참으로 어느 것 하나 주님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었다.
산족 아이들을 위한 숙소는 영은교회 성도들을 생각하여 “영은 장학숙”, 즉 태국말로 “영원한 은혜의 숙소”라고 이름 지었다. 숙소 건축의 모든 자재는 교회보다 더 좋은 것으로 사용하였다. 산족 아이들은 대나무로 만든 집에서 살며, 어른들처럼 마약, 담배 음주로 살지 않고, 세상을 변화시켜 나가는 주님의 일꾼들로 자라기를 바라고 있다. 이곳에서 처음 주님을 영접하고 치앙라이에서 성공한 빠마이(산족) 사업가로 수완을 보이는 30대의 빠마이를 보면서, 산족의 아이들이 그렇게 변화해 가기를 기도하고 있다.
치앙라이 한인교회 선교센터 건축 도중에 일어난 일들은 모두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였다. 노석희 선교사가 후원하고 있는 미얀마 현지인 교회에서, 하나님을 믿는다는 이유로 라오스에서 쫓겨난 30가구가 정착할 땅이 필요하다고 도움을 요청해 왔다. 또한, 미얀마 현지교회의 돌봐야 할 어린이 13명을 위한 숙소 건립이 필요하다고 미얀마 현지인 목사님이 알려왔다. 요청받은 시점은 사실 치앙라이 선교센터의 건축자금도 모자라서 힘들게 지내던 시간이었다.
그래서 노 선교사님과 교인들은 라오스의 30가구를 위해 기도하였다. 그때 마침 한국에서 온 집사님이 한인교회 예배에 참석하였다. 그 집사님이 치앙라이 한인교회 선교센터 건축현장과 선교 목회 현장을 둘러보고는 은혜를 받았다면서 라오스의 30가구 교인들을 위한 건축부지를 매입해 주셨다. 이뿐만 아니라, 건축비용도 헌금하시겠다고 하는 은혜로운 하나님의 역사가 있었다.
치앙라이 한인교회는 한국에서 여행을 왔던 사람들이나 ‘한 달 살이’라고 하는 은퇴하고 한 달에서 넉 달 동안 치앙라이 시내에 숙소를 얻어 생활하는 사람들 혹은 겨울 동안 숙소를 빌려 지내는 사람들이 예배에 참석하고 있다. 하지만 매주 같은 한국인이 예배하는 것을 보기 어려운 곳이다. 그러다 보니 정기적으로 출석하는 성도가 없어 주일마다 다른 예배자가 예배를 드린다. 겨울철에는 10~20여 명이 꾸준히 예배에 참석하다가 3월이 되면 모두 귀국하여 매주 새로운 여행자 1~3명 정도가 예배를 드리고 있다.
▸ 선교지에서 온 편지 할렐루야 주님의 이름으로 영은교회와 담임 목사님과 모든 성도님께 문안드립니다. 태국 치앙라이의 10년의 지정석의 삶의 열매로 하나님께서 영은교회를 통해 새 예배당과 기숙사를 지을 수 있도록 은혜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그리하여 이번에 하나님께 헌당예배로 영광 올려드리는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여러 바쁜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하시는 이승구 목사님과 모든 성도님께 이렇게 안부와 공지를 올려드리며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진정 감사드립니다. 일시: 2024년 3월9일(토요일) 시간: 오전 11:00 주소: 272/10 moo3 Rimkok mueang ChiangRai 치앙라이 한인교회 노석희 목사 올림 |
2. 치앙라이 한인교회 헌당예배
3월 9일 토요일 아침 9시, 교회에는 벌써 빠마이족 아이들이 20여 명 와 있었다. 수줍은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는 것이 나이 60이 넘은 나의 어릴 적 표정과 똑같다. 차에서 내려서 오는 아이들 한 명 한 명씩을 꼭 껴안아 주며 “사랑한다”라고 말하자 쑥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태국에서 산족들은 소수민족으로서, 태국인들은 이들을 사람으로 보지 않아 대접받지 못하는 삶을 살고 있다. 그래서 아이들을 주님 품에서 잘 키워 태국 내에서 이들을 바라보는 눈길이 달라졌으면 하는 것이 노석희&길영순 선교사의 바람이다. 두 선교사는 아이들을 잘 양육하는 것이 주님이 주신 사명이라고 믿으며 열심히 기도하며 사역하고 있다.
헌당식에는 약 100여 명의 성도와 치앙마이에서 온 목사님과 현지 사역자들이 참석하였다. 헌당식은 예배와 기도로 시작하여 이승훈 장로와 윤금자 권사, 김웅 목사, 마을대표의 테이프 컷팅식이 있었다. 이어서 김웅 목사(치앙라이 노회)의 설교가 있었고, 노석희 목사가 건축 경과보고를 하였다. 빠마이족의 아이들이 한목소리로 성도 앞에서 축하 찬양을 하였다. 쑥스러워하며 남들 앞에 서기를 어려워하는 아이들의 찬양이라 더욱 은혜가 넘치는 찬양이었다. 치앙라이 노회의 김웅 선교사와 미국에서 목회 활동을 마치고 태국으로 온 송금섭 선교사, 그리고 노석희 선교사의 찬양 또한 아름다운 성전을 위한 하모니가 되었다.
점심은 식당에 주문하여 밥과 여러 가지 음식이 배달되었고, 의자와 탁자까지 준비하였다. 한국에서와 똑같은 맛의 김치와 떡은 김웅 선교사의 사모가 제공하였다. 태국 성도들이 남은 김치를 비닐봉지에 담아 기뻐하며 집으로 돌아갔다. 사모님의 정성이 들어간 김치를 그들은 아주 맛있다며 좋아했다.
참석자들은 식사하면서 교제했다. 그때 많은 선교사가 들려준 이 땅에 주님의 사명을 전하기 위해 애쓴 힘들고 어려운 과정들을 들으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주님의 도우심으로 지금까지 지켜주심에 감사하였다. 아이들이 식사를 마치고 귀가하며 한 손에 음료수를 들고 인사하며 가는 환한 모습들이 헌당식에 참여한 모든 이들을 기쁘게 하였다.
영은장학숙은 모두 네 개의 방과 주방으로 건축되었으며, 방마다 화장실과 샤워실이 있다. 아이들이 많아 빨래가 마르지 않아 걱정하였는데, 산의 경사면을 정리하면서 생긴 자투리 면적에 빨래걸이를 마련하여 아이들이 세탁 후 빨래를 걸 수 있는 장소가 마련되었다.
성전은 약 70여 명의 성도가 예배드릴 수 있고, 방문자를 위한 쉼공간도 같이 있다. 지금까지 치앙라이에서 이루어주신 것처럼, 하나님이 준비하신 다음 계획이 무엇인지 다시 물어보는 선교의 길이었다. 1박 3일간의 짧은 여정이었지만, 안전하게 다녀올 수 있게 해주신 주님의 놀라운 사랑과 계획에 다시 감사와 찬양을 올려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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