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날의 다음 세대
어느 기독교출판사에서 발행하는 월간지에 다음 세대의 신앙 형성에 관해 이런 글이 실렸습니다.
다음 세대의 신앙에 대한 고민이 많습니다. 그동안 신앙 교육을 위해 다양한 신앙 전수 방법과 프로그램들이 개발되고 실천돼 왔음에도 불구하고 다음 세대 신앙의 위기 지표는 점점 더 강해지고 있습니다. ‘신앙 전수’의 문제라기보다 ‘신앙 형성’ 자체가 안 되는 것이 더 심각한 문제라고 여겨집니다.
글쓴이는 다음 세대의 신앙 형성 자체가 어려워진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먼저 다음 세대의 관심 영역이 매우 좁아졌다고 합니다. 예전에 시골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들판, 산, 하늘을 보면서 지냈습니다. 재미있는 놀거리가 별로 없었기 때문에 멍하니 너른 들판, 겹겹이 솟아 있는 먼 산, 텅 빈 하늘을 바라보면서 지루한 시간을 견뎠습니다. 아이들의 마음에는 넓고 크고 깊은 자연의 세계가 각인되었습니다. 단조롭지만 광대하고 깊은 심상이 아이들의 내면세계에 자리잡고 심성의 틀이 된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날 아이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학교, 학원, 공부방 안에서 보냅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아이들의 관심 영역은 점점 좁아지고, 특히 ‘신앙 형성’에 대한 관심은 급격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또한, 다음 세대는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매우 강합니다. 다음 세대의 필수품이자 세상과 소통하는 통로인 컴퓨터나 핸드폰은 주변에 관심을 갖기보다 손 안에 있는 세계에 집중할 것을 요구합니다. 작고 복잡한 놀거리로 꽉 차 있는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어플은 아이들에게 생각할 기회를 주지 않고 즉흥적인 반응을 끊임없이 요구합니다. 혼자 놀기에 익숙해진 아이들은 자기 이익이 침해되는 것에 매우 민감하며, 자신의 취향을 절대적인 판단 기준으로 삼는 강한 개인주의 성향을 보입니다.
과연 어떻게 해야 다음 세대가 신앙을 잘 형성할 수 있을까요?
■ ‘신앙 형성’을 위한 두 가지
먼저 우리는 다음 세대에게 그들이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를 가르쳐야 합니다.
“주의 집에 사는 자들은 복이 있나니”(시84:4)
다음 세대들이 있어야 할 곳이 ‘주의 집’ 즉, ‘성전’임을 가르쳐야 합니다. 과거 한국 교회의 성도들이 이사할 때 반드시 기준으로 삼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교회와의 거리’였습니다. 예배를 사모하는 마음이 커서 가급적 교회 근처를 벗어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자녀교육, 주거환경, 부동산 가치 등이 이사의 중요한 기준이 되었습니다.
성도는 ‘삶의 경계’를 ‘성전과 연관’시켜야 합니다. 주의 성전을 멀리 떠나지 않으려는 마음, 성전 중심으로 살아가려는 ‘정신’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이것은 공간적 의미를 넘어 ‘삶’이 ‘성전 중심’이 되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다음 세대에게 우리의 삶의 중심이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를 분명하게 가르쳐야 합니다.
자녀의 신앙 형성을 도울 수 있는 ‘가족 하브루타’ 대화법을 소개합니다. ‘가족 하브루타’란 학교에서 무엇을 배웠는지 대화를 나누는 것처럼, 교회에서 무엇을 배웠고, 그것을 이번 한 주간 어떻게 실천하며 살 것인지에 대해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것입니다. 주일 저녁에 온 가족이 함께 모이는 시간을 선정합니다. 그리고 부모가 먼저 어떤 말씀을 들었는지, 그리고 그 말씀을 실천하기 위해 어떻게 할 것인지 나눕니다. 이어서 자녀가 교회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이야기하고 어떻게 할 것인지 이야기합니다. 이때 자녀들의 지식적 앎을 점검하기보다 배운 것을 어떻게 실천하고 적용할 것인지 표현하고 구체화하도록 대화를 통해 이끌어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자녀들이 스스로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생각하도록 이끌어 주며 그 과정을 모니터링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자녀들의 일상이 늘 주의 집에 사는 것과 같은 마음을 갖도록 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우리는 다음 세대에게 ‘무엇을 해야 하는지‘ 가르쳐야 합니다.
“그들이 항상 주를 찬송하리이다”(시84:4)
다음 세대에게 ‘항상 주를 찬송’하는 삶을 가르쳐야 합니다. 이는 삶의 중심이 예배에 있음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세상에는 ‘예배보다 재미있는 것’이 많습니다. 앞에서 예로 든 스마트폰 하나만 있어도 하루종일 다양한 재미를 누릴 수 있는 세상입니다. 심지어 예배 시간에도 스마트폰으로 예배의 지루함을 견디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다음 세대는 점점 예배 중심의 삶보다 재미 중심의 삶을 추구하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다음 세대에게 ‘재미’보다 더 ‘의미 있는 삶’이 있음을 가르쳐야 합니다. ‘항상 주를 찬송하는 자’로서 ‘예배 중심’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교훈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단순히 훈계만으로 되지 않습니다. 부모가 삶 속에서 신앙적 본을 보이는 ‘모델링’ 교육의 주체가 되어야 합니다. 부모는 자녀에게 매순간 말, 감정, 행동의 본이 됩니다. 자녀는 부모를 보며 자라기에 부모를 닮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부모가 하나님을 경외하고 삶 속에서 주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면, 자녀도 자연스럽게 부모가 걸어갔던 신앙의 길을 따라가게 될 것입니다. 자녀의 신앙을 형성하는 데 부모가 자녀 앞에서 신실한 신앙의 본을 보이는 것보다 확실한 교육은 없습니다.
우리는 부모 세대로서 다음 세대의 신앙 형성을 위해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이 두 가지를 분명히 가르쳐야 합니다. 부모가 모델이 되어 ‘성전 중심의 삶’, ‘예배 중심의 삶’을 가르쳐야 합니다.
신앙을 잘 형성한 다음 세대에게는 어떤 약속이 있습니까?
“주께 힘을 얻고 그 마음에 시온의 대로가 있는 자는 복이 있나이다”(시84:5)
시온은 예루살렘 성전이 있던 곳, 즉 하나님이 거하시는 곳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시온의 대로’는 하나님과 관계가 막힘 없이 훤하게 뚫린 고속도로와 같다는 것입니다. 신앙이 잘 형성된 다음 세대는 시온의 대로를 만들 수 있도록 주께서 힘을 주신다는 약속을 갖고 살아가는 자들입니다.
“그들이 눈물 골짜기로 지나갈 때에 그 곳에 많은 샘이 있을 것이며 이른 비가 복을 채워 주나이다”(시84:6)
인생은 언제나 평탄한 길만 걸을 수 없습니다. 육체적, 정신적 고통이 있고, 눈물과 슬픔이 끊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믿음이 있는 자는 광야를 지나는 삶 가운데 ‘반석에서 샘물’이 솟는 기적이 일어나며, 하나님께서 은혜의 샘과 생각지 않는 위로와 보살핌을 베풀어 주신다고 합니다.
“그들은 힘을 얻고 더 얻어 나아가 시온에서 하나님 앞에 각기 나타나리이다”(시84:7)
또한 하나님은 성도에게 한 번만 힘을 주시지 않습니다. 지치고 힘들어서 주저앉고 싶을 때마다 일어설 힘을 주시며, 걸어갈 길을 끝까지 다 걸어가도록 힘을 주십니다. 홍수 때부터 왕으로 좌정하신 하나님은 과거와 현재뿐 아니라 앞으로도 영원히 함께 하시며 자기 백성에게 힘을 주십니다(시29:10-11). 넘어질 일이 생겨도, 주저앉더라도, 다시 힘을 내서 걸어갈 수 있도록 계속해서 힘을 주십니다.
■ 신앙 전수보다 신앙 형성
그동안 부모 세대는 다음 세대에게 신앙을 전수하는 것에 주로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신앙 전수보다 ‘신앙 형성’ 자체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다음 세대의 신앙 형성을 위해 ‘어디에 있어야 하는가?’에 대한 답으로서 ‘성전 중심’의 삶을 가르쳐야 합니다. 또한 다음 세대의 신앙 형성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으로 ‘예배 중심’의 삶을 가르쳐야 합니다.
하나님은 성도에게 복의 통로인 시온의 대로를 열어 주십니다. 또한 삶 가운데 많은 위로를 더하실 것을 약속하셨고, 성도에게 계속해서 힘을 주신다고 굳게 약속하셨습니다.
다음 세대의 신앙이 온전히 형성되어야 우리의 가정과 교회도 비로소 설 수 있습니다. 다음 세대와 함께 우리 가정과 교회를 온전히 세워 가시는 우리 모두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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