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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대, 부산국제어린이마라톤 자원봉사 참여
떼제는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 남부, 그로스 강 위 언덕에 자리 잡은 한적하고 조용한 작은 마을이다. 그곳에 떼제 공동체가 있다. 로제 수사가 이곳 떼제에 공동체를 설립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단순함과 소박함을 추구하는 떼제 공동체에 딱 어울리는 곳이다. 떼제 주변의 오래된 집들과 아름다운 풍경, 꾸미지 않은 자연의 멋스러움이 떼제를 찾는 이들의 마음을 행복하게 한다. 예수님이 살았던 동네도 이렇듯 소박했을까?
▶ 떼제 생트마리마들렌 교회와 화해의 교회
친구와 나는 떼제 정오 공동기도(예배)를 마치고 점심 식사 후 떼제 주변을 산책했다. 돌로 지은 집들은 마치 동화 속 그림 같았다. 우리는 골목길을 걸으며 소박한 마을 풍경에 감탄했다. 길을 따라 걷다 보니 오래된 작은 교회가 보였다. 그 교회는 생트마리마들렌 교회(Ste-Marie-Madeleine, 성 마리아막달라교회)였다. 이 교회는 12세기에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건축된 가톨릭교회로, 1913년에 프랑스 역사기념물로 지정됐다. 현재는 가톨릭과 개신교 신자 모두에게 예배당을 개방하고 있다.
떼제 공동체는 자체 교회 건물을 짓기 전에 생트마리마들렌 성당을 예배 처소로 사용했다. 1949년에 로제 수사가 떼제 공동체를 설립했을 당시, 수사들은 모두 개신교회 출신이라서 마을 성당에서 기도하려면 가톨릭교회 당국의 특별 허가를 받아야 했다. 다행히 파리의 교황대사(훗날 교황 요한 23세가 됨)가 이를 승인해 주어 생트마리마들렌 성당에서 예배를 드릴 수 있었다. 1950년대 후반부터는 떼제 방문자 수가 늘어나면서 성당에 들어가지 못한 사람들은 마당에 서서 예배를 드려야 했다. 더 큰 예배당이 필요했다. 그때 ‘사단법인 속죄를 위한 평화 봉사활동’(Aktion Sühnezeichen Friedensdienste e.V., ASF)이라는 독일 개신교회 단체가 떼제 공동체의 교회 짓는 일을 후원했다. 이 단체를 통해 독일의 많은 젊은이가 떼제로 와서 교회 건축을 도왔다. ASF는 나치즘의 유산에 맞서기 위해 설립된 독일의 평화단체로,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적국이었거나 독일이 점령했던 나라에 독일 젊은이들을 파견해 학교나 병원, 교회를 짓게 하면서 ‘속죄’를 실천하였다.
독일 젊은이들의 도움으로 1962년 8월에 떼제 공동체의 예배당이 완공되어 낙성식을 했다. 이 교회를 ‘화해의 교회’로 명명했다. 떼제 공동체는 생트마리마들렌 성당이 아닌, 새로 지은 화해의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게 됐다. 개신교뿐 아니라 가톨릭과 정교회 신자들도 화해의 교회에서 함께 기도했다. 화해의 교회 입구에는 손글씨로 쓴 화해의 나무판이 걸려있다.
현재 생트마리마들렌 교회는 떼제 수사들의 개인 기도와 공동체 방문자들의 예배 처소로 사용되고 있다. 많은 떼제 방문객이 이곳에서 피정이나 묵상, 개인기도 시간을 갖는다. 교회 마당에 있는 묘지에는 떼제 공동체 설립자인 로제 수사와 다른 수사들이 묻혀 있다.
▶ 생트마리마들렌 교회에서 만난 스웨덴 루터교회 청년들
친구와 나는 생트마리마들렌 교회 앞에서 사진 한 컷을 찍고, 예배당을 둘러보기 위해 안으로 들어갔다. 2017년에 리모델링한 예배당 내부는 떼제 화해의 교회처럼 단순하고 소박했다. 잠시 우리 뒤로 젊은이들이 들어왔다. 어느새 작은 예배당은 젊은이들로 가득했다. 예배가 시작됐다. 우리도 청년들 틈에 끼여 함께 예배했다. 뒤에 서서 예배를 드리는 이들도 있었다. 두 명의 여자 목사님이 예배를 인도했다. 참석자들은 기타 반주에 맞춰 찬양을 참으로 흥겹게 진심으로 소리 높여 불렀다. 예배당을 가득 메운 찬송 소리가 내 마음을 울렸다. 그런데 이들의 언어를 통 알아들을 수 없었다. 영어도, 독일어도, 프랑스어도 아닌, 내가 전혀 알 수 없는 언어였다. 예배 후 알게 된 사실은, 이날 예배는 스웨덴 청년들이 스웨덴어로 드렸던 특별예배였다. 떼제 공동체에 참여한 스웨덴 루터교회 청년들이 오후 시간을 이용해 생트마리마들렌 교회에서 자기들만의 예배 시간을 가졌던 것이다.
스웨덴은 16세기 종교개혁 이후 루터교를 스웨덴 국가교회로 받아들이면서 유럽에서 교세가 가장 큰 루터교 국가가 됐다. 그러나 2000년부터는 공식적으로 루터교가 국가에서 분리되면서 더 이상 스웨덴의 공식종교가 아니다. 오늘날 스웨덴은 전체 인구 천만 명 중 610만 명이 기독교 신자지만, 이들 중 많은 이가 명목상 기독교인이라고 한다. 나는 떼제 생트마리마들렌 교회에서 만난 스웨덴 루터교회 청년들이 무너져 가는 스웨덴 교회를 다시 부흥시킬 수 있을 거란 확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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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대, 부산국제어린이마라톤 자원봉사 참여
모처럼 가을 햇살이 쨍하며 맑고 청명했던 10월 23일 목요일, 영은 늘푸른학교 140명(학생 127명, 교사 13명) 학생들이 함께 추계야외학습을 다녀왔습니다. 이른 아침 7시 30분, 이승구 담임목사님의 기도로 출발한 버스 4대에는 설렘이 가득했습니다.
첫 목적지는 강원도 춘천 삼악산, 케이블카를 타고 바라본 하늘은 유난히 푸르고, 발아래 펼쳐진 강줄기와 산자락엔 단풍이 물들어 있었습니다. 정상에서 함께 웃으며 찍은 사진들은 올가을의 가장 아름다운 한 장면이 되었습니다.
점심은 닭갈비로 유명한 통나무집에서 맛있는 식사를 한 뒤, 강원도 도립 화목원을 방문했습니다. 메타세쿼이아 숲길을 따라 걸으며 상쾌한 공기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했습니다. 숲속 쉼터에서는 다과를 나누며 늘푸른학교 교사 박찬경 권사님이 진행하는 퀴즈와 행운권 추첨으로 즐거움이 더해졌습니다. 모두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피어났습니다.
오고 가는 버스 안에서는 찬양과 노래가 도착할 때까지 계속되었습니다. 하루 일정을 마친 후 저녁에는 교회 근처 우림정 한식뷔페에서 식사하며 감사의 마음으로 마무리했습니다. 빨간 모자를 단체로 쓴 학생들의 모습이 단풍처럼 자연과 어우러진 그 날, 주님의 은혜로 모든 일정이 안전하고 평안하게 마칠 수 있었음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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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대, 부산국제어린이마라톤 자원봉사 참여
저는 앞을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입니다. 태어난 그 순간부터 빛만 겨우 보는 사람이었습니다. 20대 초반, 네팔로 선교를 갈 수 있는 여건이 되었음에도 저는 함께 가는 사람들에게 시험이 되지 않을까, 또한 뭔가 모를 죄책감이 들어 도전해보지 않았습니다. 이런 제가 이번에 많은 청년과 목사님, 그리고 권사님과 함께 5박 6일(9/29~10/4) 동안 괌, 마이크로네시아에 다녀왔다는 것이 지금도 믿기지 않고, 제가 어떤 용기에서 신청하게 되었는지도 사실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저희 ‘구함팀’은 선교를 가보지 않은 사람들이 훨씬 많았습니다. 그래서 서툴기도 하고, 서로의 리듬이 잘 맞지 않아 때로는 엇갈리기도 했습니다. 선교를 준비하는 도중 취업을 한 사람도, 개인의 일로 바쁘고 힘들었던 사람도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들을 다 뒤로 하며 모든 팀원이 열심히 선교를 준비하고, 괌 땅을 위해 기도하고 힘썼습니다. 꾸준히 모이는 것이 힘들다면 일부의 시간이라도 함께 하려 했으며, 밥을 먹지 못하고 연습만 하고 갔던 팀원들도 있었습니다. 저는 그 헌신이 참 아름다워 보였고, ‘하나님께서 얼마나 기쁘고 뿌듯해 하실까?’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실 저는 눈이 보이지 않아 워십과 레크레이션, 무언극 등을 같이 할 수 없어 모두에게 많은 미안함을 갖고 있었습니다. 아니 이건 다녀온 지금도 매우 큰 미안함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저를 데리러 오려고 로테이션을 구성한 임원들, 저를 돕기 위해 함께 이동하며 내 눈이 되어준 팀원들, 짐 패킹을 하거나 포장을 할 때 그것을 하지 못하는 제게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좋다고 했던 한 팀원의 말까지... 괌 선교는 함께한 영은 청년들의 괌에 대한 사랑도 느낄 수 있었지만, 시각장애를 가지고 있는 제가 선교에 기꺼이 함께 녹아들 수 있도록, 저를 향한 사랑도 느낄 수 있던 시간이었습니다.
괌 땅에서 사람들을 만나 부족한 영어로 말하고 대화하며 그들이 믿는 하나님을 알 수 있었고, 주님을 찬양하고자 하는 그들의 뜨거운 마음을 체감할 수 있는 예배의 시간도 있었습니다. 원주민들을 만나 함께 뛰며 찬양할 때도, 플루트로 찬양을 연주할 때도, 특송을 부를 때도, 함께 기뻐하며 춤추는 괌 주민들의 모습이 참 아름답고 하나님의 일하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무언극과 워십을 할 때마다 들려오는 박수 소리와 찬양에 호응하는 사람들을 보며, 우리가 준비한 모든 것이 괌 주민들에게 기쁨으로, 또한 하나님을 모르지만 좋은 음악을 들으러 왔다는 사람들에게도, 그저 아무것도 모르고 춤추는 어린아이에게도 주님을 전할 수 있어서 감사한 나날들이었습니다.
저는 선교지에 다녀와서 하나님을 힘껏 찬양하고, 자유롭게 주님을 부를 수 있는 게 얼마나 대단한지, 주님을 알고 기도하며 살아갈 수 있는 삶이 얼마나 복된 삶인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괌에서의 짧지만 길었던 일주일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더욱 흘려보내는 내가 되어야겠다고, 그저 장애인이기에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을 버리고, 내가 가능한 한 자리에서 주님을 더 찬양하고 바라보고 전하는 내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끝으로, 일주일간 서슴없이 제 눈이 되어준 구함 팀원 모두에게 이 글을 통해 참 감사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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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대, 부산국제어린이마라톤 자원봉사 참여
9월 27일 주일 영아부 예배에 시무장로님 네 분께서 함께해 주셨습니다. 김영일 장로님, 차재협 장로님, 김석진 장로님, 강대희 장로님께서는 영아부 전용 앞치마를 입으시고 찬양과 율동을 함께 해주셨습니다.
장로님들은 아이들과 함께 적극적으로 예배에 참여해 주셨고, 특별히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특송 ‘토끼 한 마리’를 불러 주셔서 영아부 예배실이 웃음과 기쁨으로 가득 찼습니다. 또한 장로님들께서 영아부 친구들과 부모님, 또 교사들을 위해 기도해 주시며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함께 나누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김석진 장로님은 “가정과 교회에서 날마다 말씀의 양식을 먹으며, 믿음이 쑥쑥 자라나는 영아부 친구들과 부모님들을 보면서 영은교회의 미래를 그려 볼 수 있었습니다. 특별히 부모님들의 역할이 소중함을 느꼈고, 교재 준비와 역할극 등 수고하시는 전도사님과 선생님들이 헌신에 감사를 드립니다”라고 소감을 전하셨습니다. 강미선 집사님(영아부 정은재 어머니)은 “교회에서 가장 어린 부서까지 장로님들께서 신경 써주시고 함께해 주시는 모습이 너무 감동적이었습니다”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오늘 ‘찾아가는 온 세대 예배’는 다음 세대와 어른 세대가 함께 어우러져 예배드리는 소중한 자리였습니다. 가장 어린 영아부에서부터 장로님들에 이르기까지, 온 교회가 서로를 품고 기도하며 믿음 안에서 연결되어 있음을 확인하는 귀한 자리였습니다. 앞으로도 하나님 안에서 모든 세대가 함께 예배하며 자라가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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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대, 부산국제어린이마라톤 자원봉사 참여
▶ 수십만 명의 젊은이가 몰려온다고?
올해 7월 말, 나는 프랑스 동부 작은 시골 마을 떼제(Taizé)에 있는 떼제 공동체(Taizé Community)를 친구와 방문했다. 오래전부터 ‘꼭 가리라’ 마음먹었던 꿈이 이뤄진 것이다. 내가 떼제에 간 것은 매년 수십만, 매주 수천 명의 젊은이가 떼제로 몰려온다는 소문 때문이었다. 내 눈으로 그 현장을 보고 싶었다.
떼제로 가는 길은 초행이라 긴장됐다. 우리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기차를 타고 프랑스 리옹을 거쳐 마콩에 도착했다. 마콩에서 1박 한 후 아침 일찍 떼제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아름다운 프랑스 시골 풍경을 감상하며 구불구불 달리다 보니 어느덧 떼제 공동체 입구에 도착했다. 오전 11시, 떼제 경내는 한산했다. 있어야 할 ‘수천 명의 젊은이’가 보이지 않았다. 접수처도 문이 닫혀있었다.
알고 보니 모두 아침 소그룹 성경공부에 참여하고 있었고, 이어서 정오 기도를 위해 떼제 안에 있는 화해교회에 모여있었다. 기도를 마치자 수많은 젊은이가 배식 장소로 모여들었다. 우리도 그 젊은이들 틈에 끼여 식판을 받아들었다. 식판엔 접시에 담은 밥(?)과 빨간 공기 그리고 숟가락뿐이었다. 친구와 나는 꿀맛 같은 식사를 하며 허기진 배를 채웠다. 이렇게 나의 떼제 체험은 시작됐다.
떼제 공동체는 일주일 단위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떼제 일정에 참여하고자 하는 사람은 주일 오후에 입소해서 다음 주일 오후에 퇴소한다. 떼제에 머무는 동안 기도와 찬양, 성경공부와 봉사를 하게 된다. 떼제의 전 일정은 자발적 참여로 이뤄진다. 꼭 일주일이 아니어도 가능한 날만큼 떼제에 머물 수 있다. 떼제 프로그램은 예수의 사역과 죽음, 부활을 주제로 일주일 동안 요일별로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7일간 예수의 사역과 복음, 십자가와 부활을 묵상하게 된다. 아침 10시 소그룹 성경공부와 하루 세 번 있는 ‘공동기도’(예배)가 온전히 예수 그리스도에 맞춰져 있다. 내게 떼제 생활은 ‘예수 축제’ 같았다.
▶ 개신교 신자 로제가 세운 떼제 공동체
떼제 공동체는 1940년 개신교 신자인 로제에 의해 창설된 초교파적 수도회다. 로제의 아버지는 스위스 개신교 목사였고, 어머니는 프랑스인이었다. 로제는 스위스 로잔과 스트라스부르에서 개신교 신학을 공부했으며, 1940년 8월 20일에 프랑스 동부 부르고뉴의 시골 마을 떼제에 정착했다. 거기서 그는 누나 쥬느비에브와 친구 몇 명과 함께 나치를 피해 도망 다니는 유대인들과 나치에 항거하는 사람들을 숨겨주었다. 이 일로 로제는 1944년까지 스위스에 피신해 있었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떼제로 돌아온 로제는 전쟁고아들과 독일군 전쟁 포로들을 돌봐주는 일을 시작했다. 이를 계기로 1949년에 초교파 형제 수도회인 떼제 공동체를 설립하게 됐다. 초기에는 로제와 그를 도왔던 7명이 종신서원을 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세계 20개국에서 온 100여 명이 넘는 초교파적 크리스천 형제들이 떼제에서 공동생활을 하게 됐다. 이들은 재산을 공유하고, 독신을 지키며, 떼제 규칙에 따라 생활했다. 개신교 신자였던 로제가 창립한 떼제 공동체는 현재 개신교뿐 아니라 가톨릭, 성공회 등 초교파적인 기독교 수도 공동체로 운영되고 있다. 떼제 공동체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단순하고 소박한 생활과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공동체적인 삶을 지향한다. 이 공동체는 어떤 후원물자와 후원금도 받지 않는다. 오로지 수도자들이 노동을 통해 얻은 수입으로만 운영된다. 연중 몰려오는 수십만 명의 떼제 참여자들은 각자 경제적 여건에 맞게 소액의 참가비를 낸다. 이들을 위한 숙식과 모임 운영에 관한 모든 일은 청년 자원봉사자들이 담당한다.
▶ 모든 게 단순하고 소박하다
떼제는 하루에 세 번 공동 기도시간을 갖는다. 오전 8시와 12시 20분, 저녁 8시 20분이다. 이 시간이 되면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젊은이들이 화해교회로 모여든다. 떼제에서는 기도가 곧 예배다. 떼제의 일정 중에 기도가 가장 중요한 시간이다.
친구와 나는 설레는 마음으로 첫날 저녁기도 모임에 갔다. 떼제 중앙에 있는 화해교회는 어떤 장식도 의자도 없는 넓은 예배공간으로 단순하고 소박하다. 강단도, 설교단도 없다. 예배당 정면 왼쪽에 성찬대와 오른쪽에 십자가가 전부다. 예배당 내부 앞쪽에는 작은 촛불이 오밀조밀 놓여 있다. 왼쪽 벽 쪽에는 작은 파이프오르간이 있다. 공동기도가 시작되면 모두가 바닥에 앉아 기도하고 찬송하고 말씀을 듣는다. 50여 명의 떼제 수사들은 예배당 중앙에 3~4명씩 일렬로 앉는다. 화해교회에 모인 수천 명 모두가 자못 진지하다.
한 시간 정도 진행되는 공동기도는 단순하다. 떼제 찬양을 여러 곡 부른 후 길지 않은 성경 구절을 각국어로 여러 명의 수사가 낭독한다. 그리고 다시 찬양을 반복한다. 떼제 노래는 짧고 단순하다. 찬양에 이어 침묵기도를 한다.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다. 참으로 단순한 형식의 예배다. 특별히 나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찬양이었다. 각국어로 부르는 떼제 찬양은 마치 웅장한 천사들의 합창 같았다. 모두가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 등 화음에 맞춰 찬양했다. 아름다운 화음으로 마음을 다해 찬양하는 젊은이들이 눈에 들어왔다. 나와 친구는 회중의 찬양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감동이 됐다.
▶ 교회의 미래를 만나다
화해교회의 하루 세 번의 ‘공동기도’는 세계 젊은이가 떼제를 찾는 중요한 이유다. 떼제의 생활은 공동기도를 포함해 모든 게 단순하고 소박하다. 딱딱한 빵에 막대 초콜렛 2개를 끼워 먹는 단순한 아침 식사도 모두가 즐겁다. 접시에 배식하는 소박한 식사도 미슐랭 ‘별 5개’ 특식보다 모두를 더 행복하게 한다. 떼제 참석자의 대부분이 10대와 20대인데, 이들은 떼제의 단순함과 소박함에 환호한다. 참으로 신기하다. 그들에게는 화려한 예배당보다, 장엄한 예배보다, 떼제의 소박한 예배가 더 은혜가 된다. 단순한 식사와 불편한 잠자리, 화장실 청소와 설거지가 그들을 더 즐겁게 한다. 나는 몇 명에게 물어봤다. “여기에 온 이유가 뭔가요?” 단순한 기도와 찬양, 소박한 일과와 식사, 봉사와 나눔을 통한 친교가 좋아서라고 답한다. 그들은 소박한 떼제에서 소박하게 살았던 예수를 만나고 있었다.
누가 말했다. 젊은이들이 없는 텅 빈 유럽의 교회가 걱정된다고. 한국교회도 젊은이들이 줄고 있어 큰일이라고. 나는 이번 여름에 떼제 공동체에서 ‘교회의 미래’를 만났다. 예수를 찾아온 수많은 젊은이가 교회의 미래다. 그들이 있기에 주님의 교회는 여전히 건재할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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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대, 부산국제어린이마라톤 자원봉사 참여
9월 18일 목요일 오전 11시, 304구역과 317구역의 <올백구역예배>가 교회 2층 새가족실에서 있었다. 두 구역이 연합해 드린 올백구역예배에는 이승구 담임목사님과 3교구 담당 신요한 목사님 그리고 7명의 구역원이 함께했다. 오전 시간이라 많은 구역원이 참석하지 못했지만, 자기소개와 예배, 식사로 이어지는 한 시간 반 동안 어느덧 모두가 한 가족이 되었다.
<올백구역예배>는 코로나가 끝나고 모든 가정의 심방을 목적으로 한 <올백심방>에 이어서 모든 구역이 이승구 담임목사님과 함께 올백구역예배를 드림으로 구역예배를 회복하고 구역이 정기적으로 모일 수 있게 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 <올백구역예배>는 2023년부터 시작해 3년째 시행 중이다. 6개 교구 총 154구역(지방, 해외구역 포함) 가운데 9월 현재 70구역 정도가 <올백구역예배>에 참여했다.
9월 18일, 304구역과 317구역의 구역원들은 담임목사님과 함께 예배드린다는 설레임으로 <올백구역예배>에 참석했다. 이날 모임에서는 먼저 자기소개를 하며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짧은 자기소개였지만, 그 속엔 각자의 간증이 녹아있었다. 이어서 구역예배를 드렸다. 찬송 288장 <예수를 나의 구주 삼고>를 부른 후 구역장의 기도가 있었고, 디모데전서 6장 11~20절의 말씀(“하나님의 사람이 갖출 덕목”)을 돌아가며 읽었다. 이후 각자 성경 본문을 다시 읽으며 “도전, 상황, 변화”라는 제목을 중심으로 말씀을 묵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묵상 후 “도->상->변” 순서대로 각자 느낀 바를 이야기했다. 이승구 담임목사님부터 시작한 “도·상·변” 말씀 나눔 후, 적용 질문 두 개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공유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승구 목사님은 구역원들이 함께한 구역예배를 모범 삼아 향후 각 구역이 가능한 여건하에서 구역예배를 드리길 바란다고 권면했다. 오늘날 일상을 바쁘게 살아가는 성도들에게는 구역예배가 부담될 수도 있다. 그럴수록 함께 하는 신앙공동체가 내 삶과 신앙생활을 따뜻하게 해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대 폭풍 속을 걷고 있을 때
비바람을 마주해야 할 때
불빛조차 보이지 않아도
그대 혼자 걷지 않을 거예요” (찬양: 혼자 걷지 않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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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대, 부산국제어린이마라톤 자원봉사 참여
남선교회전국연합회 창립 101주년을 기념하는 전국대회가 2025년 8월 27일부터 29일까지 2박 3일간 강원도 홍천군 서면에 위치한 소노벨 비발디파크에서 개최되었다. 전국대회가 101주년을 맞이하여 “새 하늘과 새 땅을 향한 새로운 선교 100년”이라는 표어로 과거의 100년 동안 놀랍게 역사해 주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과 감사를 올렸다. 그리고 101주년을 맞아 새로운 미래를 밝히고 우리의 선교 사명을 재인식하는 영적 전환점이 되는 남선교회가 될 것을 다짐하였다.
증경 총회장 이순창 목사의 개회 예배 설교를 통하여 다락방에서 시작한 선교를 계속 이어가기 위해서는 남선교회 회원들의 건강이 중요하므로 “백두산!”(백 살까지 두 발로 산에 가자), “나아가자!”라고 외쳤다. 전국대회 참가를 위하여 먼 길 오느라 수고한 남선교회 회원들을 격려하며 “다락방에 모인 선교의 주역들”이란 제하의 말씀을 전하였다. 이어지는 익투스 찬양단의 <오직 예수>, <선한 능력으로>, <찬양의 삶>, <내 주 하나님 넓고 큰 은혜는>, <항해자> 그리고 <강하고 담대하라>는 마무리 찬양을 통하여 하나님의 베푸신 은혜를 힘차게 찬양하였다.
특히 이번 전국대회 특강에는 세계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AI를 활용한 선교전략을 세우고 있는 인사이트컨설팅의 양성길 대표의 강연이 있었다. 양 대표는 지금 SNS에 빠져있는 전 세계가 위기가 아니라, 새로이 대두되는 선교의 전환점으로 많은 비용과 현지를 방문하지 않고도 선교가 가능한 시대가 되었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즉 AI를 잘 활용하면 전 세계에 예수님을 알지 못하는 모든 지역에 전도 할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내용이었다. 우리 영은교회도 AI를 활용하여 선교를 준비해야겠다고 다짐하였다.
새벽기도회에서도 ‘다음 세대’가 아닌 ‘다른 세대’에게 복음 전하기, 선교지 보고에서는 러시아, 북한, 인도, 필리핀 그리고 키르키즈스탄의 선교지 현황을 알게 되었다. 많은 고난과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음에도 오직 주님만을 바라보며 나아가는 선교사들에게 재정을 허락하시고 건강을 허락하여 주시기를 주님께 간절하게 기도하였다.
우리 영은교회 남선교회에서는 아브라함부터 3 남선교회까지 18명의 회원이 참석하였으며, 영등포노회에서는 총 76명이 참석하여 전국남선교회 노회 단위로 세 번째로 많이 참석해 남선교회전국연합회에서 부상을 받았다. 2박 3일 동안 이어지는 강의와 찬양을 통하여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보며 연약하고 약한 우리들의 마음을 다잡았다. 앞으로 이어질 100년 동안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잘 받아들여 선교의 사명을 잘 감당하고, 교회 안에서는 서로 도우며 선한 일에 연합하고, 사회에서는 봉사를 통하여 기독교적 위상을 높이는 일에 더욱 매진할 것을 다짐하였다.
남선교회전국대회를 위하여 모든 일에 힘써 주시고 특히 저녁 시간 간식을 준비하신 우영석 안수집사님, 오고 가는 길에 도로에서 안전을 책임지고 운전하신 곽신현 집사님, 서로 음료를 준비하신 안수집사님들, 모두 힘써 주시고 도움 주셔서 감사드린다. 그리고 “함께 동행하며 지켜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이 모든 영광 하나님 받아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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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대, 부산국제어린이마라톤 자원봉사 참여
유스비전 30기 알록달록팀이 6월 26일부터 7월 31일까지 총 36일의 유럽비전여행 일정을 마치고 안전히 귀국했습니다. 이탈리아, 스위스,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체코, 스페인 등 7개국을 돌며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 사람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영은교회 청년들로 구성된 7명의 유스비전 멤버는 교회 성도들의 기도와 후원금으로 청년의 때에 주님의 비전을 발견하고 키우는 여행을 했습니다. 지면을 통해 물심양면으로 후원해 주신 모든 분께 손 모아 감사드립니다. 다음은 유스비전 알록달록팀 7명의 소감 글입니다.
“이를 위하여 우리가 수고하고 힘쓰는 것은 우리 소망을 살아 계신 하나님께 둠이니 곧 모든 사람 특히 믿는 자들의 구주시니라”(딤전 4:10). 유스비전 기간 동안 이 말씀을 마음에 새기며, 그동안 잃어버렸던 소망과 흩어진 시선을 36일간의 유럽 여정 속에서 다시 찾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유스비전 동안 깊이 깨달은 것은, 주님의 시선을 보고자 하면 음성을 듣고자 하면 언제나 보여주시고 들려주신다는 것이었습니다. 위대한 자연 속에서는 주님의 크심을, 다양한 문화 속에서는 시간과 역사 위에 살아 계신 주님을, 생태 속에서는 크신 사랑으로 만물을 돌보시는 주님을 경험했습니다. 이 모든 것을 통해, 하나님께서 세상을 얼마나 세심하게 계획하시고 인도하시는지를 깊이 묵상할 수 있었습니다.
36일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보고자 하고 듣고자 하니 이렇게 많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동시에, 지금까지 제 삶 속에서 놓쳤던 것들이 참 많았음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유럽에서 경험한 것들을 마음에 새기며, 한국에 돌아와서도 청년의 때에 어디에 시선을 두고 어디에 수고를 쏟아야 하는지, 주님께 시선을 돌릴 때 하나님께서 늘 인도하시고 보여주신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살아가고자 합니다.
이 모든 시간을 함께해 주시고, 물질과 기도로 후원해 주신 후원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기도와 후원이 헛되지 않도록, 하나님의 나라에 귀하게 쓰임받는 일꾼으로 살아가겠습니다.
주님께서 항상 동행해주시고 많은 기도 덕분에 유스비전을 안전히, 무사히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그 낯선 땅에서도 항상 지켜주시며, 함께 해 주신 하나님께 먼저 감사를 드립니다.
이탈리아에서부터 시작된 저희 여정 가운데,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각 나라만의 랜드마크와 문화, 건물, 자연, 많은 사람을 만나며 서로 교제하고, 팀원들과의 큐티를 통해 '오늘 나에게 주시는 말씀과 하루는 어떨까?' 에 대한 기대감으로 하루하루를 지내온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서로 다르지만 함께했던 7명의 알록달록 팀원들이 서로를 더욱더 배려하고 하나님 안에서 공동체를 이뤄가는 은혜의 시간과 여정이었습니다. 7개 국가의 풍경들을 감상하며 만물의 주관자 되시는 하나님을 느끼고,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욱더 크고 위대함을 감탄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여러 나라에서 교회들과 작품들을 보면서 자신만의 방법을 통해 하나님을 찬양하고 일상 속에서도 하나님을 생각하는 그 뜨거운 사랑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내가 느낀 경험들과 사랑을 나눌 수 있는 내가 되어야겠다는 기도 제목을 가지며 살아가겠습니다.
유럽을 다녀오며 하나님께서 제게 보여주신 크신 은혜와 사랑을 깊이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드넓은 유럽 땅을 직접 걸으며 다양한 문화와 역사를 마주할 때마다, 하나님께서 제 삶의 지경을 넓혀가심을 생생히 느꼈습니다.
이번 여정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믿음의 눈으로 바라본 은혜의 시간이었고, 그 속에서 주님이 주시는 새로운 비전과 사명을 다시 붙잡게 되었습니다. 더 큰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뤄가야 한다는 부르심이 마음에 각인되었으며, 이 모든 길을 인도하신 분이 하나님이심을 느꼈습니다.
이번 유스비전 여정은 제 안에 심기어진 꿈과 비전을 더욱 선명하게 밝히는 시간이 되었고, 앞으로도 그 은혜를 따라 살아가기를 다짐하였습니다.
먼저 모든 여정 가운데 우리와 항상 함께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유스비전을 준비할 때 저는 이번 기회를 통해 하나님 앞에 더욱 겸손해질 수 있기를 원했고, 그것을 위해 기도로 준비하며 나아갔습니다. 여정의 모든 순간 하나님께서 지으신 크고 아름다운 세상을 바라보며 쉽게 경험할 수 없는 많은 것을 경험했습니다. 이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나의 지경을 넓히셨고, 나라는 존재가 참 작고 연약하다는 것을 자연스레 깨닫게 하셨습니다.
유럽에서의 모든 순간 나를 향한 하나님의 크신 계획과 뜻이 무엇일지 생각하며 나아갔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내가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든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가기를 원하시고, 하나님께서 이끌어주시는 삶을 살아내길 원하신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나와 항상 함께해 주신다고 하셨고, 누구보다 든든한 후원자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많은 용기와 힘이 되었습니다.
앞으로의 모든 삶 가운데도 나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일지 계속 생각하며 나아가는 삶을 살아가겠다고 주님 앞에 다짐했습니다. 나를 성장케 하신 주님께 다시 한번 모든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36일간의 여정을 통해, 하나님의 섬세한 인도하심과 순간순간 역사하시는 기적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동시에 인간의 연약함과 어리석음을 다시금 깨닫게 하시며, 오직 겸손과 감사로 주 앞에 서야 함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평소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은사를 드러내기에 급급했던 저의 교만한 모습을 보게 하셨고, 결국 은사를 주시는 이도 거두시는 이도 하나님이심을 고백하게 하셨습니다. 나의 것이 아님에도 마치 내 능력인 듯 자랑했던 교만한 마음을 회개하며, 모든 영광은 하나님께 돌려야 함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이번 유스비전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저를 낮추시고 다시 세우시는 은혜의 시간이었으며 또한, 나의 유일한 기쁨되신 위대하신 하나님을 ‘나의 아버지’라 고백할 수 있는 은혜를 주심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36일의 시간은 눈부시고 따스한 꿈처럼 흘러갔습니다. 서로 다른 일곱 명이 함께, 일곱 나라와 아홉 도시를 누비며 걸어간 그 길 위에, 하나님께서는 한순간도 빠짐없이 우리와 함께하셨습니다.
저는 이번 여정을 통해 하나님의 크심과 놀라우심을 더욱 깊이 깨달았습니다. 장엄한 자연과 수많은 역사 속에서도, 그리고 무엇보다 제 부족함과 연약함 속에서도 그분의 손길이 분명히 스며 있음을 보았습니다.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사랑은 제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깊고 넓으며 완전했습니다. 그 사랑 앞에서 저는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또 그 사랑을 닮고 싶다는 고백이 얼마나 담대하면서도 무거운 고백인지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그 크고 놀라운 사랑이 바로 저를 향해 있다는 사실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이 되어 제 마음을 채웠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우리의 여정을 위해 기도해 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 기도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리를 붙들어 주는 든든한 울타리였고, 덕분에 우리는 두려움 없이, 안전하게, 36일의 길을 끝까지 걸어올 수 있었습니다. 기도는 단순한 말이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사랑의 통로임을 다시 한번 배우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걸 계획하시고 이루어 가신 분이 저의 아버지이시며, 저의 창조주이심을 고백합니다. 저는 여전히 서툴고 자주 흔들리지만, 그 사랑을 닮아 가고 싶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더 겸손히, 더 깊이, 더 진실하게, 매 순간 기도하며 나아가길 소망합니다.
36일간 유럽 나라마다 각기 다른 모습과 다양한 풍경들을 보면서 이 세상과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과 동시에 나는 정말 작고 연약한 존재지만 이런 나도 들어 쓰시고 사랑하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다시금 가지게 되었습니다. 유럽에서 저희 모두가 ‘주님은 살아 계신다’라는 말을 거의 매일 했는데 비록 우스갯소리로 하는 말도 있었겠지만, 우리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으며 주님의 능력에 의지하며 유럽 땅 가운데 우리가 나아가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또한, 36일간 매일 말씀을 묵상하고 나누면서 삶의 중심을 말씀으로 삼고자 노력하니 하루를, 어쩌면 인생을 살아갈 힘과 능력을 얻고 그 낯선 땅에서 어떤 것도 두렵지 않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알록달록이라는 이름 아래 우리 7명을 불러주심으로 든든한 믿음의 동역자가 생겼다는 것은 무엇보다 큰 축복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각자 다른 환경에서 자라왔음에도 불구하고 주님 아래 우리 모두 같은 하나님의 자녀로 서로를 세워주고 사랑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36일간 인생에서 하지 못할 경험을 하면서 받은 은혜와 사랑을 일상생활 속에서 흘려보내는 저와 알록달록 팀원들이 되기를 앞으로도 계속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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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대, 부산국제어린이마라톤 자원봉사 참여
교육문화부 주관 <2025년 한국교회역사 그랜드투어>가 8월 22일~23일까지 대구, 안동, 영천에서 있었다. 교육문화부 정성훈 목사님과 부장 송현율 장로님을 포함해 총 85명이 버스 두 대에 나눠타고 한국교회의 역사현장을 달렸다.
이번 <한국교회역사 그랜드투어>는 올해부터 시작된 3년 주기 <영은 그랜드투어>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실시됐다. 당초 40명 정원의 버스 1대로 탐방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교인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로 85명이 한국교회의 역사현장을 다녀오게 됐다.
영천 자천교회 담임목사이자 영남신대 겸임교수인 손산문 목사님의 가이드로 대구와 안동, 영천 지역의 교회 역사현장들을 세심히 둘러봤다. 오랫동안 한국기독교사적협의회 회장을 역임한 손 목사님은 지금도 한국기독교역사 유물을 발굴하고 보존하며, 유물의 활용방안을 마련하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
한국교회역사 그랜드투어는 10명씩 8개 조로 편성해 진행됐다. 8월 22일(금) 첫째 날은 대구제일교회 역사관과 대구 YMCA, 이상화 & 고상돈 고택, 동산병원 일대 등을 방문했다. 저녁에는 127년 된 영천 자천교회 예배당에서 손산문 목사님의 자천교회 건립 이야기를 들었다. 자천교회를 세운 권헌중 장로의 헌신이 어떤 은혜의 결실을 거두었는지 배우는 시간이었다. 이후 송현율 장로님의 기도와 정성훈 목사님의 말씀으로 예배를 드렸다. 120년 된 예배당에서 영은의 성도들은 그때처럼 남녀 구분해 앉아서 선조들의 신앙을 기억하며 예배드렸다.
8월 23일(토) 둘째 날에는 청송 화목교회 엄주선 강도사 순교테마공원과 안동선교부 묘역, 안동광성교회, 하회교회 등을 탐방했다. 방문하는 교회마다 목사님과 성도들이 영은교회 성도들을 반갑게 맞아주었다.
손산문 목사님은 “기독교 역사 투어는 예수를 따라 길을 가는 것이고, 그 길을 따라 예수를 찾는 것”이라고 말한다. 신앙의 유산에는 교회 건물과 같은 유형의 유산이 있고, 신앙의 정신과 같은 무형의 유산이 있다. 그런데 한국교회에는 많은 유형의 유산들이 유실됐는데, 그 시점이 일제강점기나 6.25 때가 아닌 한국교회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던 1970년대와 80년대라고 말한다. 한국교회가 교회 성장만 주목하다 보니 유형의 유산을 지키지 못해 손실되고 파괴됐다는 것이다.
손 목사님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하나님은 유형의 유산을 통해서도 우리에게 말씀합니다. 우리의 과거, 현재, 미래의 신앙에서 하나님은 언제나 동일한 분이셨습니다. 이것이 신앙의 역사성입니다. 신앙의 역사성을 잘 보게 되면 내 신앙의 폭이 깊어지고 넓어지게 됩니다. 우리의 사명은 유형의 유산을 가지고 우리 시대에 하나님의 역사를 다음의 세대에게 전해 주는 것입니다. 신앙고백이 교회 역사탐방을 통해서 나와야 합니다. 한국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해야 합니다.”
1박 2일 교회 역사탐방 동안 낮 기온은 35도를 넘나들며 우리의 몸을 뜨겁게 달구었다. 작열하는 태양 아래 양산을 펼쳐 든 영은의 성도들은 신앙의 유산 장소를 탐방하며 감동과 은혜로 더위를 이길 수 있었다. “한국에도 이런 소중한 신앙의 유산이 있었는지 몰랐습니다.” “한반도에 기독교를 전하려 목숨까지 바쳤던 순교자의 거룩한 피로 우리가 지금 신앙생활을 맘껏 할 수 있다는 게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영은의 성도들은 뜨거운 태양 아래 믿음의 선조들이 걸었던 그 길을 따라 걸으며 예수를 만나고 있었다.
▶ 사진을 통해 보는 한국교회역사 그랜드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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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대, 부산국제어린이마라톤 자원봉사 참여
이번 <한국교회역사 그랜드투어>는 가이드 손산문 목사님의 친절하고 자세한 설명을 귀로 듣고, 눈으로 볼 수 있었던 값진 투어라고 생각합니다. 복음에 미개한 어두운 이 땅에 복음 전파를 위해 순교를 당하시며, 오직 하나님 사랑과 나라 사랑으로 유형 및 무형의 소중한 신앙의 자산을 남기신 분들의 고택과 사저, 유물과 유품들을 직접 보고 들을 수 있었음에 감사드립니다.
먼저 대구제일교회에 세워진 발자취는 민족시인이자 만세운동(3.1운동)가 이신 이 상화 선생의 고택에 소장된 유물 및 유품과 발전상, 맞은편의 서상돈님의 고택 전시물을 보며 애국심을 보여준 귀한 분이었음을 감명 깊게 보았습니다.
또한, 영천 자천 교회가 있기까지 권헌중 장로님의 헌신과 믿음은 자기 재산을 다 바쳐 자천교회를 세우시고 별세하신 후 예수 믿어 망했다는 소리까지 들은 귀한 분의 후손인 자녀 양재황, 이복조 부부의 헌신으로 더욱 자천교회가 발전하고 후손들이 세상에서도 별과 같이 빛나는 명문 가문이 되었다는 사연도 감명 깊이 들었습니다.
청송 화목교회 엄주선 강도사는 6.25 전쟁 중이던 1951년 새벽기도 중에 난입한 인민군에 나포되어 신앙을 버리라고 회유했지만, 회유를 거절하고 오히려 복음을 전하다 총검과 죽창으로 열아홉 군데 찔려 순교하셨습니다. 엄 강도사는 현서면 화목리 순교테마공원에 안장되었습니다. 안동 선교부 묘역에는 앤더슨 선교사와 그의 딸과 아들이 복음을 전하다 순교 당한 묘지가 나란히 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안동 하회마을에 있는 하회교회도 방문하였습니다. 유교문화의 본고장인 하회마을은 그 마을의 핵심이자 명문대가인 풍산 류씨들의 집성촌입니다. 하회마을은 5대 종교가 같이 있는 곳으로 기독교 신앙을 지키기 위해 많은 시련이 있었습니다. 그 가운데 하회교회는 지금까지 목사님이 예배 전에 종을 치는 것이 전수되고 있습니다. 그 종은 일제강점기 때 땅속에 숨겨두었다가 해방 후 꺼내어 지금의 자리에 종탑을 세우고 종을 치고 있습니다.
요한복음12장24절의 말씀처럼 한 알의 귀한 밀이 되신 분들을 본받는 한국교회가 되었으면 합니다.순교 위에 세워진 기독교 역사는 길이 보존되어 후손들에게 잘 계승되기를 바랍니다.