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배가 고프다! 먹을 것은 없나~” 내가 유년부 때 성탄절 무대에서 불렀던 노래의 한 구절이다. 성탄 축하 뮤지컬에서 내가 맡은 역은 ‘나무’였다. 반세기가 흘렀지만, 아직도 내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성탄절 추억이다.
헬라어에는 두 가지 시간 개념이 있다. 하나는 크로노스(kronos)이고, 다른 하나는 카이로스(kairos)다. 크로노스는 인간 역사 속에 흐르는 연대기적 시간이다. 시간의 경과나 과정을 나타내는 수평적 시간이다. 반면에 카이로스는 기회의 시간이다. 주관적 시간이고 특별한 의미가 있는 시간이다. 하나님과 관계 속에 나타난 의미 있는 특정한 시간이다. 예수님의 탄생은 그분의 삶과 죽음, 부활을 통해서 인류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뜻과 섭리가 담긴 카이로스의 시간이다. 카이로스의 시간은 과거가 아닌, 현재에 의미를 주는 시간이다.
매해 맞이하는 성탄절은 크로노스가 아닌, 카이로스다. 예수님은 2천 년 전 베들레헴 말구유에서 태어났지만, 주님의 탄생은 매일 우리의 삶 속에 의미를 주는 카이로스다. 예수님의 탄생은 과거에 멈춰버린 크로노스의 시간이 아니다. 우리가 해마다 12월 25일을 성탄절로 기념하는 것은 <과거>의 예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함이 아니다. <오늘> 내 안에 현존하시는 주님께 감사하는 축제의 날이다. 성탄절은 2천 년 전 <지금>의 나를 위해 태어나신 예수님께 감사하는 카이로스의 날이다.
12월 23일, 오늘 우리 교회에서는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교회학교 성탄발표회가 있었다. “모두의 크리스마스”라는 주제로 교회학교 영아부에서 청년부까지 총 12팀, 198명이 예수님의 성탄을 축하하며 공연했다. 3층 본당은 자녀의 공연을 보러온 가족과 성도들로 만석을 이뤘다. 영아부, 유아부, 유치부 미취학 어린아이들과 유년부, 초등부, 소년부, 꿈자람부, 토요학교 아이들 그리고 중·고등부 학생들, 청년부 모두가 “크리스마스의 주인공,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무대 위에 올렸다. 이들에게 오늘은 평생 잊지 못할 카이로스의 시간이 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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